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가마나 불상 봉안식이 29일(음력 11월 10일) 떠이닌성 바덴산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 이 행사에는 450명 이상의 고승과 승려, 불교 신도들이 참석했다.
봉안식 이후, ‘과거의 부처’로 불리는 이 불상은 2026년 1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순례자와 방문객들에게 개방되어 참배와 예경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 봉안식은 베트남불교연합회(VBS) 주최로, VBS 집행위원회 부회장이자 중앙 경제재정위원회 위원장인 틱탄퐁 스님이 조직위원장으로 주관했다.
이날 행사에는 VBS 후원위원회 부위원장 비엔민 대승, VBS 후원위원회 집행위원회 회장인 틱티엔논 대승, VBS 후원위원회 상임위원이자 집행위원회 상임부회장인 틱탄뉴 대승, VBS 집행위원이자 떠이닌성 불교연합회장인 틱꽝탐 스님 등 주요 불교 지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전국 각지의 불교연합회 대표와 고승, 원로 승려 등 450여 명이 함께했다.
행사에서는 부처님 명호를 염송하는 축복의식, 정화의식, 봉헌 및 봉안의식, 경전 독송 등 일련의 엄숙한 불교 의식이 진행됐다. 또한 세계 평화와 모든 중생의 안녕을 기원하는 성스러운 연등공양식이 열려, 전설적인 성산 정상에서 깊은 영적 순간을 연출했다.
바덴산 정상의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코나가마나 불상은 적동으로 주조되어 24K 금으로 도금되었다. 높이 7.2미터에 달하는 이 불상은 연꽃 호수인 우둠바라 호수 한가운데 황금빛 연꽃 위에 전연좌(전통 연꽃자세)로 앉아 있는 부처님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오른손은 설법인(설법의 손모양)을 취해 부처님의 설법 시기를 상징하고, 왼손에는 무화과 열매를 들고 있어 우둠바라(무화과)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의 길을 상징한다.
코나가마나 불상 주변에는 높이 12미터, 지름 50미터의 우둠바라 폭포가 조성되어 있다. 32개의 황금 기둥은 부처님의 32상(三十二相)을 상징한다. 부처님의 광명이 사방으로 퍼지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우둠바라 폭포는 황금빛으로 빛나며 성산 정상의 인상적인 중심을 이룬다. 폭포에서 쏟아지는 물은 우둠바라 호수로 흘러들어가 길상, 번영, 복덕이 인간 세상에 널리 퍼짐을 상징하는 신비롭고 성스러운 공간을 형성한다.
틱탄뉴 대승은 “수십 년 된 무화과나무 아래 단정히 앉아 있는 불상의 모습은 깊고 인문학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 사람들이 평화롭고 충만하며 청정한 삶을 영위하도록 이끈다”며 “코나가마나 불상 봉안식은 바덴산이 인류에게 전해준 영원한 가치를 더욱 빛내고 계승하는 새로운 이정표로 이를 통해 신앙을 키우고, 지역사회와 먼 곳에서 온 순례자, 방문객 모두에게 영적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바덴산은 베트남에서 코나가마나 부처의 실체상을 봉안한 드문 성지 중 하나다. 코나가마나 부처는 과거칠불 중 다섯 번째, 현겁오불 중 두 번째 부처로 꼽힌다. 전승에 따르면 코나가마나 부처가 태어난 날 하늘에서 황금비가 내렸다고 하여 산스크리트 전통에서 ‘황금의 길상’을 뜻하는 코나가마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중국의 고승이자 불경 번역가인 현장(당삼장) 스님에 따르면, 코나가마나 부처의 사리는 현재 네팔 남부 카필바스투 지역의 니갈리 사가르에 있는 탑에 봉안되어 있다.
불교 경전에 따르면 코나가마나 부처는 전통적으로 무화과나무로 여겨지는 우둠바라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우둠바라 꽃은 불교에서 신화적 길상화로, 3,000년에 한 번 피며 부처나 전륜성왕이 태어날 때만 나타난다고 전해진다.
바덴산 정상에서 코나가마나 불상은 수십 년 된 무화과나무 옆에 조성되어 우둠바라 호수에 비치며, 부처의 깨달음의 길과 길상 복덕이 모든 중생에게 내릴 것이라는 믿음을 불러일으킨다.
자비를 상징하는 떠이보다선 관음불상, 희열과 평정을 상징하는 미륵보살상과 더불어, 코나가마나 불상은 평화와 길상한 고요함을 구현한다. 바덴산은 이로써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를 모두 아우르게 되었다. 떠이보다선은 현재의 화신, 미륵은 미래불, 그리고 성산 정상의 과거불 코나가마나가 그 중심에 자리한다.
코나가마나 불상은 2026년 1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순례자와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으로, 바덴산을 찾는 모든 이들의 여정에 완성도를 더할 것이다. 이는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여정이자, 성산 정상에서 자비와 희열, 평화로운 길상함을 품는 여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