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해법, 산림에서 찾는다..."저비용·고효율 모델"

2050년까지 배출량을 저감하고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에서 산림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산림은 지구의 ‘녹색 허파’일 뿐만 아니라, 자연적으로 이산화탄소(CO₂)를 흡수해 온실가스 균형을 맞추는 데 기여한다.

산림은 넷제로(탄소중립) 달성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산림은 넷제로(탄소중립) 달성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산림-국가의 ‘탄소 흡수원’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3.0)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연도인 2018년 베트남 산림은 1억 톤이 넘는 이산화탄소(CO₂)를 흡수한 반면, 배출량은 약 5천100만 톤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산림은 연간 약 5천만톤에 달하는 순 이산화탄소 저감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별도의 조치가 없을 경우, 2035년에는 순 흡수량이 약 4천400만 톤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산림 복원과 지속가능한 산림 관리 프로그램이 베트남이 안정적인 ‘탄소 흡수원’을 유지하고, 국가의 넷제로(Net Zero) 목표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 이후 베트남의 산림율은 38.7%에서 거의 42%로 증가했으며, 이는 1천470만 헥타르가 넘는 면적에 해당한다. 이는 전국적으로 추진된 조림, 산림 보호, 산림 복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성과다.

하지만 자연림 면적은 연평균 2만 헥타르 이상 감소하고 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인공림 면적이 빠르게 늘고 있다. 문제는 인공림의 탄소 흡수량이 자연림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NDC 3.0은 산림율 유지뿐만 아니라 산림의 질과 탄소 저장량 증대를 목표로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의 산림 전략은 산림율을 42~43%로 안정화하고, 연간 약 1만5천헥타르의 산림을 복원하며, 대경목 인공림을 조성해 자연림 벌채 압력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요 감축 전략

NDC 3.0 보고서는 산림 및 토지 이용 분야의 네 가지 주요 해결책을 제시한다.

먼저 산림파괴 및 황폐화 감축(REDD+)에 나서야 한다. 여기에는 산림 손실 저감, 황폐 산림 복원, 토종 수종 보완 식재, 순찰 및 모니터링 강화 등이 포함된다. 목표는 현재 대비 산림 손실 면적을 80~90% 줄이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맹그로브 및 해초지 조성이다. 이는 해안 탄소 흡수원으로, 잘 관리될 경우 맹그로브 1헥타르는 육상 산림보다 몇 배 더 많은 CO₂를 흡수할 수 있다.

세번째로는 대경목 인공림 생산성 제고로, 단기 조림에서 장기 순환으로 전환해 목재 가치와 탄소 바이오매스를 높이고, 산림 기반 탄소배출권 사업 기회를 창출한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산림 외 농림복합 및 수목 식재 확대 방안이 있다. 산림과 농업 수목 식재를 결합해 지역 주민의 소득을 높이고 온실가스 흡수도 증대하는 저비용·고효율 모델이다.

이러한 방안이 효과적으로 시행될 경우, 베트남은 2026~2035년 기간 동안 CO₂e 흡수 능력을 1억7,000만~1억8,800만 톤까지 늘릴 수 있다. 예상 투자액은 약 400~420억 달러로, CO₂e 1톤 흡수당 평균 비용은 약 200달러에 불과해 산업·에너지 부문의 감축 비용보다 훨씬 낮다.

산림 기반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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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반주언(Pham Van Duan) 베트남 산림대학교 전문가가 인민신문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농업환경부는 산림 기반 탄소배출권에 대한 국가 표준을 마련 중이다. 측정·보고·검증(MRV) 시스템이 완비되면, 지방정부·기업·지역사회가 조림, 산림 복원, 관리 활동을 통해 발생한 탄소배출권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녹색 투자 유치와 산림 보호를 위한 지속가능한 재원 마련에 큰 기회를 제공한다. 베트남은 산림 기반 탄소배출권이 핵심 상품이 될 국내 탄소 시장을 점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산림 모니터링 데이터와 기술 부족, 자연림 복원 자금 한계, REDD+ 이익 공유 메커니즘의 불명확성 등 여러 과제가 남아 있다.

팜반주언 베트남 산림대학교 전문가는 넷제로 달성을 위해 산림 분야를 실질적인 저탄소 경제 부문으로 인식하고, 산림 보호를 주민 생계 및 탄소 시장과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넷제로 실현의 큰 그림에서 산림은 탄소 균형의 자연적 중추다. 산림 1헥타르는 CO₂ 흡수뿐 아니라 토양, 수자원, 생물다양성, 수백만 농촌 주민의 생계까지 보호한다.

산림에 투자하는 것은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다. 각 산림이 복원되고 지속가능하게 관리될 때, 베트남은 넷제로, 녹색성장, 자연과의 조화로운 발전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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