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OB 글로벌 경제 및 시장 리서치 부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2025년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7.52% 성장해 2011년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견조한 상반기 실적은 수출이 전년 대비 14% 급증한 데 힘입은 것으로,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0일간 교역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기준 10%로 일시 인하한 이후 시장 심리가 개선된 영향이 컸다.
2025년 하반기에는 미국이 8월 1일 마감 기한을 앞두고 국가별 관세율을 확정하면서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됐다. 베트남의 관세율은 20%로 결정됐다.
관세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UOB는 베트남의 2025년 수출 증가율이 약 1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년의 14%보다는 낮은 수치로, 연말까지 연간 1~5%의 완만한 성장세를 가정한 것이다.
기타 지표들도 경제의 회복력을 뒷받침했다. 베트남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개월 연속 50포인트 미만의 위축 국면을 벗어나 7월 52.4로 반등했다. 산업 생산도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실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7월 기준 136억 달러로, 전년 동기 126억 달러에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간 유입액이 2024년 254억 달러와 비교해 200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베트남 정부는 8월 중순 48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총 250개 프로젝트가 포함됐으며, 이 중 129개(180억 달러)는 정부가 직접 재원을 투입해 도시 개발과 교통 인프라에 집중할 예정이다. 나머지 121개(305억 달러)는 외국 기업 등 기타 자금원을 통해 조달된다.
2026년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UOB는 7%를 유지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GDP 성장률 목표를 8.3~8.5%로 설정했다.
베트남의 긍정적인 하반기 전망과 베트남 동화(VND)에 대한 환율 압력을 감안할 때, UOB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요인들이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여력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기준 재융자 금리는 4.5%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기업 환경과 노동시장이 크게 악화될 경우, 중앙은행이 팬데믹 당시 최저치인 4%까지 재융자 금리를 인하할 수 있지만, 이는 UOB의 기본 시나리오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환율 측면에서 UOB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하더라도, 베트남 동화가 미 달러화 약세의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반적으로 환율 압력은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UOB는 VND/USD 환율이 2025년 4분기 26,300, 2026년 1분기 26,200, 2026년 3분기에는 26,00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