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력의 시험대
모하메드 에펜디 B 압둘 하미드 싱가포르국립대학교(NUS) 동남아시아학과 선임 강사는 싱가포르에서 베트남통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올해 샹그릴라 대화가 매우 중대한 지정학적 시점에서 개최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눈 세계가 수십 년 만에 유례없는 대변동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역내 불안정과 안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세안(ASEAN) 회원국들은 더 이상 중동이나 유럽의 분쟁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공급망 교란, 인플레이션 압력, 에너지 불확실성, 성장 둔화 위험 등으로 인해 먼 지역의 분쟁이 이제 동남아시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모하메드 에펜디는 이러한 상황이 아세안의 경제적 회복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로 이어질 것이며, 동시에 역내 군사화 추세와 국방비 증가에 대한 논쟁도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개된 의제에 따르면, 올해 샹그릴라 대화는 인도-태평양 내 미국 전략, 아시아 해양안보, 초국가적 위협, 역내 긴장 관리, 신흥 안보 파트너십, 중국의 역내 역할, 방위산업 회복력, 그리고 점점 더 분열되는 세계에서의 새로운 안보 협력 모델 등 다양한 시급한 이슈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특히 주목받을 사안 중 하나는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아세안 중심성의 유지다. 베트남,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은 역내 구조 변화 속에서 블록 내 단결과 아세안의 중심적 역할을 지키고자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중 경쟁, 해양안보 분쟁, 글로벌 공급망 및 기술 변화의 영향이 커지면서 이 과제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참여자'에서 '영향력 있는 이해당사자'로
많은 전문가들은 럼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기조연설자로 초청된 것은 베트남의 역할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모하메드 에펜디는 이를 “매우 중대한 진전”으로 평가하며, 베트남이 공급망, 해양안보, 역내 외교 등에서 핵심 이해당사자로 부상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 정상에 대한 초청은 국가의 안정성에 대한 국제적 인정과, 현 지정학적 도전에 대한 베트남의 접근법을 듣고자 하는 열망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국제사회는 베트남이 점점 복잡해지는 지정학 환경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주목하고 있으며, 전례 없는 도전에 대한 베트남만의 독특한 접근법에서 영감을 얻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견해를 공유한 싱가포르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의 부 민 크엉(Vu Minh Khuong) 교수는 올해 샹그릴라 대화에서 베트남의 강한 존재감과 두드러진 역할을 “특별한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행사가 세계가 대변동을 겪고 국제사회가 효과적인 글로벌 해법을 모색하는 시점에 열린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략적 비전, 실질적 이해,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엉 교수는 베트남이 '포괄적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베트남의 강인한 역사와 도이머이(Đổi Mới, 개혁개방) 정책의 성공뿐 아니라, 향후 수십 년간 기술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장기적 비전 덕분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베트남에 대한 관심은 최근 외교정책의 주요 성과에서도 비롯된다고 덧붙였다.
첫째는 평화와 협력에 대한 베트남의 확고한 의지다. 베트남은 평화, 협력, 공동 발전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왔으며, “과거의 적을 친구로” 만들고 차이를 극복해 장기적 협력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보여줬다.
둘째는 능동적이고 유연한 외교다. 그는 최근 미국과 중국 모두와의 고위급 외교 행보를 베트남의 외교적 주도성의 증거로 제시했다.
셋째는 점점 복잡해지는 지정학 경쟁 속에서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다. 크엉 교수는 베트남이 주요 강대국과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국가 이익을 지키고 역내 안정에 기여하는 “빛나는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베트남이 자국의 발전 목표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 간 이해 증진을 위한 “가교”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꾸준한 행보를 통해 베트남은 글로벌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원으로서의 입지를 점점 더 확고히 하고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한편, 국제 언론들은 이제 파트너들이 베트남을 역동적인 경제뿐 아니라, 역내 협력 구조와 전략적 균형을 형성하는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Sputnik)는 국제 안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베트남 당 및 국가 지도자가 기조연설자로 초청된 것은 역내 안보 구조에서 베트남의 점점 더 적극적인 역할을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은 더 이상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국제법에 기반해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역동적 균형” 접근법을 통해 발전을 주도할 수 있는 이해당사자로 인식되고 있다.
쩐 프억 아인 주싱가포르 베트남 대사는 샹그릴라 대화에서 베트남의 두드러진 역할이 국제무대에서의 위상과 명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인 대사는 세계가 베트남의 목소리, 견해, 그리고 역내 및 글로벌 안보·국방 문제에 대한 접근법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베트남이 독립, 자주, 외교 다변화 및 다자화,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친구이자 신뢰받는 파트너, 책임 있는 회원국이 되겠다는 외교정책을 알릴 기회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베트남이 역내 문제, 특히 동남아시아와 더 넓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정, 협력 유지에 대한 비전과 접근법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고 아인 대사는 덧붙였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관측통들은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샹그릴라 대화 연설이 베트남의 점점 더 두드러지는 역할뿐 아니라,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평화, 안정, 협력, 전략적 균형 유지에 관한 메시지로 인해 국제적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한다.
이로써 베트남은 역내 평화, 안보, 지속가능한 발전에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으며 신뢰받는 기여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