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과일 및 채소 품목이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자릿수 또는 세 자릿수의 강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EU로의 최대 수출 품목은 패션프루트(백향과)로, 5,859만 달러를 기록해 112.9% 증가했다. 패션프루트는 EU시장에 대한 전체 과일·채소 수출의 25.1%를 차지했다.
기타 품목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망고는 28.6% 증가한 3,990만 달러였고, 피스타치오는 무려 102.1% 늘어난 3,42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어 파인애플도 1,950만 달러로 207.9%나 증가했고, 코코넛과 용과는 1,830만 달러와 936만 달러로 각각 49.1%와 10.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현재 베트남은 EU의 24번째로 큰 채소류, 화훼류, 뿌리, 과일 및 가공품 공급국으로,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8% 늘어난 약 1억 6,950만 달러로 집계됐다.
재무부 산하 관세총국의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베트남의 대EU 과일·채소 수출액은 2억 3,32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1% 증가했다.
응우옌 탄 빈 베트남 과일·채소협회 회장은 EU 시장에서의 성장 배경으로 베트남 농산물의 품질 향상에 따른 소비자 선호도 상승을 꼽았다. 동시에 EU 내 소비 수요가 강하게 회복되고 있으며, 일부 회원국에서는 불리한 기상 조건으로 과일 생산량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과일과 채소 외에도, 해산물 역시 EU 시장에서 큰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새우와 팡가시우스(메기) 부문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 EU 시장에 대한 새우 수출액은 2억 5,200만 달러를 넘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베트남 전체 새우 수출액의 12%를 차지하는 수치다. 주요 시장별로는 독일이 24%, 벨기에가 31%, 프랑스가 거의 20%의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팡가시우스의 경우, 2025년 7월 말까지 EU로의 수출액은 1억 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스페인, 벨기에, 프랑스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독일과 네덜란드의 감소분을 상쇄했다. 쌀, 목재 가구, 고무 및 고무제품 등도 시장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쩐 반 콩 EU 주재 베트남 농업참사관에 따르면, EU는 연간 약 1조 1,000억 유로를 식음료에 지출하며, 이는 가계 지출의 21.4%에 해당한다. 또한 EU는 연간 약 3,400억 달러를 농림수산물에 소비하는 세계 최대 소비 시장 중 하나다. 그러나 베트남의 시장 점유율은 약 2%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EU는 매년 550~600억 달러 규모의 해산물을 수입하며, 1인당 연간 평균 해산물 소비량이 24.5kg에 달하는 세계 최대 해산물 소비 시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EU의 베트남산 해산물 수입액은 10억 4,000만 달러에 그쳤다. 쌀의 경우, EU는 연간 170만~200만 톤을 수입하지만, 베트남산은 약 9만 7,600톤에 불과하다. 목재 및 목재제품 부문(연간 590억 달러 규모)에서도 2024년 EU의 베트남산 수입액은 약 5억 달러에 머물렀다.
꽁 참사관은 “EU로의 농산물 수출을 강화하려면 국가 브랜드를 제고하고, 제품 상표를 개발하며, EU 내 소매 및 유통 채널을 통한 시장 침투와 제품 다양화를 통해 베트남 농식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베트남수산물수출가공협회(VASEP)에 따르면, EU는 매년 농산물, 식품, 수산물 관련 규정을 약 180건 제정 또는 개정하고 있다. VASEP의 새우 시장 전문가인 풍 티 낌 투는 EU의 방대한 법률 체계 변화에 대응하려면 EU집행위가 지원하는 AGRIFO(agrinfo.eu) 플랫폼을 통해 주요 정책 변동 사항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AGRINFO에서 정기 뉴스레터, 신규·복잡한 규정에 대한 상세 안내, 공개 문서, RASFF 및 TRACES 경보 시스템의 상호작용 데이터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U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기업에는 선제적 정보 파악이 책임이자 경쟁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