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은 민족문화 사랑..."삶 속에 면면히 이어져야"

베트남 북부 뚜옌꽝성 푸르엉 면 만호아 마을에 거주하는 예술인 섬 반 다오는 거의 20년에 걸쳐 까오란(Cao Lan) 문화를 지켜오고 있다. 그는 지역사회에서 전해 내려오는 소중한 가치를 바탕으로 조용히 배우고, 수집하며, 자신의 민족문화가 세월이 흐르면서 잊히지 않도록 전승하는 방법을 모색해왔다.

예술인 섬 반 다오가 뚜옌꽝성 푸르엉면 까오란족 문화보존동호회 회원들에게 도자기 북 연주법을 가르치고 있다.
예술인 섬 반 다오가 뚜옌꽝성 푸르엉면 까오란족 문화보존동호회 회원들에게 도자기 북 연주법을 가르치고 있다.

까오란 동체에서 태어나고 자란 다오는 오랜 세월 까오란 문화를 실천하고 전수해온 인민예술인인 아버지 섬 반 즌으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다. 2003년경, 다오는 아버지로부터 공동체의 지식, 관습, 문화적 생활양식을 배우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만호아 마을 예술단에 참여하며 까오란족의 풍습, 관습, 삶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실천하며 공연할 기회를 얻었다. 다오는 “신까(sình ca) 노래, 춤, 언어, 관습 등 까오란의 문화적 가치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해 씬까 노래책을 수집하고, 인류의 기원, 전설, 속담, 공동체의 이주와 정착, 지명, 마을 이름, 생애주기 의례 등에 관한 이야기를 찾아 읽기 시작했다. 20여 년 동안 다양한 자료를 수집·창작·번역해 표준어로 옮겨 젊은 세대가 노랫말의 내용과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고전 춤을 연구·복원하고, 이를 다른 구성원들에게 지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현재 다오는 뚜옌꽝성에서 까오란족의 전통 악기인 고대 도자기북(trống sành cổ)을 직접 제작하는 유일한 예술인이다. 이 북은 까오란족의 춤, 의례, 신앙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는 지금까지 약 50개의 도자기북을 제작해 박물관 전시, 동호회 활동, 공동체 문화 행사, 관광객 선물 등 다양한 용도로 제공했다.

다오는 2008년부터 지역에서 까오란족의 문화예술을 전수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9명의 청소년이 참여했으나, 현재까지 9개 반, 약 250명의 회원을 지도했다. 이 중 200명 가까이가 동호회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까오란족 공동체도 그가 주최한 수업에 참여한다. 현재 그는 푸르엉 면 까오란족 문화보존동호회 회장, 뚜옌꽝성 까오란족 문화보존발전동호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베트남 민족문화박물관 야외전시실장인 쩐 반 아이는 다오와 여러 차례 협업한 경험이 있다. 그는 “신까 노래, 딱씬 춤(múa tắc xình), 도자기북 제작 등은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기술이지만 다오는 그 이면에 담긴 지식까지 꿰뚫고 있다"며 "즉, 이러한 문화가 어떤 상황에서 등장했고 어떤 의미를 가지며, 공동체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까지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지식이야말로 계승자를 찾기 어려운 부분이며, 단순한 공연 기술만 남는다면 유산의 깊이가 쉽게 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푸르엉 면 까오란족 문화보존동호회 회원인 황 응옥 흐엉은 대학 3학년 때 까오란 문화를 조사하며 예술인 섬 반 다오가 제공한 자료와 이야기를 통해 책으로는 접하기 어려운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흐엉은 동호회 활동에 참여하면서 “예술인 섬 반 다오는 보존을 외치는 말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으로 타인을 설득한다”고 했다.

예술인 다오의 활동은 수년간 지방에서 전국에 이르는 각종 문화행사와 경연대회에서 수많은 메달과 상으로 인정받았다. 2024년 전국 민족문화 민속공연대회 금메달, 제11회 동북지역 민족문화·체육·관광축제 B상, 2023년 뚜옌꽝성 청년 100인 우수 인물 선정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올해 7월에는 뚜옌꽝성에서 두 명뿐인 인물로, 당 정치국의 ‘호찌민 사상·도덕·풍격 학습 및 실천 강화’ 지침 제05-CT/TW호(2016.5.15) 10년 실천에 탁월한 성과를 거둔 공로로 총리 표창을 받았다.

예술인 다오는 자신에게 상이나 표창은 소중한 평가물이지만, 더 큰 행복은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찾아와 배우고 문화 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문화 보존이란 문화를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 넘겨주어 그들이 오늘의 삶 속에서 문화를 면면히 이어가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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