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상, 코펜하겐대서 정책연설..."신뢰 기반으로 협력에 새 지평"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19일(현지시간) 국빈 방문 일정의 일환으로 코펜하겐대학교에서 한 정책 연설에서 베트남과 덴마크가 깊은 상호 신뢰를 구축해왔으며, 이는 양국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19일 오후(현지시간) 코펜하겐대학교에서 정책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VNA)
또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19일 오후(현지시간) 코펜하겐대학교에서 정책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VNA)

이날 행사에는 헨릭 프란센 덴마크 국회의장, 베트남과 덴마크의 고위 관계자들, 다수의 교수, 강사, 과학자, 학생, 그리고 베트남의 친구들이 참석했다.

세월을 거쳐 키워온 우정의 이야기

또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동화에서 베트남-덴마크 협력의 새로운 지평으로'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하노이와 코펜하겐 사이의 약 9,000km 거리가 결코 장벽이 된 적이 없다며, 양국은 항상 서로를 존중하고 진정한 우정을 나눠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덴마크 교수, 학생, 그리고 베트남의 친구들과의 만남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며 이는 특별한 우정의 토대를 새로운 시대의 협력 모델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베트남은 사회적 신뢰, 투명하고 책임 있는 공공행정, 안정적인 정책 등 덴마크의 경험을 특히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수많은 유사점과 상호보완적 강점을 인식한 베트남은 덴마크를 경험을 공유하고 배우며, 앞으로의 여정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또 럼 서기장 겸 주석은 베트남이 전쟁 중이어서 광범위한 파괴를 겪고 있을 때인 지난 1971년 덴마크가 서유럽 국가 중 최초로 베트남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나라 중 하나였며 이처럼 큰 어려움 속에서 보여준 소중한 연대는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속담을 증명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은 국가 독립 투쟁과 국가 재건 과정 모두에서 덴마크 국민이 보내준 지원에 대해 항상 깊이 감사하며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초기 인연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는 점차 확대되어 왔다. 현재 150개 이상의 덴마크 기업이 베트남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선도적이고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외교관계 수립 55년 동안 양국 협력은 일방적 지원에서 무역, 투자, 교육, 보건, 인적 교류 등 다방면의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십으로 발전했으며, 이제 에너지, 기후, 기술 분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또 럼 서기장 겸 주석은 55년 우정을 되돌아보며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을 지적했다. 우선 첫째로, 양국 관계는 역사의 부침 속에서 시험을 거치며 깊은 신뢰의 토대를 쌓았고, 이는 새로운 발전의 견고한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둘째, 협력의 실질적 내용은 시대에 맞게 유연하게 진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2013년 포괄적 파트너십, 2023년에는 녹색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더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새로운 협력 모델이 필요했다고 했다. 이는 과학, 기술, 녹색전환에서의 덴마크의 강점과, 베트남의 정치적 의지 및 빠르고 지속가능한 발전 잠재력을 결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베트남과 덴마크가 자립과 회복력, 주권과 영토 보존 존중, 국제법과 다자주의 준수, 그리고 항상 대화와 협력에 열린 자세라는 근본적 공통점을 공유한다고 했다.

그는 덴마크를 신뢰할 수 있는 친구이자 중요한 파트너로 묘사하며, 녹색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관계의 틀로 격상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동남아 국가와 북유럽 파트너 간의 모범적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양국이 각각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과 유럽연합(EU)에서 서로의 관문이자 전략적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필연적 단계라고 밝혔다.

또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그러면서 양국은 경제 협력 접근 방식을 지원에서 공동창출(co-creation)로 전환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베트남과 덴마크가 시장, 자원, 기술 측면에서 상호보완적일 뿐만 아니라 안전한 공급망 구축과 자유무역 유지라는 공동 이익도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학기술, 녹색 전환, 공정한 에너지 전환,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 서로의 우선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베트남은 빠른 성장을 추구하지만 그 과정에서 결코 환경을 희생하거나 기술적 후진성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과학기술, 녹색전환, 에너지 전환은 양국 관계의 상징이 될 돌파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녹색 전환과 풍력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선도국인 덴마크는 공간 계획과 해양 경제에서 귀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베트남은 3,200km가 넘는 해안선과 역내 최대 해상 풍력 발전 잠재력을 자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강점의 결합은 새로운 산업과 재생에너지 협력 모델을 창출해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덴마크가 아세안 전력망(ASEAN Power Grid) 계획에서 아세안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적 교류, 교육·훈련, 양국 국민 간의 활발한 교류는 양국 관계의 장기적 토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고급인재에 대한 수요가 크고, 덴마크는 코펜하겐대학교 등 뛰어난 과학 및 교육 기반을 갖추고 있다. 베트남은 인재 유치와 육성을 위해 연구의 질, 청렴성, 기여를 중시하는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젊은 과학자들에게 국제 협력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양국은 공동 연구팀을 구성하고, 박사과정 공동 지도, 인프라 공유를 통해 장기 협력에 헌신하는 지식인 세대를 육성해야 한다.

또 럼 서기장 겸 주석은 이어 코펜하겐대학교가 베트남에 분교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제안하며, 베트남 학생뿐 아니라 동남아 전역 학생들을 위해 세제 및 토지 등 최적의 조건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이와함께 덴마크 내 베트남 공동체, 특히 전문가, 과학자, 기업인, 학생들은 양국 젊은 세대 간의 유대 강화와 협력 기회 증진을 위한 중요한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양국이 평화, 협력,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 및 글로벌 도전에 공동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베트남과 덴마크는 국제사회의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다자주의, 국제법, 대화를 통한 분쟁 해결에 대한 신념을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또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특히 위대한 발견과 평화에 대한 책임감을 연결한 과학자 닐스 보어를 언급했다. 그는 1950년 보어가 유엔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협력과 이해를 통해 기술 발전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더 개방된 세계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평화에 대한 책임의 메시지는 인공지능 등 신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는 오늘날 더욱 시의적절하다. 베트남 정상은 이어 각국이 책임, 안전, 공동체 이익에 대한 대화를 강화해야 하며, 베트남은 덴마크와 함께 이 노력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양국이 유엔 및 기타 다자 포럼에서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고, 실질적인 아세안-덴마크, 아세안-EU 관계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양 국가로서 베트남은 덴마크가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라 항행의 안전과 자유 보장을 위한 노력을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베트남-덴마크 관계는 이러한 공동 가치를 지키며, 양자 틀을 넘어 평화, 평등, 지속가능한 발전의 세계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대표단. (사진: VNA)
행사에 참석한 대표단. (사진: VNA)

신뢰 구축 토대로 새로운 협력 지평 열어야

또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지난 55년을 돌아보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견디며 베트남과 덴마크가 깊은 상호 신뢰를 쌓았고, 이는 새로운 협력의 지평을 여는 길을 닦았다고 강조했다. 세계적 격변과 도전 속에서 양국이 모든 도전을 기회로 바꿀 수 있는 힘은 연대, 지식 공유, 그리고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여정에서 오늘의 학생들이 더욱 밝은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갈 선구자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녹색전환은 베트남의 새로운 성장 모델"

베트남 정상은 연설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녹색전환이 단순한 환경적 약속이나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미래 성장의 동력이자 베트남의 새로운 발전 모델의 핵심 요소임을 강조했다. 이는 향후 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 달성이라는 국가 목표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녹색전환은 천연자원과 노동력에 기반한 외연적 성장에서 생산성과 청정기술이 주도하는 내실 있는 성장으로 경제 구조를 전환할 것이라며 또한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 기술, 순환경제, 친환경 소재, 저탄소 농업 등 새로운 산업의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대학들과의 협력이 정책 연구, 에너지전환 모델링, 차세대 재생에너지, 지속가능 농업, 고급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서기장 겸 주석은 베트남 정부가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중진국 함정을 피하기 위해 생산 중심에서 소비 중심 경제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한 질문에 대해 값싼 노동력에서 생산성·혁신 중심으로, 외연적 성장에서 녹색·디지털·포용적 발전으로, 수출 의존에서 수출과 내수의 균형으로의 전환 등 세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베트남은 과학기술 주도의 혁신을 통해 성장동력을 재조정하고, 제도 개혁으로 더 큰 발전 기회를 창출하며, 인적자원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육과 훈련은 국가 최우선 과제로 특히 전략적 기술 분야에서 노동시장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재교육과 평생학습을 추진하고, 국내외 인재 유치 및 유지를 위한 경쟁력 있는 인센티브와 우호적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재생에너지와 순환경제를 통해 녹색·포용적·회복력 있는 경제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V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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