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총리는 21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베트남-남아공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남아공의 폴 마샤틸레 부통령도 참석한 이번 행사는 G20 정상회의 및 아프리카 국가에서의 양자 활동을 위한 총리의 순방 일정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찐 총리는 최근 고위급 상호 방문에서 볼 수 있듯 양국 관계가 크게 증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며 남아공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선언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이 민족 해방과 자유에 대한 열망을 위해 함께 투쟁하며 매우 우호적인 정치적 관계를 구축해왔다고 강조하며, 빠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함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견고한 정치적 기반을 바탕으로 양국이 균형감을 갖고 실질적인 경제, 무역, 투자 협력 성과를 거둘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팜 민 찐 총리는 베트남의 발전 성과와 방향성을 언급하며, 베트남이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두 개의 100주년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은 남아공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으며, 앞으로도 양국이 단결하여 경제, 무역, 투자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베트남 기업들이 쌀 등 남아공이 수입해야 하는 농산물 생산에 투자하고, 현지 수요 충족과 수출에 기여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에너지(특히 재생에너지)와 물류 분야에 투자하고, 남아공 제품의 수출 확대 및 양자 자유무역협정 체결 지원에도 나설 것을 제안했다.
한편, 찐 총리는 남아공이 혁신, 녹색경제, 창조경제, 가공제품 등 베트남의 새로운 성장 동력 분야에 투자할 것을 권장했다.
그는 양국이 각자의 독특한 잠재력, 뛰어난 기회, 경쟁 우위, 남아공과 베트남 국민의 지성, 그리고 긴밀한 협력 메커니즘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을 양국 발전에 기여하는 제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찐 총리는 또 양국 외교부가 공동으로 조정하는 정부간 위원회를 격상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기업들은 실무 그룹을 구성해 천연자원을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전환하는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에서 마샤틸레 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남아공-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된 것은 포용적 글로벌 경제를 형성하는 데 있어 파트너십과 협력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시의적절한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포럼이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의 성공적인 베트남 국빈 방문에 이어 개최된 것으로, 양국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수년간 남아공은 베트남의 아프리카 내 최대 교역 파트너였으며, 베트남은 1억 명이 넘는 인구와 약 7억 명의 아세안 시장, 4조 달러의 GDP로 남아공에 잠재력 있는 시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산업화되고 다각화된 경제를 보유하고 있으며, 14억 명이 넘는 인구를 하나의 시장으로 연결하는 아프리카 대륙 자유무역지대(AfCFTA)의 전략적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또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베트남 간의 양자 무역이 꾸준히 성장해 최근 몇 년간 이전 기록을 넘어섰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미개척된 잠재력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양국 정부가 무역 및 투자에 유리한 환경 조성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특별경제구역에 베트남 기업들이 투자 기회를 모색할 것을 장려하고 있다. 동시에 남아프리카공화국 기업들이 베트남의 역동적인 산업 클러스터와 기술 허브에 투자하고, 양국 상공회의소 간 협력 강화에도 나설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는 베트남 정부와 함께 여러분의 모든 여정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라마포사 대통령의 국빈 방문과 이번 G20 정상회의의 정신을 바탕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베트남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키자"고 제안했다.
이어 “다가오는 양자 관계 강화 합의는 양국이 우호를 다지는 동시에 양국 국민 모두에게 실질적 이익을 보장하고자 함을 의미한다"며 "함께라면 개도국이 상호 존중과 공동의 열망을 통해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번영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는 파트너십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교 30여 년 동안 양국의 협력 및 개발 파트너십은 경제·무역 협력을 중요한 축으로 삼아 꾸준히 발전해왔다. 2024년 양국 간 교역액은 17억 2,000만 달러에 달했다. 베트남의 주요 대(對)남아공 수출품은 전자제품, 휴대전화 및 부품, 섬유·의류, 신발, 농산물 등이며, 수입품은 과일, 목재, 광물, 화학제품 등이다.
올해 7월 기준, 남아공은 베트남에 20건, 88만 달러 규모의 유효 투자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베트남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4건, 886만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의 해외 투자 84개국 중 45위를 차지하고 있다.
포럼에서는 양국의 투자 환경과 경제·투자 협력 현황이 공유됐다. 기업들은 광업, 석유 및 가스 탐사·개발, 전력, 농업, 가공,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역량과 관심사를 공개했으며, 양국 정부가 향후 협력 프로젝트 개발을 지원해줄 것을 제안했다.
팜 민 찐 총리와 마샤틸레 부통령은 전략적 3D 레이더 기술 이전, 베트남 내 생산 프로젝트 출범, 전략기술 연구개발(R&D) 협력, 관광, 항공운송, 무역 등 분야에서의 양국 기업 간 협력협약 체결을 함께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