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자본시장, 투명성 제고·접근성 강화 등 개혁 박차

거래 인프라, 운영 메커니즘, 그리고 법적 프레임워크에 대한 개혁이 베트남 자본시장이 국제 기준에 한 걸음 더 다가서도록 돕고 있다. UBS은행에 따르면, 이러한 개혁 과정은 실질적이고 측정 가능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 시장 등급 상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주식 시장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일련의 개혁 조치가 시행됐다. (사진: 민 안)
주식 시장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일련의 개혁 조치가 시행됐다. (사진: 민 안)

개혁, 가시적 성과로 이어져

베트남 자본시장이 거래 인프라, 운영 메커니즘, 법적 프레임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혁이 유기적으로 추진되면서 긍정적인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 이는 베트남의 시장 등급 상향을 위한 중요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UBS은행이 최근 싱가포르에서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가 주최한 ‘베트남 자본시장 발전 정책’ 세미나에 참석한 후 고객들에게 발송한 보고서에서 주요 이슈로 강조됐다.

UBS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 부 티 짠 프엉 국가증권위원회 위원장과 BlackRock, Morgan Stanley, HSBC, SSI 등 주요 금융기관 대표들이 베트남 자본시장의 발전 및 개혁 과정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공유했다.

세미나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UBS는 베트남 자본시장에서 진행 중인 개혁이 실질적이고 측정 가능하며, 국제 투자자들의 신뢰를 강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 중 하나는 투자자 거래 계좌 개설 소요 기간이 기존 3~6개월에서 약 2일로 대폭 단축된 점이다. 또한 대부분의 거래가 사전 자금 예치 없이(non-prefunding) 이뤄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장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시장 유동성도 크게 개선됐다. 행사에서 공유된 정보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거래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으며, 규제 프레임워크 정비도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중앙청산소(CCP) 메커니즘 도입이 단기적으로 시장의 가장 중요한 이정표로 꼽힌다. 현 계획에 따르면 이 메커니즘은 2027년 초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세미나 연사들은 CCP 메커니즘의 효과적 운영을 위해 세 가지 핵심 조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비예치 메커니즘 관련 개혁 유지, 수탁은행이 아닌 증권사를 통한 마진 요건 도입, 시장 참여자 간 의무 상계 효율성 극대화가 대상이다.

CCP 메커니즘과 더불어, 직결처리(STP) 시스템, 옴니버스 거래 계좌(OTA), 증권 대차(SBL) 메커니즘, 증권사의 재무 역량 강화 등 여러 인프라 요소도 추가로 개발되고 있다.

UBS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2억 달러 수준이며, 올해 5월 중순 기준 시가총액은 약 4,190억 달러에 달한다.

보고서는 또, 한 연사의 발언을 인용해 2025년 1분기 중 베트남 증시의 거래대금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를 넘어선 시점도 있었다고 전했다.

시장 재분류를 위한 토대 구축

인프라와 운영 메커니즘 개혁과 함께, 베트남 시장 등급 상향 로드맵도 국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세미나에서 공유된 정보에 따르면, 베트남은 정부가 공식 승인한 시장 등급 상향 계획을 처음으로 수립했으며, 구체적인 로드맵과 실행 과제가 포함됐다.

부 티 짠 프엉 국가증권위원회 위원장은 FTSE 러셀(FTSE Russell)이 2026년 9월부터 베트남을 ‘2차 신흥시장’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2030년까지 MSCI 신흥시장지수(MSCI Emerging Markets Index) 편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의 로드맵은 옴니버스 거래 계좌(OTA) 도입, CCP 메커니즘 출범, 외국인 투자한도(FOL) 점진적 완화 등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러한 방안들은 총리의 승인을 받아 명확한 일정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FTSE 러셀의 베트남 등급 상향 확정은 지수 제공업체와 국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참여 수준도 초기 기대를 뛰어넘고 있다.

상업은행의 외국인 투자한도(현행 30%)와 관련해 연사들은, 한도 조정은 단순 행정 결정이 아닌 상위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중앙은행이 구조조정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4개 상업은행에 대해 외국인 투자한도를 49%까지 확대하도록 허용한 결정은 시장 자유화의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행사에서 제시된 로드맵에 따르면, 단기적으로는 CCP와 STP 도입이 핵심 우선순위로 남으며, 외국인 투자한도 완화는 시장 발전이 더 진전된 단계에서 검토될 예정이다.

시장 개혁 외에도, 참석자들은 최근 베트남 증시의 자본 흐름 동향에도 주목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약 25억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으나, 국내 자본 유입이 약 35억 달러에 달해 이를 상쇄했다.

참석자들은 이는 국내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이 외국인 투자자 매물을 대부분 흡수하며 시장의 회복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자본 유출은 베트남 경제나 증시에 대한 우려보다는 글로벌 거시경제 및 환율 변동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UBS는 또, 베트남의 수출시장 점유율 확대가 여러 측면에서 중국의 초기 성장 경로와 유사하다는 견해도 소개했다. 이는 글로벌 경제 여건이 개선될 경우 장기 투자자들에게 구조적 매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 투명성 제고를 위해 베트남은 인도네시아 등 국제 모범 사례를 연구하며 유동주식(free-float) 공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국가증권위원회는 이달 중 홈페이지에 국가, 전략적 투자자, 내부자 및 특수관계인, 주요 주주, 교차보유, 제한주, 유동주 등 7개 투자자 유형별 주식 보유 현황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러한 조치는 규제 당국이 투명성 제고, 투자자 시장 접근성 강화, 베트남 자본시장의 국제 기준 부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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