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도심에서 깨어나는 유산

1년이 넘는 연구와 준비 끝에 하노이에서 28개의 대표적인 유산 명소를 연결하는 4개의 독특한 유산 관광 코스가 공식적으로 선보였다. 이번 코스는 체험 활동과 첨단 기술을 접목한 여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방문객들이 공예 조상을 모신 사당길의 유산 명소인 투 티 사당에서 자수 공예에 대해 배우고 있다.
방문객들이 공예 조상을 모신 사당길의 유산 명소인 투 티 사당에서 자수 공예에 대해 배우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유산을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에 기여하고, 이를 인적 자원 양성 및 국제 협력 확대와 연계함으로써 수도의 문화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노이시 유산 관광 여정’이라는 제목의 이 프로젝트는 프랑스 유럽외교부가 지원하는 FEF-R Patrimoine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베트남과 프랑스의 외교 기관 및 다수의 저명한 학술·연구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추진된다.

실제로 하노이의 점점 더 활기찬 삶의 리듬과 급속한 도시화 속에서도 고대의 역사·문화 유적들은 여전히 조용히 존재하고 있다. 일부는 고층 건물에 둘러싸여 있고, 또 다른 일부는 집단 기억 속에 숨겨진 조각으로 남아 있다. 유산의 보존과 가치 제고는 더 이상 연구자들만의 관심사가 아니며, 현대 생활에 더 밀접하고 유연한 새로운 접근법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네 개의 유산 관광 여정 출범은 유산에 기술의 언어와 문화산업의 발전적 사고를 접목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의미 있는 실험으로 평가된다.

프로젝트팀에 따르면, 하노이 전역에서 조사한 100여 개의 유산 중 대표성 있는 28개 유적이 선정되어, 베트남인의 정신적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네 가지 주요 신앙 체계와 연계된 네 개의 시범 여정이 개발됐다.

이 프로젝트에는 문화, 역사, 기술 분야의 전문가 약 40명과 하노이 베트남국립대학교 사회과학인문대학, 융합과학예술대학, 하노이건축대학교의 학생 약 100명이 현장 조사에 참여했다.

네 개의 투어는 관광 목적뿐만 아니라 연구 및 교육을 위한 데이터 기반 구축을 위해 설계됐다.

이 프로젝트의 특징은 프랑스어, 한놈(漢喃), 베트남어로 된 방대한 자료의 디지털화에 있다. 각 유산지는 과학적 설명, 역사 및 현대 사진, 동영상, 석비와 한놈 문서 발췌, 건축 도면, 관련 연구 자료 등을 포함한 종합 전자 문서로 개발됐다. 모든 데이터는 인터랙티브 디지털 지도, 유산지에 설치된 QR코드, H-Heritage 애플리케이션에 통합되어, 시민, 방문객,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팜 티 디엠 바딘동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우리 동에서는 현대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문화관광 상품을 시범 운영해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바딘동을 문명적이고 현대적이면서도 정체성이 풍부한 국내외 관광객의 독특한 명소로 자리매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 개의 시범 여정 결과, 유산이 접근하기 쉬운 방식으로 조직되고, 통합된 디지털 데이터와 교육 활동이 연계될 때, 유산 가치의 ‘각성’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선다는 점이 확인됐다.

호앙 안 투안 사회과학인문대학 총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유산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며, 역사·문화적 가치를 젊은 세대와 국제 방문객에게 더 가깝게 전달할 수 있게 한다”며 “이 프로젝트가 하노이의 다른 지역과 전국 여러 지방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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