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과 함께하는 나눔의 설...병원 곳곳 '훈풍'

설날(뗏)을 앞두고 많은 가정이 그리던 가족 모임 준비에 분주한 가운데, 주요 병원들에서는 여전히 상당수의 중증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병상에 누워있다.

K 병원에서 열린 무료 바자회. (사진: 바띤)
K 병원에서 열린 무료 바자회. (사진: 바띤)

완전한 설을 즐길 수 없는 이들이지만, 의료진과 대중 단체, 그리고 여러 단체의 보살핌과 나눔 덕분에 병원 안에도 한층 더 따뜻한 설 분위기와 온기가 퍼지고 있다.

공동의 안식처가 된 병원

하노이 의과대학병원에는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최근 종양내과에서 열린 ‘환자들을 위한 설’ 프로그램에서는 치료 중인 환자 90명에게 설 선물 꾸러미가 전달됐다. 이 선물들은 환자들에게 직접 전해지며, 단순한 물질적 가치뿐 아니라 평안과 믿음, 그리고 격려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병원 복도에서 잠시 스치는 순간에도 환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고, 선물을 주고받는 따뜻한 시선은 긴 치료 여정의 피로를 잠시나마 덜어주는 듯했다.

종양 치료를 받고 있는 아들을 돌보고 있는 레 티 M(50세) 씨는 설 선물을 받으며 감동을 전했다. 그는 “선물이 크진 않지만, 이 순간에는 그 관심이 더없이 소중하다"며 "아이가 지치고 아파하지만, 오늘 이모, 삼촌들이 찾아와 안부를 물어주니 많이 기뻤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집에는 반쯩이 없지만, 이런 격려 덕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고 했다.

국립열대질환병원에서는 사회사업부가 주도적으로 반쯩, 지어(베트남식 돼지고기 롤), 과일, 과자 등 전통 음식을 마련한 ‘따뜻한 설상’을 준비해, 설에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제공했다. 즉석 라면, 즉석 죽 등 필수 생필품도 꼼꼼히 준비되어 연휴 기간 환자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약 1억 5천만 동의 성금이 모금된 가운데, 병원은 시급히 어려운 환자 명단을 검토·정리해 실제 필요에 맞는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병원의 또 다른 한편, 잘 눈에 띄지 않는 건물 지하에는 중환자실과 응급실 환자 보호자들을 위한 임시 휴게 공간이 마련됐다. 고급스럽거나 잘 갖춰진 곳은 아니지만, 깨끗하고 안전하며, 오랜 간병 끝에 잠시 누울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다. 매주 철저히 청소·소독이 이뤄지며, 등록증을 통해 질서 있게 관리된다. 이런 작은 배려가 직접 겪는 이들에게는 큰 위안이 된다.

중환자실·응급실 환자 보호자인 쩐 티(35세) 씨는 조용히 말했다. “집이 하노이에서 200km 넘게 떨어져 있어 이번 설에는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며 "병원 지하에 이렇게 쉴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소중하다"고 했다.

박마이병원에서는 음력 12월 30일부터 정월 초이틀까지 설 연휴 3일간 환자와 당직 의료진에게 무료로 식사가 제공된다. 영양이 충분한 따뜻한 식사는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비록 집에 가지 못해도 관심과 온기로 설을 맞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병원 이사회와 노조, 전체 구성원이 전하고자 하는 작은 배려다.

박마이병원의 ‘설 제로코스트 매장’은 사회사업부 주관으로 4년째 매년 운영되고 있다. 이 매장은 설 연휴 7일 내내 환자 보호자와 당직 의료진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아침의 따끈한 찹쌀밥, 바삭한 빵, 든든한 점심, 그리고 따뜻한 담요, 수건, 샴푸, 털모자까지 모든 것이 친절과 존중의 마음으로 제공된다.

비엣득 우정병원에서는 설 기간 환자 돌봄이 소중한 전통이 되었다. 매년 ‘사랑의 봄 – 나눔의 설’ 프로그램을 통해 병원과 후원자가 연계되어, 어려운 환자들에게 설의 맛과 정취를 전한다. 올해는 10개 부스가 마련된 ‘봄맞이 장터’가 열려, 600명 이상의 환자에게 우유, 기저귀, 식품, 생필품, 방한복 등이 제공됐으며, 총 지원액은 22억 동을 넘었다.

응우옌 만 칭 부원장(부교수, 의학박사)은 “이 프로그램은 환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뿐 아니라, 인도적 가치를 확산하고, 봄의 시작에 의료진 간의 연대감을 강화하는 데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2025년 말까지 비엣득 우정병원이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어려운 환자들에게 제공한 지원 총액은 약 400억 동에 달한다. 무료 셔틀버스는 5만 1천km 이상을 조용히 달려 환자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데려다주었다. 이는 병원이 단순히 치료의 공간을 넘어, 따뜻한 정서적 버팀목임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중상 치료를 받고 있는 팜 반 Q(41세, 건설 노동자) 씨는 선물 꾸러미를 들고 “병원에서 이렇게 설 분위기를 느낄 줄은 몰랐다"며 "꽃과 반쯩, 선물도 있고, 의사와 간호사들이 병실마다 설 인사도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설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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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박마이병원의 설 매장.

휴일 없는 곳의 설

3차 의료기관인 박마이병원에서는 설 연휴에도 뇌졸중센터, A9 응급실, 심장내과, 신장·비뇨기과, 중독치료센터 등 주요 부서의 불이 밤낮으로 꺼지지 않는다. 입원 치료를 계속하는 환자가 약 1,000명, 당직 의료진과 직원이 600명 이상 상시 근무하며, 각종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보건부 산하 E병원도 일찌감치 전문 진료 준비를 마쳤다. 당직표, 병원 내 대기, 교대 근무가 엄격히 시행되고, 병원장 직통 핫라인이 24시간 열려 있으며, 외부 응급상황에도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푸토 출신으로 심혈관 치료를 받고 있는 응우옌 반 H(62세) 씨는 설을 앞둔 어느 오후에 “수십 년 만에 병원에서 설을 보내는 건 처음이라 아쉽기는 하지만 밤낮없이 근무하며 식사와 잠까지 세심히 챙겨주는 의료진을 보니 큰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집에 가지 못하지만, 이곳이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보건부 의료서비스관리국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 당직 근무는 엄격히 규정에 따라 이뤄진다. 각 부서에 당직자 명단이 공개 게시되고, 당직·대기·교대 근무가 철저히 지켜진다. 병원장 핫라인도 상시 운영되어 하위 의료기관에 전문적 지원과 복잡한 상황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며, 특히 115 시스템을 통한 외부 응급상황에도 신속히 대응한다”고 말했다.

응급실은 결코 느슨함이나 휴식이 허락되지 않는 곳이다. 의료진은 밤낮없이 교대 근무를 하며, 설 연휴에 빈번히 발생하는 교통사고, 가정 내 사고, 화재·폭발, 식중독 등 각종 위험에 신속히 대응한다.

동시에 감염병 예방·관리는 최고 수준으로 유지된다. 각 부서와 단위는 보건부 지침을 엄격히 준수하며, 응급실에서는 환자 분류와 선별이 명확히 이뤄진다. 특히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에 대한 관리가 강화된다. 열대질환과는 비상 병상도 미리 확보해 집단 감염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내부 소통과 환자·보호자 대상 계절성 독감 등 감염병 예방수칙 안내도 강화하고 있다.

진료와 치료가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병원 시설팀의 조용하지만 중요한 역할이 뒷받침된다. 전기, 수도, 연료, 구급차, 응급 이송, 정보통신 시스템, 전자 의무기록, 와이파이, 진료비 결제 등 모든 인프라가 중단 없이 운영된다. 의약품, 혈액·혈액제제, 수액, 소모품, 의료기기 등도 충분히 비축되어 있다. 감염관리와 의료·생활 폐기물 처리도 강화되어, 설 연휴에도 병원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유지된다.

보건부에 따르면, 설 연휴 환자 돌봄은 수년간 일관되게 추진된 주요 정책으로, 환자 중심 원칙을 반영한다. 보건부는 의료기관에 전 인력의 당직 근무, 신속한 응급 진료, 의약품·혈액 부족 방지, 치료의 연속성 보장, 그리고 설 연휴 환자와 의료진의 정신적 안녕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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