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 가족품으로"...군, 전사자 감식 샘플 채취 '구슬땀'

하노이 수도사령부와 관련 부처, 기관들이 공동 추진하는 전사자 유해 DNA 감식 샘플 채취 작업이 책임감과 깊은 감사, 절대적인 경건함 속에 보름 넘게 신속 진행되고 있다.

유해 발굴팀 병사들이 전사자 유해를 DNA 채취 장소로 옮기고 있다. (사진: THẾ ĐẠI)
유해 발굴팀 병사들이 전사자 유해를 DNA 채취 장소로 옮기고 있다. (사진: THẾ ĐẠI)

하노이 시는 베트남 당과 국가, 국가 지휘부의 실종 및 정보가 부족한 전사자 유해 발굴·수습 업무 강화 방침에 따라 시 지휘부와 하노이 수도사령부에 내무국 및 지방정부와 협력해 유전자 샘플 채취 작업을 추진하도록 지시했다.

통계에 따르면, 하노이시에는 총 340개의 전몰장병 묘지가 있으며, 이 중 시급 묘지가 3곳, 면·동급 묘지가 337곳으로 총 5만4천200기의 전몰장병 묘가 있다. 이 중 5만4천191기는 단독묘, 9기는 집단묘다. 아직 정보가 확인되지 않은 묘는 8천59기로, 이는 유전자 샘플 채취 및 발굴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핵심 대상이다.

이들 묘는 유가족의 DNA 데이터와 대조하기 위해 다음 단계에서 중점적으로 샘플을 채취할 예정이다. 모든 묘지는 이미 조사 및 식별 작업이 완료된 상태다.

하노이시가 관리하는 3개 묘지인 응옥호이 묘역, 뇬 묘역, 마이직 묘역에는 아직 정보가 확인되지 않은 전몰장병 묘가 555기 있다. ‘500일 밤낮 전사자 유해 수색·수습 및 신원 확인 강화 캠페인’에 따라 하노이 수도사령부와 각 지방정부는 6월 27일부터 샘플 채취 작업을 시작했다.

하노이 수도사령부 사령관 다오 반 년 소장은 응옥호이 전몰장병 묘지에서 장병들에게 “유해 발굴 시 샘플 채취가 가능할 만큼 상태가 유지되길 바란다"며 "변덕스러운 날씨와 열악한 작업 환경 속에서도 여러분은 이 일을 책임이자 영예로 여기고 가족의 기다림 속에 전몰장병을 고향으로 모시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현재 하노이시는 응옥호이 전몰장병 묘역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48구, 뇬 전몰장병 묘역에서 38구의 유해 샘플 채취를 완료했다.

마이직 묘지는 1천227명의 전몰장병과 두 개의 집단묘가 안장된 곳으로 이 중 1천221명은 프랑스 식민지에 맞선 항전기, 5명은 미국 제국주의에 맞선 항전기, 1명은 남서 국경 수호전쟁(1970년대 후반 베트남-캄보디아 국경분쟁) 시기 희생자다.

또한 이곳에는 역대 당·국가 지도자 및 고위 간부 492명이 안장돼 있다. 현재 469기의 묘가 신원 미확인 상태로 이는 하노이시 내에서 가장 많은 미확인 묘를 보유한 묘지다. 마이직 묘지의 전사자 유해 샘플 채취는 지난 7일부터 시작됐다.

이 신성한 임무는 수도사령부가 301 보병사단과 544 공병대대에 맡겼으며, 469기의 신원 미확인 전몰장병 묘에서 샘플을 모두 채취해 DNA 감정에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일주일간 이 작업은 하노이 수도사령부의 간부와 장병들이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

8월의 무더운 날씨와 갑작스러운 폭우 속에서도 현장 분위기는 매우 엄숙하고 긴박하다. 햇볕이 내리쬐면 장병들은 묵묵히 작업을 이어가고 비가 오면 물이 고이지 않도록 둑을 쌓고, 비가 그치면 펌프로 물을 퍼내며 계속해서 유해를 찾는다.

오랜 세월이 흐른 탓에 유해의 정확한 위치를 찾고 발굴하는 작업은 매우 세밀하고 정교하며, 전적으로 인력에 의존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병대가 시추 작업을 통해 2.5~2.8m 깊이까지 내려가야 유해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한 젊은 병사는 진흙이 가득한 3m 깊이의 구덩이에서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며, 50여 년 만에 땅속에서 드러난 유골함을 보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직접 현장을 지휘하며 샘플 채취에 참여한 하노이 수도사령부인 응우옌 당 탕 중령은 “샘플 채취팀은 5명씩 2개조로 나뉘어, 법의관과 군의관 2명이 직접 샘플을 채취하고 1명은 기록을 담당, 1명은 도구 세척, 1명은 위생·소독을 맡는다. 이외에도 현지 의료진이 서류 작성에 협조한다. 샘플 채취 기준은 매우 엄격하며, 길이 5~7.5cm의 장골을 우선 채취해 9cm 표준 보관함에 맞춘다. 뼈가 온전하지 않을 경우, 남아 있는 치아를 최대한 수집해 검사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임무 수행 중 장병들은 모든 작업을 최대한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진행한다. 한 젊은 병사는 “깊은 구덩이에 진흙과 물이 가득해 조금만 부주의해도 유골이 손상되거나 샘플이 섞일 수 있어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진흙이 많이 섞인 묘에서는 유골함의 흙을 모두 소독된 비닐 위에 펼쳐놓고 뼈 조각과 치아를 하나하나 정성껏 찾아낸다.

301 보병사단 정치부 차장 겸 하노이 수도사령부 간부인 쩐 민 뚜 중령은 “젊은 장병 대부분이 신병으로, 이런 작업은 처음이라 처음엔 다소 어색해했지만 부대는 현장에서 철저한 교육과 정신 무장을 실시해 모든 간부와 장병이 이 보훈 사업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도록 했다"며 "책임감, 감사의 마음, 절대적인 경건함으로 심리적·기상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임무를 훌륭히 완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DNA 샘플 채취가 끝나면 정보가 명확한 유해는 도면상의 위치에 따라 대기 구역에 임시 안치된다. 묘는 다시 견고하고 엄숙하게 복구되어 DNA 감정 결과에 따라 정확히 원래 위치로 전몰장병을 모실 수 있도록 한다.

탕 중령은 “대부분 샘플이 양호한 상태로 채취되어 매우 기쁘다"며 "일부 채취가 어려운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샘플이 기준에 부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샘플을 얻을 때마다 모두가 큰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99% 이름을 확인해 전몰장병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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