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 대변인은 이번 방문이 베트남과 불가리아가 수교 75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시점에 이뤄진 것임을 강조했다. 이는 1990년 불가리아가 새로운 정치 체제로 전환한 이후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처음으로 방문하는 것이다.
서기장의 핀란드 공식 방문에 이어 진행되는 이번 불가리아 방문은 베트남이 오랜 우방과 파트너, 그리고 과거 국가 독립 투쟁과 현재 국가 발전 과정에서 귀중한 지원을 제공한 친구들과의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보여주는 진정성 있는 우정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항 대변인은 밝혔다.
불가리아는 1950년 베트남과 수교를 맺은 최초의 국가 중 하나로, 양국 지도자와 국민들이 수십 년간 쌓아온 우정과 협력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1957년 8월 호찌민 주석이 불가리아를 공식 우호 방문해 양국 관계 발전의 견고한 토대를 마련했다. 불가리아는 베트남의 항전과 국가 방위 과정에서 물질적·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항 대변인은 수천 명의 불가리아 학생과 시민들이 베트남 전쟁에 반대해 거리로 나섰던 모습을 베트남 국민들은 잊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 타이빈성의 베트남-불가리아 병원, 하노이의 베트남-불가리아 유치원 등은 불가리아 국민이 베트남에 전한 진심 어린 선물로, 양국 관계의 상징적 이정표로 남아 있다. 불가리아는 학부 및 대학원 과정에서 수천 명의 베트남 전문가와 수만 명의 숙련 노동자를 양성해, 베트남의 국가 건설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소중한 인적 자원을 형성했다.
다가오는 이번 방문은 양국 지도자들이 양국 관계의 성과를 점검하고, 베트남-불가리아 전통 우호를 한 단계 끌어올릴 전략적 방향을 제시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불가리아가 강점을 지니고 베트남의 수요가 증가하는 정보기술, 양자기술, 인공지능, 디지털 전환, 녹색 전환, 생명과학 등 분야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동시에 이번 방문은 불가리아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베트남과 유럽연합(EU)을 잇는 신뢰할 수 있는 가교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에도 목적이 있다.
지난 75년간 베트남-불가리아 관계는 공동의 역사적 여정 속에서 협력 발전을 이뤄왔으며,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정치·외교 분야에서는 양국이 고위급 대표단을 정기적으로 교환하고, 효과적인 양자 협력 메커니즘을 유지해 깊은 정치적 신뢰의 기반을 다졌다. 양국 간 교역 규모도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교육·훈련 분야에서는 2025~2028년 협력 프로그램에 서명했으며, 불가리아가 전문성을 가진 정보기술, 사이버보안, 전자정부, 공공행정 등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 중이다.
국방, 안보, 문화, 노동 등 기타 협력 분야에서도 고무적인 발전이 이어지고 있다.
양국은 현재 공동 과학연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과학기술 협력을 위한 양자 위원회를 설립했다. 여기에는 바이오기술, ICT,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 녹색 에너지 등 첨단 분야가 포함된다. 이러한 노력은 양국의 잠재력과 수요에 부합하는 새로운 협력 틀을 마련해, 국가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은 이번 방문을 통해 상호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EVFTA)의 효과적 이행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EU-베트남 투자보호협정(EVIPA) 조기 비준을 촉진함으로써 무역·투자 협력의 새로운 기회를 열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불가리아, 나아가 베트남-EU 간 투자 협력과 교역 규모 확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항 대변인은 양국의 전통적 우호를 바탕으로 이번 방문이 인적 교류, 관광, 문화, 교육 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불가리아 장미축제, 하노이 슬라브 문자와 문화의 날, 부르가스 국제 민속축제, 소조폴 국제 예술제 등 양국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도 문화·예술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러한 활동들은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외무차관은 덧붙였다.
항 대변인은 양국 간 깊고 진실된 유대를 바탕으로, 럼 서기장의 불가리아 공식 방문이 베트남의 새로운 시대 전략적 방향에 부합하는 유망한 협력 전망을 열고, 양국 국민의 이익 증진은 물론 각 지역과 세계의 평화, 안정, 협력,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