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날 거의 최정예 멤버로 경기에 나섰다. 안정적인 선수단 구성 덕분에, 양 팀 간의 맞대결 전적을 고려할 때 한국이 압도적인 우승 후보로 꼽혔다.
공식 대회에서 이전 네 차례 맞붙었던 경기에서 베트남 U23 대표팀은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세 번의 패배를 기록했다. 이 같은 통계는 한국 선수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우위를 제공했다.
그러나 자신감과 끈질긴 투지로 무장한 베트남은 경기 시작 휘슬과 함께 주도권을 잡았다. 적극적인 볼 점유는 전반 30분 응우옌 꾸옥 비엣이 골망을 흔들며 ‘황금별 전사들’에게 선제골을 안기는 결실로 이어졌다.
전반전에 동점골을 만들지 못한 한국은 후반 들어 체력과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까오 반 빈 골키퍼의 골문을 거세게 압박했다. 이러한 집요한 공격은 후반 69분 태원이 침착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단 두 분 만에 응우옌 딘 박이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베트남이 다시 2-1로 앞서 나갔다.
경기는 86분, 딘 박이 찬욱에게 위험한 태클을 가해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이로써 베트남은 남은 시간 동안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수적 우위를 활용한 한국은 동점골을 노리며 파상공세를 펼쳤고, 수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추가시간 마지막 순간, 민하가 97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는 2-2로 다시 균형을 이뤘다.
연장전 두 차례 동안 한국 선수들이 거의 일방적으로 경기를 주도했으나, 베트남은 놀라운 투지로 동점 상황을 지켜내며 승부를 승부차기로 끌고 갔다.
결국 베트남 U23 대표팀은 승부차기에서 7-6으로 한국을 꺾고 값진 승리를 거머쥐었다.
베트남팀이 승리하자 매서운 한파에도 불구하고 하노이와 전국 각지에서는 수많은 팬들이 거리로 나와 베트남 축구가 대륙 무대에서 거둔 자랑스러운 성취를 함께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