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철도관광의 잠재력 깨우는 유산 열차

베트남의 유산 열차가 평범한 여행을 문화 체험으로 바꾸고 있다. 음악, 요리, 스토리텔링이 철도의 리듬에 어우러지면서 이 열차 서비스는 여행자들에게 단순한 목적지가 아닌 베트남의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출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하노이 5개 성문’ 열차가 약 7만 명 방문객을 맞이했다. (사진: 베트남 픽토리얼)
출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하노이 5개 성문’ 열차가 약 7만 명 방문객을 맞이했다. (사진: 베트남 픽토리얼)

노선마다 드러나는 지역 정체성

주말 아침 ‘하노이 5 끄어 오’(하노이 5개 성문) 열차가 하노이역을 출발하자 전통 ‘썸’ 선율이 울려 퍼지는 커뮤니티 객차가 분위기를 이끈다. 창밖으로는 구시가지의 분주함이 점차 멀어지고 수백 년 역사의 롱 비엔 다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일반 열차와 달리, 승객들은 수도에서 박닌까지 ‘썸’ 노래와 옛 하노이의 이야기, 세심한 서비스가 어우러진 문화 공간 속에서 여행을 즐긴다. 운행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하노이 5개 성문’ 열차는 약 7만 명 방문객을 맞이했다.

하노이역에서 출발해 자럼역, 옌비엔역을 거쳐 뜨선역으로 이어지는 노선은 덴도 신전 및 낀박 문화 공간과의 접근성을 대폭 높인다. 많은 가족 단위 승객들이 이 열차를 가족 간의 정을 나누고 자녀에게 생생한 체험 교육을 제공하는 기회로 삼는 한편,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하노이 고유의 도시 문화와 꽌호(Quan Họ) 민요 고장의 독특한 매력을 발견하는 여정이 되고 있다.

이러한 유산 열차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주최 측이 ‘여정의 중심에 문화를 둔다’는 신념이다. 그 배경에는 교통수단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철도 부문의 혁신 의지가 자리하고 있다.

한편, 하노이-하이퐁 노선의 ‘호아프엉도’(붉은 봉황꽃) 열차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녹색, 흰색, 빨간색이 대담하게 칠해진 20량 신형 객차에는 동양적 미학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인도차이나풍 VIP 객실도 마련되어 있다.

승객들은 지역 특산 음료와 요리를 맛보며 붉은강 삼각주의 전원을 감상하다가, 활기찬 해안 도시 하이퐁에 도착한다.

‘중부 유산 연결’ 열차는 후에와 다낭을 잇는 노선으로, 하이번 고개를 따라 한쪽에는 랑꼬만, 다른 한쪽에는 산악 풍경이 펼쳐진다. 많은 승객들이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철도 구간 중 하나로 꼽히는 이 노선에 깊은 감동을 받는다.

이 열차의 하이라이트는 커뮤니티 객차에서 펼쳐지는 후에와 다낭 예술가들의 민요, 후에 궁중음악, 중부 지역 특유의 감성적인 선율 공연이다. 현지 장인들이 열차 안에서 직접 준비하는 지역 요리는 지나온 풍경의 미식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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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유산 연결” 열차의 커뮤니티 객차에서 펼쳐지는 공연. (사진: 베트남철도공사)

하노이-라오까이 노선을 따라 사파로 향하는 열차는 장거리 여행의 편안함으로 유명하다. 차파 익스프레스, 사팔리 익스프레스, 빅토리아 익스프레스, 리비트란스 등 관광 침대차는 북서 고원의 분위기를 살린 목재 객실, 부드러운 침대, 아늑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많은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하노이에서 밤에 탑승해 철도의 리듬에 몸을 맡기고 새벽녘 라오까이역의 안개 속에서 눈을 뜨는 경험은 사파 여행의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이러한 유산 열차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여정의 중심에 문화를 둔다’는 주최측 의 신념이다. 그 배경에는 교통수단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철도 부문의 혁신 의지가 자리하고 있다.

차별화된 유산 열차 경험 구축

베트남은 철도 관광 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이번 고개-랑꼬를 지나는 중부 해안선, 중북부와 북서 고원을 잇는 하노이-라오까이 노선, 홍강 삼각주와 해안을 연결하는 하노이-하이퐁 노선 등 경관이 뛰어나고 문화적 층위가 깊은 노선이 많다.

철도의 강점은 아름다운 풍경을 넘어 지속가능한 연결성에 있다. 열차 여행은 승객이 각 지역의 리듬을 느끼며, 자연과 마을, 도시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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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깃든 여정 뒤에는 모든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헌신하는 기관사, 서비스 직원, 엔지니어, 기술자들의 노력이 있다. (사진: Vietnam Pictorial)

풍 꽝 탕 녹색관광 전문가에 따르면, 유산 열차의 부상은 전 세계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 여행자들은 단순한 빠른 이동보다 문화적 깊이와 몰입감을 갖춘 친환경 여행을 선호하는 추세다. 체계적인 투자가 이뤄진다면 이 모델은 베트남 관광의 미래를 대표하는 상징이 될 수 있다.

베트남 철도 관광은 전문성과 차별성 측면에서 성장 여력이 크다. 전문가들은 사진집, 잡지, 엽서, 시·산문집, 노선별 기념품 등 보완 상품을 개발해 여행자의 감성적 연결을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을 제안한다.

또 다른 유망한 방향은 예술가와 철도 경험을 연계하는 것이다. 최근 철도 부문이 주최한 여행에서는 작가, 시인, 음악가, 사진가들이 창작의 영감을 얻었고 수많은 문학·음악·미술·사진 작품이 열차 안에서 탄생해 승객들과 상호 소통됐다.

무엇보다도, 지속가능한 철도 관광의 토대는 ‘사람’이다. 감동이 깃든 여정 뒤에는 모든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헌신하는 기관사, 서비스 직원, 엔지니어, 기술자들의 노력이 있다.

열차는 문화적 본질을 지키며 혁신과 통합을 이루는 베트남의 모습을 담아내야 하며, 이를 통해 베트남의 국가·문화·사람들의 모습을 세계 관광 지도에 널리 알릴 수 있다.
호앙 자 카인 베트남철도총공사 사장

호앙 자 카인 베트남철도공사 사장은 “세계 관광이 경험과 정체성 중심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여행을 기억에 남게 하는 것은 감성과 문화적 깊이를 건드리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행자들은 현대적인 공항과 고급 호텔이 있는 나라를 지나칠 수 있지만 오래 남는 것은 진정성 있는 경험”이라며, “이것이 바로 철도 관광의 기회”라고 했다.

유산 열차 개발은 고향의 이야기와 문화를 현대적 경험 언어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열차는 문화적 본질을 지키며 혁신과 통합을 이루는 베트남의 모습을 담아내야 하며, 이를 통해 베트남의 국가·문화·사람들의 모습을 세계 관광 지도에 널리 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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