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장 겸 주석 "베트남, 아-태 미래 위해 각국과 협력 준비 완료"

"베트남은 역내외 국가들과 협력해 규범을 강화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한편, 대화를 촉진하고 협력을 증진하며, 위험을 완화하고, 모두가 함께 더 안전하고 회복력 있으며 번영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만들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제23차 샹그릴라 대화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 (사진: VNA)
제23차 샹그릴라 대화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 (사진: VNA)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29일 국빈 방문의 일환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3차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규범과 대화, 실질적 위험 최소화의 효과적 도구 돼야

그는 기조연설에서 “세계는 점점 더 많은 위험과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모든 국가가 평화, 안정, 협력을 이야기하지만, 전략적 환경은 신뢰 부족, 분열, 통제되지 않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인류의 평화, 신뢰, 발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수준이라도 공동의 비전을 도출하고 진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많은 주요 위기가 오해가 해소되지 않고, 신호가 잘못 해석되고고, 예방 메커니즘이 제때 작동하지 않아 발생했다는 경험을 언급하며, 위기를 조기에, 그리고 원거리에서 예방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현재의 불안정성이 국제질서, 발전모델, 전략적 신뢰라는 세 가지 위기가 중첩되고 상호 연계되어 나타난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 세 위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바로 이곳이 해결책이 모색되어야 할 곳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는 아시아-태평양이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회복력 있고, 위험을 조기에, 그리고 원거리에서 완화할 수 있는 지역이 되도록 공동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여러 제언을 내놓았다.

그는 “국가들은 규범과 대화를 위험 감소의 실질적 도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범에 기반한 질서는 특정 국가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기반해 독립, 주권, 영토 보전, 무력 사용 또는 위협 금지, 분쟁의 평화적 해결, 국가 간 평등을 존중하는 가운데 대·중·소 국가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공통의 토대임을 밝혔다. 규범은 일관되게 이행되고, 조기 경보, 긴급 통신, 사건 관리, 자제, 검증 가능한 행동 등 실질적 메커니즘으로 구체화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바다와 해양은 단순한 자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들은 연결의 공간이자, 세계 무역, 에너지, 식량, 공급망의 생명선”이라며 “이 경로가 강압, 대립, 힘의 과시의 무대가 될 때 어느 나라도 이익을 얻지 못한다”고 말했다.

동해 문제와 관련해서는 “베트남의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되며 원칙적”이라며, “국제법, 특히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 1982)에 따라 모든 분쟁과 이견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타국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존중하는 한편, 국제법에 따라 자국의 독립, 주권, 주권권리 및 관할권을 단호하고 일관되게 수호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아세안(ASEAN) 중심의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지역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의 중심성은 당연시되거나 저절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단결, 전략적 자율성, 공동 의제 설정 역량을 통해서만 지켜질 수 있다고 말했다. 포용성은 실효성과 결합되어야 하며, 대화는 행동으로 이어져야 하고, 합의는 공동 도전에 대한 신속한 지역적 대응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베트남은 2026년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 및 모든 회원국과 긴밀히 협력해 평화와 안보 강화, 번영의 통로 확대, 연계성 증진,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 아세안 국민 중심의 공동 노력을 추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지속가능한 안보의 핵심은 인간 안보와 사회적 회복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오늘날의 불안정은 군사적 갈등뿐 아니라 발전 자체의 균열에서도 비롯된다며, 국가 방위 강화는 정당하지만, 지속가능한 안보는 군사력만으로 달성될 수 없고, 군비 경쟁이나 타국의 발전 불안을 심화시키는 방식으로도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체계적 충격을 견딜 수 있는 발전 기반, 개방적이고 다각화된 공급망, 원활한 인프라 연계, 금융·기술·인적 자원 협력”이라며, “재난 구호, 보건, 수자원·식량·에너지 안보, 사이버 안보, 핵심 인프라 보호, 수색·구조 등 실질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력이 국민의 안전과 생계,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일 때 전략적 신뢰가 새롭게 구축되고 강화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 협력과 연계의 열린 지역

또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신흥 기술과 방위산업에 대한 책임 있는 규범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방위·안보 분야에서 핵심은 기술의 위력이 아니라, 인류가 이를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방위·안보 분야에서 AI에 대한 대화를 심화하고, 중대한 결과를 초래하는 결정에 인간의 최종 책임을 보장하며, 사이버 공간에서 책임 있는 행동 규범을 명확히 하고, 해저 케이블과 핵심 데이터 인프라 보호를 강화하며, 전략적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방위산업은 정당한 자위와 지역 안정에 기여해야 하며, 군비 경쟁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회적 기반과 회복력 강화, 정보 공간 보호, 대중 인식 제고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새 시대의 평화 수호는 진실 수호, 사회적 신뢰 강화, 전략적 소통 역량 제고, 디지털 시민 교육, 기술 플랫폼의 책임성 강화, 허위·악의적 정보 대응을 위한 국제 협력 심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진실과 허위를 구별하고, 혼란 속에서도 결속을 유지하며, 공포·증오·왜곡에 흔들리지 않는 사회가 지속가능한 안보의 가장 강력한 기반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 내 예방외교, 중재, 조정 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아시아-태평양은 예방외교를 단순한 사후 대응이 아닌 전략적 역량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더 다양한 협의 채널, 유연한 중재 메커니즘, 사건 연락 체계, 준공식 교류 플랫폼, 국방·안보·해양법집행기관, 학계, 기업, 사회단체를 잇는 신뢰 구축 이니셔티브가 필요하다”며, “당사자들이 갈등의 악순환에 빠지기 전에 신뢰할 수 있는 ‘외교적 출구’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역내외 영향력 있는 파트너들에게 “아시아-태평양은 열린 공간이며, 합법적 이익을 가진 모든 국가는 평화, 안정, 발전에 기여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 지역은 투명하고 책임감 있으며, 국제법을 존중하고, 아세안 중심성을 지지하며, 긴장 완화에 기여하는 참여를 환영한다”고 했다. “이 지역이 바라는 것은 특정 강대국의 단순한 존재 유무가 아니라, 책임 있는 약속”임을 강조했다.

그는 “경쟁은 국제관계의 지속적 현실임을 인식하지만, 경쟁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투명성에 따라, 자제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제23차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VNA)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제23차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VNA)

그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세 가지 위기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아니라, 우리가 정면으로 마주하고 행동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혼란의 시대에 도전은 외부 불안정성뿐 아니라 위험 관리에 대한 우리의 준비 부족에도 있다. 이제는 수동적 대응에서 능동적 주도, 원칙 반복에서 메커니즘 실행, 위기 발생 후 관리에서 사전 위험 완화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아시아-태평양이 직면한 선택은 경쟁과 비경쟁의 문제가 아니라, 통제되지 않는 경쟁과 책임 있는 공존, 분열과 대화, 불신·강압과 규범·신뢰 기반 질서 중 무엇을 택할 것인가”라며, “베트남은 우리 지역이 평화, 협력, 번영의 길을 선택할 역량과 공동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베트남은 자국의 역사에서 평화의 가치, ‘도이머이(Đổi Mới, 쇄신)’와 국제통합의 여정에서 발전의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며, “이 경험을 통해 국가 이익이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지역 평화에 기여하는 것은 베트남의 장기적 이익을 지키는 길이며, 협력 확대, 위험 감소, 합법적 이익의 연계는 베트남이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화, 안정, 발전은 모든 국가와 국민의 공통분모이지만, 이는 구체적 행동으로 옮겨질 때 의미가 있다"며 "이견 앞에서 자제, 의견 차이 심화 시 대화, 국경을 넘는 도전에는 협력, 실질적 위험 완화 메커니즘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베트남은 역내외 국가들과 함께 규범 강화, 신뢰 구축, 대화 촉진, 협력 증진, 위험 완화, 보다 안전하고 회복력 있으며 번영하는 아시아-태평양을 함께 만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또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베트남의 최근 대대적 개혁, 대외정책, 지역 및 세계 평화·안정·발전에 대한 기여, 중동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대응, AI 기술이 베트남에 가져올 기회와 도전 등에 대한 대표단의 질의에도 답변했다.

제23차 샹그릴라 대화는 29일부터 3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며, 44개국 안보·국방 기관에서 550여 명이 넘는 대표가 참석했다. 2002년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도로 싱가포르에서 처음 시작된 샹그릴라 대화는 지역 및 글로벌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연례 포럼으로 자리매김했다.

V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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