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식 기술 2G 퇴출의 걸림돌
최근 몇 년간 많은 국가들이 주파수 자원 확보, 운영 비용 절감, 4G/5G에 집중하기 위해 2G 네트워크의 종료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가장 큰 도전은 구식 기술 자체의 중단이 아니라, 2G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이용자와 가입자들의 전환에 있다.
인도에서는 2024년 초,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Reliance Jio)가 정부에 2G 및 3G 종료를 위한 로드맵 수립을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 약 2억 5천만 명이 여전히 저가형 피처폰을 통해 2G를 사용하고 있었다.
통신사들 역시 특히 농촌 지역에서 스마트폰이 큰 부담으로 여겨지는 등, 경제적 여건이 가장 큰 장애물임을 인정했다. 현재까지 인도는 전국적인 2G 종료를 위한 의무적 기한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더 이르고 야심찬 로드맵을 세운 바 있다. 2022년 발표된 정책 초안은 2024년 3월까지 2G 서비스를 종료하고, 같은 해 6월까지 네트워크를 완전히 폐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2G가 상점의 카드 결제기, 차량 추적 장치, 경보 시스템, 기타 다양한 자동화 연결에 계속 사용되면서 계획은 원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2024년에 발표된 새로운 정책은 2027년 말까지 2G를 종료하는 예비 목표를 제시했다.
영국과 같은 선진국조차도 전환에 10년 이상이 소요되고 있다. 2021년부터 정부와 통신사들은 2G 단계적 종료 일정을 합의했으며, 막대한 비용과 수백만 대의 기기(모바일폰을 넘어 원격의료, 화재경보, IoT, 핵심 인프라 등)의 운영 중단 위험으로 인해 2033년까지 연장될 전망이다.
스마트 미터 시스템만 해도 약 1,200만 대가 2G/3G 종료 전 대체 기술로 이전되어야 한다.
세 나라는 각기 다른 장벽에 직면해 있지만,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용자와 필수 기기가 더 이상 2G에 의존하지 않을 때에만 2G를 진정으로 종료할 수 있다는 점이다.
1,800만 2G 가입자 전환 '순항'
20여 년 전만 해도 베트남의 통신 환경은 아직 미개발 상태였으며, 인구의 5% 미만만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당시 요금은 높았고, 인프라는 주로 도시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이동통신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사치였다.
하지만 2009년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동통신 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며 사실상 모든 베트남인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베트남 정보통신기술 발전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로 평가된다. 오늘날 이동통신 접근성이 널리 확보되면서 2G는 본연의 역사적 임무를 사실상 마쳤다.
2G를 네트워크에서 퇴출하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핵심 과제다. 4G 커버리지를 대폭 확대하고, 5G도 지속적으로 구축해 네트워크 용량과 품질을 높여야 한다.
이는 특히 인구 밀도가 낮지만 넓은 지역을 커버해야 하는 농촌 및 오지에서 추가 기지국 설치 등 통신사에 막대한 투자 비용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2G 종료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2024년 1월 기준, 베트남에는 여전히 1,820만 명의 2G 전용 가입자가 남아 있었다. 가장 큰 어려움은 고령층, 저소득층, 오지 주민들이 겪었으며, 정보 접근성, 신기기 사용 역량, 휴대폰 교체 비용 등이 모두 주요 장벽이었다.
따라서 베트남의 과제는 단순히 이용자에게 기한 내 휴대폰 교체를 독려하는 것이 아니었다. 정부는 명확한 전환 로드맵을 제시해, 통신사들이 2G 종료 전 4G 커버리지를 완성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고령자, 빈곤 가구, 오지 주민을 위한 구체적 정책도 도입했다.
베트남은 이 로드맵을 두 단계로 나누어 시행했다. 1단계에서는 2024년 10월 말부터 통신사들이 2G 전용 휴대폰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다. 그러나 2G 네트워크는 기계 간(M2M) 연결과 4G 네트워크에서 직접 음성통화(VoLTE)를 지원하지 않는 3G/4G 기기를 위해 일정 기간 더 유지됐다.
비엣텔의 경우, 2025년 말 930만 명이던 4G/5G 음성 서비스 전환 대상 가입자가 2026년 9월 15일 기준 약 75만 명으로 줄어, 8개월여 만에 약 860만 명이 전환을 마쳤다. 네트워크 종료 시점에는 99%의 고객이 신규 네트워크에서 음성·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했고, 나머지 이용자도 지속적으로 전환 지원을 받았다.
오지에도 소외 없는 전환
2G 종료로 연결이 끊기지 않으려면, 통신사들은 대체 네트워크 준비와 동시에 이용자들의 신기기 전환을 지원해야 했다. 2024년 기준 1,000만 명이 넘는 2G 가입자를 보유한 비엣텔은 “인프라 우선, 기기 후속” 전략으로 비용 장벽 해소와 현장 지원 최적화에 집중했다.
인프라 측면에서 비엣텔은 6,000개 이상의 4G 기지국을 추가 설치해 커버리지를 인구의 약 99.7%까지 확대하고, 오지 400만 명 이상에게도 연결성을 제공했다.
또한 비엣텔은 도달이 어려운 지역의 4G/5G 커버리지 확대에 적합한 강한 전파 특성을 가진 900MHz 대역 주파수 사용권을 경매로 확보한 뒤, 신규 네트워크 구축을 선제적으로 준비했다.
하지만 네트워크 커버리지가 확보됐다고 해서 이용자들이 자동으로 전환하는 것은 아니다. 저소득층에게는 신형 휴대폰 구입 비용이 가장 큰 장벽이다.
이 문제를 인식한 비엣텔은 20만 동부터 시작하는 저가 4G 피처폰을 제공하고, 유연한 보상판매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동시에 베트남 공공통신서비스기금과 협력해 약 40만 대의 4G 휴대폰을 빈곤 가구와 정책 수혜자에게 직접 지원했다.
재정 지원 외에도 비엣텔은 직원들을 오지에 직접 파견했다. 지역 디지털 기술팀과 협력해 직원들이 마을 단위로 방문, 주민들에게 SIM 교체, 신형 휴대폰 설치 및 사용법을 안내하며 신기술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하도록 도왔다.
2026년 9월 15일 이후, 기존 2G에 할당됐던 주파수는 차세대 이동통신망에 더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비엣텔은 2만 개의 5G 기지국을 추가로 구축해, 2026년 말까지 총 5만 개의 5G 기지국을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