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출목표 초과달성..."연말까지 모멘텀 유지 해야"

2025년 첫 8개월 동안 베트남의 상품 수출이 국회에서 설정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여러 주요 품목군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관세 변동, 기술적 장벽,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 조짐 등 다양한 도전 속에서, 연말까지 성장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도 상당하다.

국제 바이어와 투자자들이 베트남을 직접 방문해 현장 조사를 하고, 계약을 체결하며, 파트너를 모색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BAC SON
국제 바이어와 투자자들이 베트남을 직접 방문해 현장 조사를 하고, 계약을 체결하며, 파트너를 모색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BAC SON

통계총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출액은 3,06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으며, 이미 국회가 설정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월평균 수출액은 382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7월과 8월 모두 42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 유예 기간의 기회 활용

이 같은 긍정적 성과의 주요 원동력은 전자산업이었다. 전자제품 수출액은 1,000억 달러를 돌파해 전체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베트남전자산업협회 집행위원회 위원인 도 티 투이 흐엉(Do Thi Thuy Huong)에 따르면, 미국의 90일 관세 유예 기간 동안 베트남 전자기업들은 주문을 앞당기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흐엉 위원은 이 기간 동안 미국으로 선적된 컨테이너 수는 단기적으로 수출 주문을 극대화하기 위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업계 전체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미국으로 수출되는 베트남의 주요 품목들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도 응옥 흥(Do Ngoc Hung) 주미 베트남 무역참사관에 따르면, 올해 1~8월 미국으로의 주요 수출품목들은 기계 및 장비(37% 증가, 103% 달성), 가구(16% ), 신발(13%), 섬유 및 의류(15~20%), 철강(26%), 목재 및 목제품(32%), 수산물(26%) 등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기계와 완구류 등의 일부 품목은 100% 이상 증가했다. 현재 베트남은 미국 시장에서 수출액 10억 달러를 돌파했거나 근접한 품목군이 10개에 달한다.

흥 참사관은 베트남의 대미 수출 성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산 제품은 미국 내 제품과 직접 경쟁이 적고, 시장 세그먼트가 안정적이며, 상호보완적 특성 덕분에 미국 수입업자와 유통업체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기업들이 기계, 기술, 생산 전환에 투자해 제품 품질을 높이고 미국 소비자 선호에 부합하도록 하고 있다.

동시에 베트남은 점점 더 많은 국제 소매그룹과 바이어들의 소싱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호찌민시에서 열린 ‘Vietnam International Sourcing 2025’ 행사에는 월마트(Walmart), 아마존(Amazon), 코스트코(Costco) 등 주요 유통·소매체인과 유럽, 일본, 한국 등에서 온 수백 개의 기업이 직접 참가해 베트남 기업과 연결하고 주문을 체결했다.

흥 참사관은 “바이어와 국제 투자자들이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둘러보고, 계약을 체결하며, 파트너를 찾는 것은 베트남이 단순한 ‘제조 허브’가 아니라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신뢰받는 소싱 대상국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베트남 기업들은 품질 향상, 다양한 디자인, 빠른 공급망 적응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로 갈수록 커지는 압박

올해 1~8월의 수출 실적은 밝았지만, 연말로 갈수록 상당한 압박이 예상된다. 흥 참사관은 11월 축제 시즌과 크리스마스 이후 미국 유통업체의 조달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현재 베트남산 제품에는 20%의 보복관세와 40%의 환적관세가 부과되고 있으며, 미국은 아직 환적 상품 및 원산지 규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베트남산 제품에 대해 가장 많은 무역구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 2025년 9월 기준, 총 77건의 조사가 진행됐으며, 올해 1~7월에만 7건이 발생해 월평균 1건에 달한다. 이들 조사는 철강, 목재, 섬유 등 산업재 전반에 걸쳐 있다. 미국 외에도 여러 국가가 기술장벽을 강화하고 보호주의 조치를 늘리면서 수출에 도전이 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베트남의 수출이 7개월간 350억 달러로 7.1% 증가했다. 수산물, 쌀, 캐슈넛 등 일부 품목은 강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과일·채소(-15.1%), 목재 및 목제품(-12.9%), 휴대전화(-11.4%) 등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농 득 라이(Nong Duc Lai) 주중 베트남 무역참사관은 “중국의 구매력은 ‘트레이드인’ 정책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국내 제품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위안화 가치 하락도 수입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중국은 농수산물에 대한 품질 및 식품안전 검사를 강화하고 있으며, 두리안 등 베트남산 제품에 경고가 내려진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모멘텀 유지에 집중

라이 참사관은 기업들이 농림수산물의 품질 개선, 기준·포장·추적 규정 준수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시에 가공·보존 기술에 투자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원자재 수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병행해, 유망 지역에서 유통망 확대, 제품 디자인 강화, 상표 등록, 물류·콜드체인 시스템 구축 등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무역대표부는 협회 및 기업에 신속한 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제품 홍보, 지사 역할 강화, 국경 지역과 협력을 통한 병목 현상 해소, 주요 시장과의 연결 촉진 등에도 힘써야 한다. 또한, 무역박람회·전시회를 활용해 베트남 공동 부스를 마련하고, 제품 홍보와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

도 티 투이 흐엉 위원에 따르면, 해외 무역대표부의 지원으로 전자기업들은 미국 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인도는 유망 시장으로 부상했으며, 이미 많은 베트남 기업이 제품을 수출하고 지사 설립, 공장 건설, 장기 투자 등으로 직접 진출하고 있다.

베트남전자산업협회는 해외 무역대표부가 무역, 비관세 조치, 관세 장벽 등 최신 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해 기업들이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을 권고했다.

8월 정부 정례 기자회견에서 응우옌 신 녓 떤(Nguyen Sinh Nhat Tan) 산업무역부 차관은 “글로벌 경제·무역 환경이 여전히 어렵지만, 당 중앙의 일관된 지도와 정책이 연초부터 원활하게 시행돼 수출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앞으로 산업무역부는 기업·업종협회와 협력해 기존 시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신흥 유망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무역촉진 방식을 혁신하고, 수출·수입 촉진을 다양화해 원자재 공급을 보장하며, 조기 위험 경보를 강화하고, 국내외 무역분쟁 대응에서 기업과 동행할 방침이다.

떤 차관은 “수출입 활동이 계속 성장해 목표를 달성하고, 8% 경제성장률에 기여하며, 향후 두 자릿수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무역부에 따르면, 연평균 12% 수출 증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월평균 379억 달러의 수출이 필요하다. 현재 실제 월평균 수출액은 이미 이 수치를 넘어섰으며, 연말은 생산·유통·수출에 유리한 조건이 조성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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