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은 팜 민 찐 총리 내외와 베트남 고위급 대표단의 공식 쿠웨이트 방문을 따뜻하게 환영하며,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뿐만 아니라 쿠웨이트 외교 정책에서 베트남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라고 말했다.
이어 남부 해방 및 국가 통일 50주년, 8월 혁명 80주년, 국경일(9월 2일) 등 베트남의 주요 국가 기념일을 맞아 축하의 뜻을 전하고, 베트남이 사회경제 발전에서 이룬 탁월한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국왕은 그러면서 지난 49년에 걸친 양국 관계 발전을 높이 평가하며, 내년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쿠웨이트가 베트남의 이익을 자신의 이익처럼 여긴다며, 양국 협력이 더욱 심화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국왕은 또 베트남이 진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친구임을 확인하며, 쿠웨이트 국민을 대하듯 베트남과 그 국민을 아끼고 있으며, 베트남이 쿠웨이트에 보내준 지원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태풍과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베트남 국민에게 깊은 위로의 뜻도 전했다.
걸프협력회의(GCC) 의장국인 국왕은 GCC와 베트남, 그리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간의 관계 강화에 대한 강한 관심을 표명하며, 베트남이 이 지역과의 협력 확대를 위한 전략적 관문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팜 민 찐 총리는 베트남과 수교를 맺은 최초의 걸프 국가인 쿠웨이트를 공식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찐 총리는 양국이 다자간 포럼에서 상호 지원해온 점, 쿠웨이트가 걸프 국가 중 베트남에 최대 규모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한 점, 응이선 정유·석유화학 프로젝트 협력, 코로나19 팬데믹의 가장 어려운 시기에 쿠웨이트가 60만 회분의 백신을 신속히 지원한 점 등 양국 협력의 주요 이정표를 상기했다.
찐 총리는 쿠웨이트 국왕에게 양국 관계가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며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향후 협력 우선 분야로 ▲정치적 신뢰 강화 및 고위급 상호 방문 활성화 ▲에너지 협력 확대 및 석유·가스 분야 협력 강화 ▲ 호찌민시 국제금융센터 프로젝트에 대한 쿠웨이트투자청의 투자 확대 요청을 포함한 투자 관계 돌파구 마련 등 9개 분야를 제안했다.
베트남 총리는 특히 무역 활성화를 위해 쿠웨이트 측이 베트남과 걸프협력회의(GCC) 간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협상 및 체결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식량안보 보장 협정과 베트남 내 할랄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의 신속한 협상도 제안했다.
아울러 국방·안보 협력도 강화되어야 하며, 양국이 공동으로 무인항공기(UAV) 등 이중용도 방산장비를 개발하고, 상호 방산 전시회 참가, 비전통적 안보 위협 대응, 사이버 안보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과학기술, 혁신, 디지털 전환, 관광, 인적 교류, 노동, 문화, 스포츠, 교육·훈련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도 강조했다.
찐 총리는 베트남이 가진 잠재력과 강점을 바탕으로 쿠웨이트와 함께 중동의 평화와 재건을 위한 공동 노력에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음도 밝혔다.
양측은 양국이 1976년 수교 이래 50주년(2026년)을 앞두고 우호를 더욱 심화하고 역동적이고 포괄적이며 실질적인 협력의 새로운 국면을 열기로 결의했음을 확인하며, 양자 관계를 전략적 수준으로 격상시켜 양국 국민의 염원과 이익에 부응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지도자는 또 정치적 신뢰 강화와 더불어 지역 및 국제 현안에 대한 협력과 협의를 통해 지역과 세계의 평화, 안정, 협력, 발전에 기여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찐 총리는 또 럼 당 서기장과 르엉 끄엉 국가주석의 초청을 쿠웨이트 국왕에게 전달했다. 국왕은 초청을 기쁘게 수락하며 조속한 시일 내 베트남 방문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