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반도체 칩, 5G/6G 이동통신망 등 기술이 총리령으로 공표된 전략기술 및 제품 목록에 포함되면서, 이들 핵심 기술을 신속히 습득하고 주도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자원 동원과 혁신적 제도 마련을 위한 법적 기반이 구축됐다.
기반 다지기
지난 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6)에서 비엣텔 산하 비엣텔 하이테크는 세계 유수의 기술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퀄컴이 주도하는 6G 개발 연합에 공식 가입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비엣텔은 인텔과 협력해 5G 어드밴스드 및 6G의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테스트하게 된다. 여기에는 RAN 통신 시스템 내 AI 최적화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가 포함된다. 또한 AMD와는 AI 통합 네트워크 및 엣지 컴퓨팅을 위한 고성능 컴퓨팅 아키텍처를 구축하고, ID Quantique와는 장기적인 시스템 및 데이터 보안 솔루션 연구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한다.
비엣텔은 5G 어드밴스드를 교두보로 삼아 5G 역량을 6G로 전환하고, 글로벌 아키텍처 및 표준 개발에 조기에 참여함으로써 단순 기술 도입자에서 향후 10년간 6G 생태계 창조자로 도약하는 전략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베트남우정통신그룹(VNPT)도 VNPT AI사 설립을 통해 AI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AI는 당과 국가가 주요 정책 방향에서 핵심 기술 분야로 지정한 바 있다.
후인 꽝 리엠 베트남우정통신그룹 총괄사장은 정부에 ▲베트남 AI 생태계 발전 가속화를 위한 국가 GPU 시스템 구축 ▲국내 AI 응용의 기반이 될 베트남어 대형 언어모델 개발 ▲전국 행정절차 처리 및 운영을 지원하는 AI 플랫폼·응용 도입 ▲지방정부와 협력한 첨단기술 기반 스마트시티 모델 개발 등 네 가지 주요 AI 관련 과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룹은 이 제안들이 조속히 실현되어 실질적 성과와 강력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가치사슬 완성
비엣텔은 올해 1월 하노이 호아락 하이테크파크에서 베트남 최초의 반도체 칩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계획에 따르면 2027년 말까지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기술 이전 및 시험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가 베트남 내 반도체 생산 전 과정을 완성·현지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오 둑 탕 비엣텔 그룹 회장 겸 총괄사령관(중장)은 “반도체 제조는 오늘날 가장 정교하고 엄격한 기술 공정 중 하나”라며, “공장 건설과 향후 운영 모두 상당한 도전이 예상되지만, 첫걸음을 내딛지 않으면 베트남은 결코 제조 단계에 진입하거나 반도체 가치사슬 전체를 주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엣텔은 이 공장에서 베트남 엔지니어가 직접 만드는 첫 칩 생산을 목표로 하며, 다른 기업들과 함께 현대적이고 자립적인 반도체 산업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과의 깊은 통합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1월에는 FPT 그룹이 베트남 최초로 베트남 전문가가 운영하는 반도체 칩 테스트 및 패키징 공장 설립을 발표했다. 이로써 연구, 설계, 제조, 인력 양성, 테스트, 패키징, 상용화에 이르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가 완성 단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쯔엉 자 빈 FPT 그룹 회장은 “FPT는 비엣텔 및 국내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칩 생산과 동시에 패키징·테스트를 진행, ‘Make in Viet Nam’ 기술 제품이 신속히 일상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제57호 결의(57-NQ/TW)는 AI와 첨단소재, 반도체, 양자기술, 로봇공학, 자동화를 전략기술 및 산업으로 지정, 베트남의 차세대 도약을 위한 기반으로 삼았다. 2030년까지의 반도체 산업 발전 전략(2050년 비전)에는 2030년까지 소규모 반도체 생산공장 1곳, 패키징·테스트 시설 10곳 이상을 보유한다는 목표가 담겼다.
부이 호앙 프엉 과학기술부 차관은 “베트남은 칩 설계 인력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내 패키징·테스트 단계에서 점차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분야는 여전히 외국계 기업의 영향력이 크다고 덧붙였다.
비엣텔의 칩 생산공장 착공과 FPT의 패키징·테스트 시설 운영 계획은 베트남 반도체 생태계 완성과 고도화에 기여하는 전략적 진전이다. 과학기술부 산하 기관들은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공장 건설 및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장애를 신속히 해소, 베트남이 글로벌 반도체 가치사슬에 더욱 깊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