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우 게의 이야기는 더 이상 까마우의 작은 마을에만 머물지 않는다. 생산 사고의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분산된 노력을 하나의 통합된 힘으로 연결해, 까마우 게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염원을 실현하는 여정이다.
스포트라이트 뒤의 병목
‘땅이 넓어지고, 숲이 움직이며, 바다가 자라는 곳’으로 불리는 닷무이–까마우는 오랜 세월 맹그로브 숲 아래에서 자라는 게를 비롯해 뛰어난 농수산물로 축복받아 왔다.
1990년대, 까마우의 숲에는 게가 넘쳐났다. 어망과 새우 양식장 주인들은 큰 집게발만 떼어내 먹곤 했고, 게를 양식하거나 판매해 이익을 얻는다는 생각은 거의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게는 놀라운 ‘변신’을 겪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비옥한 토양과 10만 헥타르가 넘는 맹그로브 숲의 보호를 받는 반도 특유의 환경 덕분에, 까마우 게는 단단하고 달콤하며 향긋한 살과 고소한 내장을 지니게 됐다.
한때 경제적 가치가 없다고 여겨졌던 게는 이제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새우와 함께 게는 수만 가구가 넓은 집을 짓는 데 기여했다. 까마우성 닷모이 면의 레찌린 씨는 “게 가격이 이제 꽤 안정적이어서, 지역 주민들이 더 넉넉한 삶을 살 수 있게 됐다”며 기쁨을 전했다.
2025년 기준, 까마우성의 게 양식 면적은 36만 헥타르를 넘어섰고, 연간 약 4만 톤을 생산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간 산업 가치가 1조 동을 넘어서면서, 까마우 게는 명실상부한 핵심 경제 부문으로 자리 잡았다.
명성과 고가라는 ‘외투’를 입었지만, 까마우 게의 여정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2025년 11월 열린 가치사슬 연계 회의에서 레반수 까마우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생산이 여전히 분산적이고 소규모이며, 연계가 약하다는 내부 한계를 솔직히 인정했다.
실제로 100곳이 넘는 가공 공장과 시설이 있지만, 대부분 소규모로 운영되며, 살아있는 게 판매나 기본적인 세척·포장에 그치고 있다. 고부가가치의 심층 가공 제품(게살, 통조림 등)은 아직 제한적이다.
더 큰 문제는 시장 의존도다. 까마우 게 생산량의 70~80%가 중국으로 수출되는데, 대부분 비공식 경로나 중개상을 통해 이뤄진다. 이로 인해 게 양식 농가들은 시장 변동에 취약해, 중국 시장에 문제가 생기면 가격이 불안정해지고 수만 가구의 생계가 위협받는다.
‘까마우 게’의 명성은 브랜드 도용이 만연해 ‘양날의 검’이 되었다. 타 지역 게가 까마우 브랜드로 판매되면서 소비자 신뢰가 떨어지고, 진짜 농가의 명성도 훼손되고 있다.
분산을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끼마우는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제2회 까마우 게 페스티벌 2025의 일환으로, 가치사슬 연계 구축이라는 전략적 해법이 제시됐다.
주요 성과로, 까마우성 산업통상국, 베트남수산협회, 중국 팡청강시 중소기업협회 간 협력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이는 단순한 행정 문서가 아니라, 까마우 게가 10억 인구 시장에 공식적이고 안정적이며 투명한 경로로 진출할 수 있는 ‘여권’으로 평가된다.
국제 파트너의 획기적인 제안도 나왔다. 중국 기업 대표 푸민(Fu-min)은 끼마우에 품질관리 기구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브랜드 도용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통관 절차를 단축하며 제품 가치를 높이는 ‘일석이조’의 해법이다. 까마우성 지도부는 이 기회를 즉각 포착해 관련 부서에 신속한 실행을 지시, 브랜드 보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레반수 부위원장은 “강력한 가치사슬 연계 없이는 점점 더 엄격해지는 시장 기준을 충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과 협동조합이 주도하고, 주민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까마우의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가 키운 것을 파는' 사고에서 '시장이 원하는 것을 키우는' 사고로 전환하고, 장기 계약과 안전한 생산 과정을 통해 이를 실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이 앞장...블록체인·QR코드 활용 추적시스템 구축
꽉반안(Quach Van An) 카마우성 과학기술국 부국장에 따르면, 전국 최대 게 생산량을 자랑하지만, 소규모 생산과 시장 변동성으로 여전히 도전이 많다. “가치사슬 연계 회의에서 ‘3자’가 손을 맞잡고, 원천 품질관리 전략을 세운 것은 까마우 게가 공식 시장에 진출하고 국제 농산물 지도에서 가치를 재정립할 ‘황금 기회’”라고 밝혔다.
‘도약대’가 더 견고해지려면 과학기술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해양게 산업의 혁신과 지속가능한 발전’ 국제 워크숍에서 FAO와 연구기관의 전문가들은 까마우에 장기적 잠재력을 지닌 해법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양식 환경을 더 잘 통제할 수 있는 순환식 양식 시스템(RAS) 도입, 블록체인과 QR코드를 활용한 추적 시스템 구축, 고품질·질병 무감염 종자 개발 연구 등이 포함된다. 이는 자연 방류의 위험성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새우–게–숲’ 모델도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 까마우는 Naturland, ASC, EU Organic 등 국제 인증 획득을 추진 중이다.
이미 약 2만 헥타르가 이들 인증을 받아, 맹그로브 숲이 녹색·지속가능한 성장의 경제 모델로 변모하고 있다.
FAO의 로바텔리 알레산드로 박사는 “까마우의 친환경 게 양식 모델은 베트남 게 산업이 회복력을 높이고, 세계 식량 안보에 기여하는 열쇠”라고 평가했다.
까마우 게 산업의 미래는 낙관적 색채와 야심찬 목표로 그려지고 있다. 2030년까지 총 생산량을 3만6천500톤으로 늘리고, 30% 이상을 가치사슬 연계에 참여시켜 고급시장 수출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목표다.
제2회 까마우 게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쩐탄남 농업환경부 차관은 “고속도로, 항만 등 교통 인프라 투자와 함께 ‘까마우 게 국가 브랜드’ 구축이 이 지역의 비상을 이끌 날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까마우 게가 단순한 별미를 넘어 문화·관광 대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날 까마우 게의 이야기는 단순히 품종이나 가격이 아니라, 변화하는 사고의 이야기다.
맹그로브 숲 아래 진흙투성이 농민부터 기업, 과학자, 지방 지도자까지 모두가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신뢰, 책임, 지성 위에 ‘도약대’가 세워질 때, 까마우 게는 세계 무대에 당당히 진출해 닷무이–까마우 맹그로브 땅에 지속가능한 번영을 가져올 것이다.
까마우는 전국 최대의 기수 양식 면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36만5천헥타르의 게 양식지에서 연간 3만6천~4만 톤을 생산해 ‘베트남의 게 수도’로 불린다. 연간 1조 동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2만 헥타르가 Naturland, ASC, EU Organic 등 국제 인증을 받았다. 2030년까지 까마우는 게 생산량의 최소 30%를 가치사슬 연계에 참여시키고, 수출 기준을 충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