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데 라 푸엔테 차관에 따르면, 페미니스트 외교정책(FFP)은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사람과 성평등 정의를 국제관계의 중심에 두는 인본주의적 비전으로, 이는 칠레가 민주주의, 인권, 포용적 발전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반영한다.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칠레는 수십 년간 여성의 권리와 성평등에 관한 국제 협약 및 이니셔티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견고한 법적·실천적 토대 위에 정책을 구축했다. 여기에는 여성차별철폐협약(CEDAW, 1979년), 베이징 선언 및 행동강령(1995년), 유엔 안보리 결의 1325호(2000년), 2030 지속가능발전 의제(2015년) 등이 포함된다.
2025년 10월 말, 베트남 외교아카데미에서 '외교 분야 여성의 역할 강화'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는 페미니스트 외교정책의 선구자 칠레의 목소리를 듣는 의미 있는 장이 되었다.
이러한 국제적 약속을 바탕으로, 칠레의 FFP는 여덟 가지 우선 과제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행동계획으로 구체화되었다. 주요 내용은 인권 및 민주주의 증진, 성별 기반 폭력 근절, 사회 전반에서 여성의 참여 확대, '여성·평화·안보' 의제 이행, 무역에 성인지 관점 통합, 성평등과 기후행동 연계, 과학·기술·혁신 분야의 성평등 촉진, 공정하고 포용적인 돌봄 시스템 구축 등이다.
칠레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계획된 로드맵에 따라, 평가, 제도화, FFP 행동계획 발표를 통해 이러한 목표를 체계적으로 실현해오고 있다.
정책적 틀을 넘어, 칠레의 노력은 이미 국제 협력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데 라 푸엔테 차관은 발표에서 스페인,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과의 양자 및 다자 협력에서 주요 성과를 강조했다. 여기에는 양해각서(MoU) 체결, 파리에서 열린 제4차 페미니스트 외교정책 회의 적극 참여, '여성·평화·안보' 제3차 국가행동계획 발표 등이 포함된다.
이 정책은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칠레의 자유무역협정(FTA) 중 22.8%가 성평등과 무역에 관한 별도 장을 포함하고 있으며, 전 세계 위기 지역의 여성과 소녀를 위한 '디그니티 키트(Dignity Kit)' 이니셔티브를 통해 인신매매 방지 및 인도적 지원에 관한 구체적 지침도 마련되었다.
이러한 고무적인 초기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리아 데 라 푸엔테 차관은 2024~2025년 동안 칠레가 세 가지 핵심 전략적 우선순위에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이는 외교정책 내 조정 강화, 정책의 제도화 진전, 외교 전 분야에서 여성 대표성 확대 등이다.
칠레의 경험은 세미나에서 활발한 토론을 이끌어냈으며, 다양한 국가와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 네 차례의 세션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외교 분야에서 성평등을 촉진하는 것이 시대적 요구일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강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원동력임에 공감했다.
포용적 비전을 바탕으로 한 칠레의 페미니스트 외교정책은 단순한 운영 프레임워크를 넘어, 평화·정의·인간 존엄이라는 보편적 가치에 헌신하는 인간 중심 외교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먼 안데스에서 시작된 칠레의 페미니스트 외교 여정은 지혜와 용기, 연민을 통해 여성의 권리와 존엄이 보장되는 더 공정한 세상에 대한 희망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