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대사는 또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이번 방문에 대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틀 내에서 양국 간 우정과 협력을 더욱 증진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이 2015년 응우옌 푸 쫑 당시 서기장의 방문 이후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서기장의 첫 일본 방문이자, 베트남 당 지도자의 다섯 번째 일본 방문임을 강조했다.
이토 대사는 또 일본은 이번 방문을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방문이 또 럼 서기장이 공산당 제14차 전국당대회에서 선출된 후 5년 임기의 첫 해에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는 베트남 공산당이 일본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토 대사는 일본이 베트남과 긴밀히 협력해 이번 방문이 실질적이고 성공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5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베트남 방문에 이어 베트남 정상의 이번 일본 방문이 양국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 기간 중 협력 우선 분야에 대해 이토 대사는 첫째로 국제 정세가 점점 복잡해지고 국제 질서에 대한 도전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본과 베트남은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공동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로는 지난 5월 다카이치 총리의 베트남 방문에서 합의한 경제안보, 공급망 회복력, 혁신 분야 협력을 바탕으로 양국은 이들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더욱 진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양국 정상이 인공지능(AI), 반도체, 디지털 전환, 녹색 전환, 핵심 광물, 식량 안보, 농업을 우선 분야로 선정했다며 일본은 기존 논의를 구체적인 협력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고,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토 총리는 셋째로 인적·문화 교류 역시 중요한 우선 과제로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일본을 방문하는 베트남인과 베트남을 찾는 일본인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베트남인의 일본 방문은 70만 명을, 일본인의 베트남 방문은 9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특히 양국 국민 간 교류 확대, 지방 차원의 교류 증진, 지방정부 간 협력 강화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들 사안은 양국 정상 간 논의에서도 다뤄질 예정이라고 이토 대사는 전했다.
반도체, AI, 녹색 전환, 디지털 전환 등 첨단 분야 협력과 관련해 이토 대사는 고급 인재 양성을 특히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방문 기간 중 양국이 6개의 추가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일본은 박사과정 프로그램을 통해 베트남인 반도체 전문가 250명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측도 AI 분야 박사과정 협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현재 반도체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둔 NEXUS(일본-아세안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위한 네트워크 교류) 프로그램을 AI 교육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공동연구 및 박사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
또한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를 통해 베트남의 AI 관련 정책 및 제도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대출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일본대학교에는 약 200명의 학생이 반도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은 베트남 정부와 협력해 학습 환경 개선, 연구 시설 및 장비 강화 등 대학의 교육·연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양국 정부 및 민간기업 간 협력을 통해 베트남의 경제 발전에 따른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일본 기업들은 아시아 제로에미션 커뮤니티(AZEC) 이니셔티브 하에 베트남에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은 베트남의 전력법 개정 노력을 환영하며, 투자비 회수 등 재정적 타당성 관련 과제가 점진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토 대사는 일본 기관, 대학, 기업과의 협력을 위해 베트남 내 정부, 기업, 학계 간 연계 강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기관, 대학, 연구소, 기업이 참여하는 양자 간 혁신 대화 프레임워크를 구축해 구체적인 협력 활동을 논의하는 것이 매우 실질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무역과 관련해 이토 대사는 올해 1~9월 양국 간 교역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43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재 성장세를 감안할 때 연간 교역액은 약 5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년간 양국 교역은 1.8배 확대됐다. 이러한 추세를 바탕으로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액 750억 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당초 목표였던 600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베트남은 아시아의 유망한 제조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전기장비, 전자부품, 자동차 부품이 여전히 양국 교역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업 분야 교역 역시 상당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양국은 일본산 포도, 베트남산 자몽 등 신제품의 시장 개방을 추진 중이며, 이는 향후 고위급 회담의 성과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일본은 소득 증가와 중산층 확대에 따라 사케, 와규 등 일본산 제품의 베트남 수출도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반도체 웨이퍼 소재 생산, 디스플레이용 편광필름 가공·검사 등 전기·전자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분야에 대한 추가 투자는 일본산 부품 및 생산재 수입 수요를 늘려 양국 교역을 더욱 촉진할 전망이다. 이토 대사는 교역 확대가 고품질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에도 기여해 베트남의 새로운 성장 모델 전환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적 교류와 관련해 이토 대사는 양국 간 여행이 양방향 모두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30년 이전에 양국 간 연간 방문객 수가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양국은 2028년 수교 55주년을 맞이한다.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이번 방문은 양국 관광 및 지방 교류 활성화를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직항 및 전세기 증편이 여행 활성화에 중요하며, 양국은 서로의 관광자원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2027년 베트남에서 개최 예정인 제3차 베트남-일본 지방협력포럼도 양국 지방 간 교류와 협력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토 대사는 문화 협력 기회도 강조했다. 베트남이 문화산업 발전에 주력하고 있고, 일본은 만화, 애니메이션, J-POP 등 콘텐츠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그는 이번 방문이 베트남 국민이 일본 문화를 더 많이 접하는 계기가 되어, 젊은 세대 간 교류와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