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박람회를 기존의 박람회와 차별화하는 요소는 3,000개가 넘는 부스나 해외 참가업체의 대거 유입이 아니라, 무역 촉진을 중심에 두고 기업을 핵심 주체로 삼으며, 시장 간 원활한 연결을 궁극적 목표로 하는 새로운 운영 방식에 있다.
베트남 산업무역부 산하 베트남무역진흥청(Vietrade)의 부 바 푸 국장은 이번 행사가 베트남이 세계 20대 무역국 중 하나로서 적극적으로 통합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박람회는 단순히 베트남 상품을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 유통업체, 투자자를 연결하는 포털 역할을 하며, 지속 가능한 수출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남킴스틸(Nam Kim Steel JSC)의 호 시 타이 마케팅 이사는 “이번 박람회는 산업무역부가 국가 차원의 무역 촉진 및 산업 발전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전략적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행사장에는 ‘베트남 상품의 글로벌 진출’ 전시를 비롯해 산업 지원관, 혁신 허브, 전자상거래관 등이 마련돼, 홍보·교육·컨설팅·비즈니스 매칭 등 전방위 네트워크가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박람회가 신선 농산물, 가공식품, 소비재, 산업 제품, 의류, 친환경 기술 혁신 등 베트남의 다양한 강점을 한자리에 선보이며, 참가 기업들이 단순히 상품뿐 아니라 자사 문화, 전문성, 브랜드 가치를 함께 알릴 경우, 단순 판매를 넘어 국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다수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돼 미국, 유럽연합(EU), 중동 등지로의 신규 수출길이 열렸다. 이는 베트남 수출품에 대한 글로벌 파트너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수백 개 참가 기업들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수입 기준, 친환경 소비 트렌드, 포장 요건, 이력 추적 등 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정보를 얻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는 전통적 무역 촉진과 디지털 무역 촉진을 결합한 장기적 청사진의 씨앗을 뿌렸다. 기업, 정부기관, 해외 무역관, 국경 없는 디지털 마켓플레이스의 데이터를 융합한 ‘스마트 프로모션’을 지향한다.
산업무역부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현대적이고 디지털화된,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된 국가 무역 촉진 생태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람회가 매년 개최된다면, 동남아시아 수출 촉진의 허브로 성장해 베트남이 글로벌 무역 네트워크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