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품질 경쟁력에 미 농산물 시장 점유율 '수성'

미국은 2025년에도 베트남 농림수산물의 최대 수출 시장 자리를 지켰다. 미국의 무역 정책이 자주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이러한 성과를 올린 건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기업들이 제품 품질 향상에 힘써온 결과다.

Vina T&T 그룹에서 수출용 과일을 포장하는 노동자들. (사진: 민 안)
Vina T&T 그룹에서 수출용 과일을 포장하는 노동자들. (사진: 민 안)

농업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베트남의 농림수산물 총 수출액은 700억 900만 달러로, 2024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미국은 전체 수출액의 21.1%인 약 150억 달러를 차지해 최대 수출 시장의 지위를 이어갔다. 이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미국으로의 주요 수출 품목은 수산물, 목재 및 목재 제품, 캐슈넛, 후추, 과일, 커피 등이다.

응우옌 호아이 남 베트남수산물수출가공협회(VASEP) 사무총장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은 베트남의 두 번째로 큰 수산물 수출 시장으로, 수출액은 19억 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미국 시장의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성장세는 베트남 기업들의 회복력과 강한 적응력을 보여준다.

많은 기업들이 미국 내 수요가 높은 고품질, 고부가가치 가공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민푸 수산(Minh Phu Seafood Corporation)은 미국 냉동 수산물 수입·유통업체 센시(CenSea)와 협력해 레스토랑 및 고급 고객을 겨냥한 프리미엄 새우 브랜드 ‘CenSea Reserve’를 출시했다.

CenSea Reserve 제품군은 민푸가 양식·가공한 새우를 사용하며, 껍질을 벗긴 흰다리새우와 껍질을 벗긴 블랙타이거새우 등이 포함된다. 모든 제품은 국제 인증인 ‘최고의 양식 관행(BAP, Best Aquaculture Practices)’을 획득했다.

호앙 티 리엔 베트남후추향신료협회 회장은 2025년 베트남이 24만 7,000톤 이상의 후추를 수출해 수출액 16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5만 5,000톤 이상을 수입해 전체 수출량의 22.3%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 시장으로 남았다.

여전히 높은 물류비와 미국의 지속적인 기술기준 강화로 후추 수출업체들은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품질과 지속가능한 부가가치에 기반한 성장 모델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레 부 투이 중 닥락 Simexco DakLak 영업부 부이사는 “미국이 농약 잔류허용기준(MRLs) 관련 규정을 지속적으로 갱신하고 있어, 수출업체의 엄격한 준수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후추를 포함한 다양한 농산물에 매우 잠재력 있는 시장으로 Simexco DakLak은 농가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원료 산지에 가공공장을 직접 설치하며, 공장 내 다층 품질관리를 시행하고, 모바일 앱을 통한 재배 이력의 디지털화로 투명한 이력 추적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모든 후추 선적물은 현장에서 신속 검사를 거치며, 기준을 충족한 제품만 생산라인에 투입된다. 완제품 후추는 미국 MRL 기준을 완전히 준수하기 위해 국제 공인 실험실에서 재검사를 받는다.

후추 외에도 베트남은 미국 시장에 커피를 대량 공급하고 있다. 2025년 미국으로의 과일·채소 수출액은 5억 달러를 넘어, 중국에 이어 미국이 베트남의 두 번째 과일·채소 수출 시장이 됐다.

산업통상부 산하 해외무역국에 따르면, 미국의 농림수산물 수요는 여전히 크며, 특히 새우, 짜(메기), 후추, 커피에 대한 수요가 높다. 미국 커피 시장은 2025년 1,128억 6,000만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2034년에는 1,677억 2,00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소비 패턴을 보면, 로스팅 커피가 여전히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RTD(즉석음용) 및 유기농 커피 제품이 편의성, 안전성, 지속가능성에 대한 수요 증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고품질 로부스타, 로스팅·분쇄 커피, 인스턴트 커피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의 수출 확대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긍정적 성장 신호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은 무역·금융 정책, 지리적 거리로 인한 높은 물류비, 품질 및 원산지 인증에 대한 엄격한 요구 등 상당한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공급망을 엄격히 관리하고,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시장 접근 방식을 다각화해 장기적 경쟁우위를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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