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높은 확장성을 지닌 경제 모델의 등장은 소수민족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농업을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과제를 해결하는 데 큰 의미를 갖는다.
마을에 등장한 부레옥잠 공예
국경 지역인 나응오이(Na Ngoi) 면에서 우리는 옌나(Yen Na) 코뮌의 옌띤(Yen Tinh) 마을로 이동했다. 해가 저물 무렵이었지만, 소수민족인 타이(Thai)족 르엉반또안(Luong Van Toan, 60) 씨와 그의 아내는 집에서 남은 햇빛을 이용해 바구니를 더 만들고 있었다. 그들의 능숙한 손길은 철제 프레임의 한 면 한 면을 말린 부레옥잠 줄기로 빠르게 채워나갔다.
그러면서 현재의 일에 만족스럽다는 입장을 털어놨다.
“이 일의 좋은 점은 시간이 날 때마다 할 수 있다는 거예요. TV를 보면서도, 그냥 앉아 있으면서도, 심지어 밤에 잠이 안 오면 일어나서 짤 수도 있죠. 하나당 1만 동을 벌 수 있고, 아내와 저는 하루에 12~15개를 짭니다. 어떤 달에는 400만 동까지 벌기도 해요. 만들 수 있는 수량에는 제한이 없고, 오직 체력이 허락하는 한 계속할 수 있습니다.”
응에안(Nghe An) 지역의 소수민족 인구는 전체의 14% 이상을 차지하며, 주로 도 서부 지역의 읍-면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또안 씨의 이웃인 비티란(48) 씨는 회사의 주문에 따라 짜는 것 외에도 마을 주민들과 연계 시설에서 이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옌띤 마을에는 11개의 부레옥잠 공예 그룹이 있다. 합의된 일정에 따라 회사는 닌빈(Ninh Binh)에서 원자재와 철제 프레임을 운송해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완성품을 수거한다. 란 씨는 “이 기술을 마을에 들여온 가장 큰 공로자는 호에(Hoe) 공무원”이라고 했다.
란 씨가 언급한 인물은 옌나 면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인 응우옌반호에다. 2단계 지방정부 모델이 시행되면서, 이전에 뜨엉즈엉(Tuong Duong) 구 인민의회 및 인민위원회 사무국장이었던 호에 씨는 옌나 면에서 새 직책을 맡게 됐다. 그는 이 지역에 부임한 후, 젊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타지로 떠나고, 아이들은 부모 대신 조부모에게 맡겨지는 현실을 걱정했다. 노인들은 건강이 좋지 않고 경작지도 부족해 산에 들어가 죽순과 보보 열매를 채취해야 했으며, 어린이들은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해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실제로 가슴 아픈 사고도 여러 차례 있었다.
호에 씨는 유럽 시장에 수공예품을 생산·수출하는 회사에 근무하는 오랜 지인이 있었기에, 이 공예 기술을 지역 주민들에게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여러 차례 설득 끝에 회사는 충분한 노동력과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다면 가능하다는 조건으로 동의했다. 처음에는 쉬운 조건처럼 들렸지만, 주민들이 상품 생산에 익숙하지 않고, 노동 규율도 '하고 싶을 때만 일하고, 하기 싫으면 쉬는' 식으로 유연해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호에 부위원장은 “2025년 7월, 첫 교육 과정이 나본(Na Bon) 마을에서 열렸을때 읍-면 지도부는 주민들에게 일이 힘들지 않고, 완성품마다 현금으로 즉시 지급된다는 점을 인내심 있게 설명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이 집중하지 못하고, ‘빨리 돈을 벌고 싶다’는 사고방식이 남아 있어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했다.
결국 그는 회사측에 부탁해 교육 장소를 깐뚱(Canh Toong, 현 솝푸(Xop Pu) 마을)으로 옮겼다. 당시 읍-면 참전용사협회 회장이었던 막딘땅 씨가 정책에 따라 막 은퇴한 참이었는데, 그가 회사 강사들을 집에 머물게 하며 자신의 집을 공예 교육장으로 제공하고,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처음에는 몇 명만 참여했지만, 일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점차 인원이 늘어났다.
현재 옌나 면의 4개 마을에서 부레옥잠 공예가 정착된 상태다. 200명 이상의 주민이 정기적으로 참여해 매달 약 1만 개의 다양한 제품을 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옌나 면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이 모델이 사회적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하며, 모든 7개 마을에 공예 기술을 확산하기 위한 교육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자재 자급을 위해 반베(Ban Ve) 수력발전소 저수지에 부레옥잠을 재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동체 관광으로 발전하는 마을들
호에 부위원장이 부레옥잠 공예를 마을에 도입했다면, 무엉롱 1(Muong Long 1) 마을의 몽족 부똥포(Vu Tong Po, 56) 씨는 무엉롱 계곡 관광 개발의 선구자로 꼽힌다. 관광객들이 구름을 보러 이곳을 찾기 시작했지만 머물 곳이 없어 고민하던 그는 숙박시설 운영을 결심했다.
포 씨는 인터넷에서 관광 관련 기사와 영상을 찾아보고, 지방 당국이 주최한 교육 과정과 타 지역 공동체 관광 모델 견학에도 참여하며 관광 개발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았다.
2021년, 준비 기간을 거쳐 포 씨는 전통 몽족 목조 가옥을 개조해 홈스테이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거기 올라가면 포 씨 집에 머물라는 말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마을 주민들도 방문객이 길을 물으면 적극적으로 안내했다. 이렇게 포 씨의 홈스테이는 점차 유명해졌고, 성수기에는 수백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해발 약 1,500m에 위치해 산봉우리 사이로 구름이 흐르고, 연중 시원한 기후를 자랑하는 무엉롱에는 매년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라우이덴씨는 처음에는 소박한 목조 가옥을 개조해 욕실과 공동 거실을 마련했다. 그녀는 방문객들에게 전통 떡 만들기와 리넨 짜기 등을 기꺼이 가르치고, 산과 숲의 향이 담긴 소박한 요리로 손님을 맞이한다. 최근에는 과감히 객실 3개와 기타 편의시설을 추가로 투자해, 현재 가족의 홈스테이는 한 번에 35~4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무엉롱 면 당서기인 응우옌후르엉 씨는 “2025년 무엉롱에는 1,500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했고, 2026년 상반기에도 약 1,200명이 다녀갔다"며 "약초 재배와 가축 사육 외에도 관광이 주민 소득 증대와 빈곤 감소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가장 큰 장애물은 교통이다. 특히 4개 마을은 건기 때만 차량 진입이 가능하고, 일부 마을은 아직 국가 전력망이 연결되지 않는다.
르엉 서기는 “이러한 한계가 신속히 해소된다면 무엉롱 관광의 매력이 더욱 커지고, 지역 주민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에안 문화체육관광국 통계에 따르면, 현재 응에안 서부에는 24개 마을·촌에서 81가구가 홈스테이를 운영하며, 300명 이상의 지역 주민에게 정기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공동체 관광 모델은 산간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득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과거에는 산비탈에서 농사짓고 소·닭을 키우던 주민들이 이제는 관광 관련 활동으로 전환하고 있다.
쩐쑤언끄엉 응에안 문화체육관광국 부국장은 “2020년 7월, 관광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응에안성 인민의회는 2021~2025년 공동체 관광 발전 지원 정책에 관한 결의(07/2020/NQ-HD)를 채택했다"며 "이 결의는 주민들이 관광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시설 투자와 개선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총 9억 3천만 동에 불과한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현재까지는 사업의 초기 동력 제공에 그치고, 획기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고 했다.
공동체 관광을 더욱 발전시키고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관련 부처는 응에안성 인민위원회에 지역 연계가 가능한 핵심 관광지에 자원을 집중하고, 국가 목표 프로그램과 연계해 관광 잠재력이 크거나 관광 관련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등 실효성 있는 구체적 정책 수립을 건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