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가 점점 더 극심해지면서 가뭄과 염수 침입이 빈번해지고 그 강도도 심해지고 있다. 반면 농업 생산을 위한 물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프링클러 관개, 점적 관개, 정밀 관개, 센서 및 디지털 데이터가 통합된 스마트 관개 등 다양한 기술이 여러 지역의 농민들에 의해 도입되어 물을 절약하고 농산물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적용은 배출량을 줄이고, 불리한 기후 조건에 대한 적응력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농업환경부 관개사업관리건설국의 루엉 반 안(Luong Van Anh) 부국장에 따르면, 2025년 말까지 전국적으로 230만 헥타르 이상의 농작물 재배지에서 첨단 물 절약형 관개가 도입된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약 62만7,000헥타르의 고지대 농작물 재배지에서 물 절약형 관개가 적용됐다. 남중부 및 중앙고원 지역에서는 19만6,000헥타르가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기술 도입을 통해 생산성은 10~40% 증가했고, 농작물 관리에 드는 인건비는 20~70% 절감되었으며, 생산 효율성은 14~27% 향상되었다. 전통적 관개 방식에 비해 물 사용량은 20~60% 절약되었고, 농민 소득도 15~45% 증가했다.
중부고원 지대는 커피와 후추, 캐슈넛, 고무, 과수 등 주요 산업 작물의 생산지이지만, 건기에는 가뭄과 물 부족으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닥락성 관개·자연재해예방과의 응우옌 탄 롱(Nguyen Thanh Long) 과장은 “현재까지 이 지역에서는 8만4,600헥타르 이상의 고부가가치 산업 작물 재배지에 첨단 물 절약형 관개가 도입됐다"며 "이러한 성과는 중앙정부의 소규모 관개, 농장 내 관개, 첨단 물 절약형 관개 지원 정책을 지역 실정에 맞게 제도화한 결과”라고 했다.
아울러, 이 지역에서는 작물 종류, 토양 조건, 수자원 등 각 생태권에 적합한 관개 기술을 연구·적용·이전하고 있다. 또한, 기업, 농업 서비스 협동조합, 농민들 모두가 첨단 물 절약형 관개 기술에 대한 투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토양 수분 및 기상 센서, 이동통신 기기를 통한 원격 제어 등도 생산 현장에 적극 도입해 비용 절감과 수자원 효율적 이용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 농업 생산을 위한 물 수요는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지만, 전통적 관개 방식은 물 손실과 낭비가 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첨단 물 절약형 관개 도입률은 전체 고지대 농작물 재배지의 약 7.3%에 불과하며, 일부 지역에만 집중되어 있다. 또한, 적용 잠재력이 높은 많은 지역에서도 현재까지는 국가 및 지방정부의 지원과 투자가 이뤄진 시범 모델을 통해서만 성과가 나타나고, 광범위한 확산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초기 투자 비용이 높고, 농산물 가격이 불안정하며, 지원 정책 및 심층 기술 자문, 인프라 접근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꼽힌다. 또한, 관개 및 전력 인프라가 현대적이고 스마트한 관개 시스템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닥락성의 경우 고지대 농작물 재배지에 첨단 물 절약형 관개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헥타르당 5,000만~6,000만 동(VND)으로, 농민들이 선뜻 투자하기 어렵다. 게다가 농민들의 첨단 물 절약형 관개에 대한 인식도 아직 낮고, 일부 지역에서는 기술 운용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베트남은 수자원과 관련해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고지대 농작물에 대한 첨단 물 절약형 관개는 단순한 기술적 해법을 넘어, 농업 부문을 현대적이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구조조정하기 위한 필연적 요구이자, 수자원 안보 확보에 기여하는 중요한 방안이다.
이와 관련해 농업환경부 관개사업관리건설국의 응우옌 호아이 남(Nguyen Hoai Nam) 부국장은 “2030년까지의 베트남 관개 전략(2045년 비전 포함)은 2030년까지 고지대 농작물 재배지의 70%에 관개를 실시하고, 이 중 첨단 물 절약형 관개가 최소 30%를 차지하도록 하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수치 목표가 아니라, 수자원 개발에서 효과적인 수자원 관리로의 근본적 사고 전환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각 부처, 산업, 지방자치단체는 주요 고지대 농작물 생산지의 계획을 관개 계획과 연계해 재검토·조정하고, 첨단 물 절약형 관개 발전을 위한 수자원 확보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또한, 사회적 자본 유치와 기업, 협동조합, 투자기관, 생산 연계체의 첨단 물 절약형 관개 기술 도입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
아울러, 첨단 물 절약형 관개 시스템에 투자하는 농민과 협동조합을 위한 우대 신용 지원 및 금리 인하 방안도 연구·제안해야 하며, 특히 주요 고지대 농작물 집중 생산지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첨단·물 절약형·스마트 관개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수자원 안보를 확보해야 하며, AI 등 전략적 기술과 디지털 전환을 첨단 물 절약형 관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