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공식 포털과 다수의 러시아 신문 및 웹사이트는 9일 또 럼 베트남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밝힌 주요 발언을 집중 조명했다.
이들 매체는 특히 또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베트남은 러시아와의 관계 발전을 항상 매우 중시하며, 이를 최우선 과제이자 일관된 정책, 그리고 전체 외교 정책에서 중요한 전략적 선택으로 간주한다”고 한 내용을 인용했다.
럼 국가주석은 또한 “베트남은 러시아의 영향력과 위상, 그리고 신다극화 세계 질서 구축과 글로벌 에너지·식량 안보에 기여하는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며, “양국 관계의 깊은 역사적 기반을 이해하고 있어 러시아와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정부 포털과 기타 언론들은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의 회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러시아가 디지털 경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교통 인프라, 산업, 농업 등 분야에서 베트남과의 신세대 합작사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러시아 언론은 또한 베트남을 휴양지로 선택하는 러시아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 웹사이트 ura.news는 논평을 통해 “러시아는 베트남과의 장기 협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베트남 역시 러시아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 중심지로 부상 중인 아세안(ASEAN)과 기타 국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량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ura.news는 러시아 외교부 산하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학(MGIMO) 아세안센터의 예카테리나 콜두노바 소장의 발언을 인용, “러시아가 동방정책을 강화하고 베트남이 2045년까지 선진 고소득 국가로 도약을 추진하는 가운데, 양국은 원자력, 정보기술, 농업, 인프라, 물류,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관계 회복과 확장을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콜두노바 소장은 “이들 분야는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며, 특히 베트남이 아세안-러시아 대화국 조정국 역할을 맡게 됨에 따라 러시아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치기술센터의 경제학자 니키타 마슬레니코프는 “아세안이 향후 수십 년간 세계 경제의 주요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지역에서의 존재감을 유지하는 것이 러시아가 글로벌 경제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하는 지정학적·지경학적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중국 현대 아시아 연구소의 선임연구원 안톤 브레디힌 박사는 베트남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이 양국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심화시키겠다는 결의를 재확인하며 새로운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브레디힌 박사는 이번 방문이 1991년 이후 베트남 정상의 첫 러시아 국빈 방문으로, 제14차 전국당대회와 제16대 국회 선거 직후 베트남이 경제·정치 현대화를 적극 추진하는 시점에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 간의 주요 회담에서 과학기술, 에너지, 석유·가스 분야를 중심으로 경제·무역·투자 협력 증진을 위한 다수의 주요 양자 협정과 협력 문서가 체결됐다”고 밝혔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양국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베트남 정상에게 레프 톨스토이 국제평화상을 수여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브레디힌 박사는 “이번 방문을 통해 철도, 항공, 해상 물류 회랑 확대에 관한 합의 등 여러 전략적 협력 이니셔티브가 진전됐다"며 "러시아는 베트남에 북극횡단 운송회랑 개발 참여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 기술을 적용한 닌투언 1호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에 러시아가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이는 베트남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전략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문화 교류, 관광진흥, 고급 인재양성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브레디힌 박사는 “베트남 내 모스크바 전력 공학 연구소 대학(MPEI) 분교 설립과 양국 기술대학 연합의 효과적인 운영도 유망한 협력 분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이번 방문에 대한 긍정적 반응은 글로벌 변화 속에서도 베트남의 일관된 외교 정책을 재확인하는 한편, 양국 간의 공고한 신뢰와 우정은 물론 양국이 양자 협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음을 부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