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호찌민시 투자무역진흥센터(ITPC) 까오 티 피 반(Cao Thi Phi Van) 부소장은 베트남이 국내 시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무역 촉진을 강화해 기업의 수출 확대를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관세 정책, 글로벌 공급망 교란, 무역 보호주의 확산 등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현 상황에서, 베트남 기업들은 신속한 적응과 개발 전략의 재정립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까오 티 피 반 ITPC 부소장은 “도전은 곧 기회이기도 하다”며, “지금이야말로 기업들이 내부 역량을 재점검하고, 기반을 강화하며, 발전에 대한 사고방식을 혁신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을 도모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호찌민시 당국과 지역 기업들은 시장, 제품, 공급망의 다변화와 더불어 상품 및 서비스의 품질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전 세계 60여 개 경제권과 체결한 17건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제공하는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편,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쩐 응옥 안(Tran Ngoc Anh) 교수에 따르면, 베트남은 생산 및 수출 활동의 매력적인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베트남산 수입은 여러 산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목재 산업의 경우, 미국의 베트남산 수입은 최근 몇 년간 중국과 비슷한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크게 증가했다. 의류 및 섬유 분야에서도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베트남이 비교적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베트남산 제품에 대한 관세도 다른 여러 국가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베트남이 미국 시장에서 투자 유치와 수출 확대에 있어 여전히 강점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베트남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혁신하고, 기술 트렌드를 수용하며, 국제 통합을 심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업 주도의 혁신과 정부의 지원이 결합될 때, 국내외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즈엉 홍 로안(Duong Hong Loan) 베트남 이니셔티브 연구소 소장은 “베트남 기업 내부의 현실을 보면, 근로자의 44%가 디지털 역량이 기본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37%는 최소한의 역량만 갖추고 있다”며 심각한 인력난을 지적했다.
이로 인해 기업 내 IT 전문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60% 이상의 기업이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데이터, 사이버보안, 자동화 등 핵심 역량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 프레임워크 구축 ▲직군별 학습 로드맵 설계 ▲기업 내 학습 문화 조성 ▲기술 역량에 특화된 교육 제공 등 네 가지 핵심 축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역량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베트남 기업들은 세 가지 주요 전략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공급망 관련 문서 요건을 엄격히 준수하고, 원산지 표시의 투명성을 확보하며, 미국과 유럽연합(EU) 기준을 신속히 도입해야 한다.
둘째, 단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 생산(OBM)으로의 전환과 브랜드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해 국제 무역협회와의 교류 및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
이와 함께 베트남은 국가 및 산업별 브랜드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이는 관세 및 글로벌 모니터링이 강화되는 현 환경에서 신뢰성과 추적 가능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베트남은 저비용 생산국 이미지를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신뢰받는 대체 공급처로 국가 이미지를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