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아세안의 안정과 연계성의 핵심 축"<말레이 전문가>

베트남 공산당(CPV) 제14차 전국대회는 단순한 국내 정치 행사가 아니라, 베트남을 세계 지정학 및 경제 지형도에서 포괄적으로 재정립하는 데 깊은 의미를 지닌다는 외국인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말라야대학교(UM) 외교·안보·전략 문제 분석가인 콜린스 총 유 캣이 베트남통신(VNA)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VNA
말라야대학교(UM) 외교·안보·전략 문제 분석가인 콜린스 총 유 캣이 베트남통신(VNA)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VNA

말라야대학교(UM) 외교·안보·전략 분야 분석가인 콜린스 총 유 킷(Collins Chong Yew Keat)은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변화로 빠르게 전환하는 세계 속에서 베트남이 안정성과 유연한 적응력의 모범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베트남의 새로운 위상에 대해 현재 베트남이 아세안(ASEAN) 내에서 가장 규율 있고 신뢰받는 균형자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며 이는 특히 아세안이 주요 강대국들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분화가 나타나는 시점에서 더욱 두드러진다고 했다. 그는 정책 방향의 일관성, 전략적 자제력, 강한 제도적 결속력의 결합은 베트남이 국제 무대에서 독자적이고 영향력 있는 외교적 정체성을 구축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견고한 입지의 기반이 베트남이 특정 강대국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전략적 공간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에 있다고 강조했다. 수년간 베트남은 모든 주요 세력과의 관계를 심화하는 한편, 핵심 의사결정에서 자주성을 확고히 유지해왔다. 미국을 비롯한 중견 및 주요 파트너들과의 관계 격상은 베트남이 필요한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프로세스에 깊이 관여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다.

콜린스는 지역적 관점에서 베트남이 아세안 내 강대국 경쟁의 파괴적 영향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와 공급망에 깊이 편입함으로써 전략적 안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동해, 메콩 아역내 협력, 미얀마 등 지역 현안에서 제14차 전국대회 이후 베트남의 입장이 선택적 주도성과 다자기구와의 긴밀한 연계를 지속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동해 문제에 있어 베트남은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기반해 국제법, 주권, 지역 안정을 수호하는 데 있어 아세안 내에서 가장 일관되고 확고한 회원국 중 하나로,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으면서도 원칙을 지켜왔다고 콜린스는 설명했다.

메콩 협력과 관련해서는 베트남이 수자원 안보, 식량 안보, 기후변화 대응을 연계하는 시스템 차원의 조정 역할로 전환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는 새로운 임기 베트남 지도부가 군사 중심적 접근을 넘어 보다 통합적이고 포괄적인 안보 관점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얀마 문제에서도 베트남의 신중하고 실용적인 접근, 즉 아세안의 단결을 우선시하는 태도는 블록의 집단적 영향력을 지키려는 전략적 비전을 반영한다고 콜린스는 밝혔다.

경제적으로는, 제14차 전국대회 이후 베트남의 역할이 아세안 비전 2045 하에서 지역의 다음 발전 단계의 ‘앵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콜린스는 말레이시아 등 인접국들이 베트남을 단순히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뿐 아니라, 치열한 지정학적 경쟁 속에서 안정적인 세력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베트남은 연결성 중심의 경제로 발전해 아세안이 글로벌 무역 흐름과 공급망에 더 깊이 통합되도록 도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특히, 베트남이 단순한 성장률이 아닌 생산성, 인적 자본, 제도적 역량에 기반한 발전 모델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점은 아세안 공동체의 전반적 신뢰도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의 미래 위상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아시아 대륙과 동남아 해양 공간을 잇는 지정학적 ‘힌지’ 역할이라고 콜린스는 전했다. 베트남은 동해와 태평양에 직접 연결된 독특한 지리적 위치를 바탕으로, 중앙·남아시아에서 메콩 아역내를 거쳐 지역의 전략적 해상 루트로 이어지는 연결성 회랑의 관문으로 인식되고 있다.

콜린스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망이 다변화와 회복력 강화를 가속화함에 따라 베트남의 산업 회랑과 물류 인프라는 역내 생산 네트워크의 전략적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북극 항로가 점차 현실화되면, 베트남의 동해 관문 역할은 더욱 강화되어, 자국의 항만과 산업 회랑이 유럽·중앙아시아와 인도-태평양을 잇는 핵심 환적 허브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

제14차 전국대회 이후 베트남의 전략적 가치는 전통적인 생산·GDP 성장 지표를 훨씬 뛰어넘는다. 콜린스는 베트남의 핵심 가치는 글로벌 무역과 지정학에서 새로운 ‘중앙 연결 거점’이 될 잠재력에 있다고 평가했다. 회복력 있고 혁신적이며 책임감 있는 베트남의 존재는 국가 번영을 보장할 뿐 아니라, 분열과 세력 재편의 시대에 아세안의 정당성과 관련성을 강화한다. 이것이 바로 베트남이 맡고 있는 역사적 역할이며, 앞으로 수십 년간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깊이 연결된 지역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콜린스는 전했다.

V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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