역대급 홍수에 잇단 구호대책...이재민들 '숨통'

심각한 홍수로 인해 약 100조 동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는 가계와 기업이 신속하게 생산을 재개할 수 있도록 금리 인하, 부채 재조정, 세금 납부 유예, 예산 지원 등 일련의 긴급 조치를 시행했다.

닥락성 꾸몽 석호에서 양식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이 태풍을 견뎌낸 소수의 물고기를 기르기 위해 어망과 뗏목을 재정비하며, 새로운 양식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VNA)
닥락성 꾸몽 석호에서 양식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이 태풍을 견뎌낸 소수의 물고기를 기르기 위해 어망과 뗏목을 재정비하며, 새로운 양식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VNA)

경제적 손실, 100조 동에 육박

송까우 구 쭝찐 지역에 거주하는 레 티 가이는 15년 넘게 어류 사료와 치어를 공급하고 어류 양식 뗏목에 기술 지원을 제공해왔으나, 이번 홍수로 큰 충격을 받았다. 평소에는 연중 꾸준히 일거리가 있었고, 특히 계절 말에는 사료 수요가 급증해 바빴지만, 이번에는 뗏목 소유주들이 새우 집단 폐사 소식을 전하며 모든 주문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가족의 수입이 갑자기 끊겼다.

수입 손실뿐만 아니라, 가이의 창고도 조수 상승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200포대가 넘는 사료, 비타민, 생물학 제품이 물에 젖어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그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당장의 손실이 아니라, 이 지역 새우 양식의 미래다. 많은 가구가 전멸했고, 뗏목이 파손됐으며, 다시 시작할 자본을 어디서 구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다.

가이는 “이분들이 더 이상 양식을 못 하면, 저 같은 소상인들도 끝"이라며 "수십 년간 이 만에 의존해 살아왔는데, 이제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지었다.

홍수의 영향은 해안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중부 지역의 많은 제조업체들도 산업단지에 홍수가 밀려들면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꽝찌성에서 푸옌성에 이르는 수많은 공장이 침수돼 운영이 중단됐고, 원자재와 기계가 대거 파손됐다.

자라이성 푸타이 산업단지에서는 매트리스, 폼, 의류 분야의 대형 생산업체인 꾸이년 베개·매트리스 주식회사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급격히 불어난 홍수로 작업장 전체, 기계 시스템, 원자재 및 완제품 창고가 모두 침수됐다. 회사 직원과 노동자들이 물이 빠지자마자 신속히 복구에 나섰지만, 아직 피해 규모를 완전히 산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는 푸타이 산업단지 내 대부분 기업의 공통된 상황이다.

빈딘 신발 주식회사도 피해가 만만치 않았다. 작업장이 수 시간 동안 깊이 잠기면서 주요 장비 다수가 완전히 망가졌다. 응우옌 티 투 항 이사는 “회사 차원에서 사전에 예방 조치를 취하고, 물이 빠지자마자 전 직원이 복구에 나섰지만, 이번 사고는 연말 주문이 집중되는 시기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납기 일정이 계속 차질을 빚으면, 계약 취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매출뿐 아니라 오랜 파트너들과의 신뢰에도 심각한 타격이 될 것입니다.”

capphatthuoc-151225.jpg
홍수 피해 주민들에게 무료 건강검진과 의약품이 제공되고 있다. (사진: VNA)

다양한 지원 대책

응우옌 탄 하 베트남 중앙은행(SBV) 부총재는 지난 7월 이후 태풍과 집중호우로 약 25만 명의 고객이 영향을 받았으며, 대출 잔액은 거의 60조 동에 달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총리의 지시에 따라 SBV는 신속하고 단호하게 피해 대출자 지원을 위한 신용 프로그램과 표준 대출금리보다 낮은 금리의 패키지 등 적시에 다양한 대책을 시행해 생산 및 경영 회복을 돕고 있다.

구체적으로, SBV는 태풍과 홍수 피해 지역의 신용기관, 외국계 은행 지점, SBV 지점에 다섯 차례의 지침을 발령했다. 동시에, 사업 운영과 대출자의 상환 능력을 긴급 점검·평가해 적시에 지원 대책을 적용, 어려움 해소에 나서고 있다.

신용기관들은 약 2만4,000명의 고객(대출 잔액 약 14조 동)에 대해 상환 일정을 재조정하고, 3~6개월간 연 0.5~2%의 금리 인하를 실시했다. 또한, 약 70조 동 규모의 우대 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해 기업의 재가동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신용기관들은 약 6,500명의 고객에게 1조5,000억 동의 대출을 집행했다. 농림수산업 분야만 해도 약 4,000명의 고객에게 6000억 동이 집행됐다.

베트남 사회정책은행(VBSP)의 제안에 따라, 총리는 12월 4일자로 3개월(2025년 10~12월)간 연 2%의 대출금리 인하를 규정한 결정 2654호에 서명했다. 22개 성·시의 태풍 및 홍수 피해자 약 300만 명이 총 1조1,000억 동 이상의 이자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13호 태풍으로 자라이, 닥락, 람동, 카인호아 등 4개 지역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VBSP는 이들 지역의 약 100만 명 피해자에게 3개월간 연 2%의 추가 금리 인하(2025년 10~12월)를 총리에게 긴급 상정 중이다. 이로써 약 3,000억 동의 이자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응우옌 득 찌 재정부 차관에 따르면, 총리는 2025년 중앙예산에서 6조8,000억 동 이상을 피해 지역에 긴급 지원금으로 배정, 재난 대응과 복구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도록 했다.

차관은 세금 및 수수료 정책 설계가 이미 명확히 규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세무관리법에 따라, 태풍·홍수 등 재해로 손실을 입은 조직, 개인, 기업은 세금 납부 유예 및 연장 대상이 될 수 있다.

또한, 법인세법은 태풍·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불가항력적 손실을 합리적이고 공제 가능한 비용으로 인정한다. 소득세법 역시 손실을 입은 개인에 대해 공제를 통한 세금 감면을 검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자원세법도 사고나 갑작스러운 자연재해 발생 시 세금 면제 또는 감면을 검토할 수 있도록 유사한 조항을 두고 있다.

재정부는 현재 각 지방, 기업, 조직, 개인이 이러한 규정을 이해하고 적용해 세금, 수수료, 재난 복구에 대한 국가 지원 정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재해 지역에서 영업 중인 보험사들도 피해 기업, 조직, 개인과 협력해 보험 계약을 이행하고, 신속하고 구체적인 보상 절차를 안내하며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찌 차관은 “이 과정에서 농업·환경부, 피해 지역,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긴급 재난 대응을 위한 재정 솔루션을 마련하고, 점진적 복구를 위한 추가 재정 방안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년 11월 정부 정례회의에서 팜 민 찐 총리는 자연재해와 홍수의 복잡하고 예측 불가한 양상, 그리고 그 심각한 영향을 언급했다. 그는 올해 초부터 발생한 자연재해와 홍수로 인한 자산 손실이 약 100조 동(올해 GDP의 0.7~0.8%에 해당)에 달한다는 잠정 추산을 제시했다. 이로 인해 올해 4분기 성장률이 1%p 하락할 수 있으며, 손실을 상쇄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