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제의 ‘생명력’
다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시장 중 하나인 콘 시장이 최근 다차원 모델로 ‘디지털화’됐다. 디지털 전환의 분위기는 비즈니스의 모든 측면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확성기를 통해 송금 사실을 알리고, 고객들은 휴대폰으로 온라인 리뷰 영상을 찾아 음식 추천을 검색한다. 특히, 점주들이 오프라인 고객을 응대하면서 동시에 온라인 구매자를 대상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은 이제 일상이 됐다.
콘 시장 상인 다오 토는 “이제 이곳은 4.0 시장"이라며 "많은 상인들이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에서 더 많은 마른 오징어와 육포를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디지털 전환이 다낭의 경제 부문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 중 하나다.
다낭시는 디지털 전환의 초기 신호를 일찍이 포착하고, 최근 몇 년간 경제 부문을 디지털 기술과의 심층적 통합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를 단기적이면서도 장기적인 전략적 과제로 규정했다. 다낭시 인민위원회 호 꽝 부 부위원장에 따르면, 2020~2024년 기간 분석 결과 서비스 부문이 디지털화 기여도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했으며, 2024년 디지털 경제가 GRDP의 8.96%를 차지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부문 내에서 디지털 경제는 관광, 상업, 디지털 플랫폼 기반 서비스 등 주요 산업을 아우른다.
이러한 고무적인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다낭시는 제도와 법적 프레임워크를 현대화하며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디지털 정부 구축과 현대적 관리 시스템 도입에 힘써왔다. 동시에 지역사회 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전통 시장의 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상거래와 라이브커머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 시민’을 양성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시는 정보기술(IT) 인프라에 투자하고, 데이터 기반 디지털 경제의 토대가 되는 디지털 데이터 개발에 집중해왔다. 호 꽝 부 부위원장은 “다낭의 디지털 경제 성과는 서비스, 상업, 산업, 농업 등 전 분야에 걸친 디지털 기술의 광범위한 적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다낭의 디지털 경제 확산은 디지털 기술 기업들이 주도해왔다. 시의 IT 인력은 일찍부터 전문성을 축적해 자립 역량을 키웠고, 이를 바탕으로 ePort 디지털 항만 플랫폼, Irtech의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기반 자동화 솔루션 등 ‘Make in Da Nang’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길을 열었다.
현재 다낭에는 인구 1,000명당 약 2.3개의 디지털 기술 기업이 있어 전국 평균의 3배에 달한다. 디지털 인력은 2023년 전체 고용의 8%를 차지해 역시 전국 평균의 3배 수준이다. 호 꽝 부 부위원장은 “이러한 성과는 2030년까지 디지털 경제가 GRDP의 35~40%를 차지하는 ‘새로운 다낭시’ 건설이라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된다”고 밝혔다.
시장 진출 경로 확대
AI, 블록체인, 반도체 칩 등 첨단 기술이 시장을 재편하는 가운데, 디지털 기술 기업들은 여전히 디지털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하고 있다. 다낭시 당위원회 상임위원회가 발행한 행동계획 21-KH/TU는 정치국 결의 57-NQ/TW 이행을 위해 2030년까지 디지털 경제 비중을 최소 35~40%로, 2045년에는 6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2024년 23.18%에서 대폭 도약하는 수치다. 호 꽝 부 다낭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이 비전을 실현하려면 핵심 운영 기반과 혁신적 제도·인프라 전략이 결합된 종합적 ‘공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디지털 경제는 새로운 개념과 사고방식과 함께하며, 이는 주로 혁신적 제품과 솔루션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디지털 기술 기업들의 혁신 활동에서 비롯된다. 다낭의 디지털 기술 기업 대부분은 혁신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으로, 성장에는 우호적인 정책 환경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길을 트는’ 정책에도 불구하고 많은 디지털 기술 기업들은 여전히 상당한 장애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애크로닉스 솔루션스 응우옌 쫑 뚜언 대표는 “디지털 경제에서 혁신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하지만 오늘날 혁신은 한 기업이나 부처의 고립된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부처 간 협력과 연계를 통해 제품을 상용화하고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기술 스타트업 육성과 국가 및 사회를 위한 디지털 솔루션 개발을 위한 강력한 우대 정책이 있지만,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표준, 이행 책임이 부재해 기업과 조직이 혁신 성과를 흡수하고 시장에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낭 소프트웨어 기업협회 팜 낌 선 회장은 “정확한 평가는 제품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한 스타트업 비율, 5년 이상 생존한 기업 수, 실제로 도입된 디지털 전환 제품·서비스·솔루션 수 등 정량적 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 기업 육성을 위한 현행 정책은 매우 진보적이지만, 현장에서 충분히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지방정부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많은 기업들이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실행이 항상 핵심 문제인 만큼 정책은 구체화되고 책임 소재가 명확히 규정되어야 기업들이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 꽝 부 부위원장은 “디지털 기술 기업들이 시의 정치 시스템 내 기술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참여하는 것은 행동계획 21-KH/TU에 명시된 전략적 과제”라며, “특히 조달 절차, 이행 경험, 기술 요건 등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명확하고 투명하며 공정한 제도와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낭시는 혁신 스타트업과 지역 과학기술 기업 등 디지털 기술 기업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특별한 제도와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