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봄맞이 전통축제 '풍성'..."민속 본질 보존해야"

새봄이 찾아오면서 전국 곳곳에서 전통 축제의 가장 활기찬 계절이 시작되고 있다. 산악 지역에서 평야, 농촌 마을에서 도시 지역에 이르기까지 축제의 북소리가 울려 퍼지며, 민족적 정체성이 가득한 공동체 문화 활동의 생동감 넘치는 공간이 열리고 있다.

 탐쭉 호수에서 응옥 산까지 성수를 운반하고 있는 용선 행렬. (사진: 다오 프엉)
탐쭉 호수에서 응옥 산까지 성수를 운반하고 있는 용선 행렬. (사진: 다오 프엉)

전통의 흐름을 이어가며, 올해는 많은 지역에서 전통 의식 복원, 민속놀이 부활, 장인 예우, 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문화 체험 공간 확대 등 민속 요소로의 회귀 경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설 이후 각지에서 열린 축제에서는 줄다리기, 그네타기, 눈가리고 염소잡기, 항아리 깨기, 인간 장기, 씨름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많은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의식 행렬, 제물 봉헌, 민요, 민속무용 공연 등이 다시 살아났다. 또 몇몇 지역에서는 유적지의 역사적 가치와 의식의 의미를 창의적으로 소개하고, 디지털 기술까지 접목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민속 전통을 단순한 보여주기식 공연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공동체 문화의 중심으로 되돌리려는 데 목적이 있다. 조직 방식의 혁신과 체험형 프로그램 강화는 축제의 매력을 높이고, 관광 및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변화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민속 요소가 ‘축제’의 흥겨움에만 치중하고, ‘의식’의 본질은 소홀히 다뤄지는 경향이 있다. 의식 절차가 지나치게 단순화되거나 과도하게 연출되고, 전통 놀이는 공동체 결속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관람객을 위한 공연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축제가 ‘이벤트 상품’으로만 기획될 경우, 문화적 깊이가 사라질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상업화가 일부 축제에 점차 스며들고 있다. 일부 신성한 공간 주변에는 상점들이 빼곡히 들어서고, 소액 화폐 교환, 대행 제물 봉헌, 고가의 ‘행운’ 상품 판매 등 각종 서비스가 공공연히 이뤄진다. 임의로 부과되는 요금, 관광객을 향한 집요한 호객 행위, 심지어 금전이 오가는 게임까지도 제대로 규제되지 않고 있다.

일부 사례에서는 의식 절차가 임의로 변경되거나 부적절한 요소가 추가되고, 과도한 음향 장비 사용으로 의식의 엄숙함이 훼손되기도 한다. 이러한 행태는 문화적 가치를 왜곡할 뿐 아니라, 축제 관리 및 운영 규정 위반의 소지도 있어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민속 문화 연구자들은 유산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축제가 단순히 관광객 유치와 수익 증대의 수단으로만 여겨진다면, 결국 대중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축제는 무엇보다 공동체의 유대와 긍정적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공유 문화 공간이어야 한다. 조상에 대한 예우, 도덕적 가치의 강화, 공동체 연대의 심화 등 의식의 본질적 요소가 핵심 가치다. 이 본질이 간과된다면 아무리 화려한 축제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

반면, 문화는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시각도 있다. 축제가 변화하지 않고 현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특히 젊은 세대에게 점차 외면받을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혁신 여부가 아니라, 어떤 기반 위에서, 어떤 한계와 통제 속에서 혁신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축제 기간 민속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우선, 축제 운영에 관한 규정을 엄격히 집행하고, 왜곡·상업화·신앙 악용 행위를 신속히 바로잡아야 한다. 의식과 공연의 복원은 과학적 연구와 전통 지식을 가진 전문가, 장인의 참여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 서비스 활동도 신성한 공간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품격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동시에, 축제의 진정한 창조자이자 수호자인 지역 공동체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지역 주민이 축제의 기획, 감독, 그리고 유산의 공정한 혜택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이들은 축제를 왜곡으로부터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주체가 된다. 관광 개발은 보존과 병행되어야 하며, 단기적 이익이 아닌 문화적 가치를 중심에 두어야 한다. 현대 생활 속 민속의 본질을 지키는 것은 공동체의 정신적 토대를 지키는 일이며, 이를 통해 축제는 단순한 흥겨움을 넘어 깊은 의미와 지속 가능한 인문적 가치를 지니게 된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