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비', 파리서도 '눈길'....베트남 영화주간 폐막작상영

파리에서 열린 베트남 영화 주간이 12일 저녁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폐막식의 특별한 하이라이트는 한때 베트남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우고 아카데미상 출품작으로 선정됐던 영화 ‘붉은 비’가 세계 영화의 발상지로 잘 알려진 파테 팔라스에서 상영된 것이다.

당 타이 후옌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과 '붉은 비' 출연진. (사진 제공: VFDA)
당 타이 후옌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과 '붉은 비' 출연진. (사진 제공: VFDA)

쭈 라이(Chu Lai)의 소설을 원작으로, 각본 역시 그가 집필한 이 영화는 1972년 꽝찌 고성 방어를 위한 81일간의 전투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야기는 베트남 인민군 해방군이 한때 남북을 임시로 가르던 꽝찌성을 탈환하던 중대한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는 미국의 지원을 받은 베트남 공화국군이 성을 되찾고 평화 협상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벌인 반격 작전을 그린다.

이 작품은 베트남 공화국군 병사들을 가족이 귀환을 기다리는 평범한 인간으로 그리며, 인간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붉은 비"는 7,000억 동(약 2,65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베트남 역대 국내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이 영화는 2026년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베트남 대표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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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객들이 영화 상영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VFDA 제공)

폐막식에서 프랑스 주재 베트남 대사관의 팜 티 낌 옌 공사참사관은 “이번 영화 주간은 단순한 상영 프로그램이 아니라, 관객들이 영화인의 시선을 통해 베트남의 풍경, 사람, 꿈, 도전을 탐험하고 재발견하는 여정이자 초대”라고 강조했다. “각 영화, 각 토론, 그리고 모든 예술가와의 만남은 베트남의 창의성, 회복력, 정신을 기념하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영화 제작진을 대표해 당 타이 후옌 감독은 “영화가 그려낸 꽝찌 고성의 81일 밤낮은 전쟁의 참혹한 현실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후옌 감독은 “‘붉은 비’를 제작해 이처럼 긴 여정을 함께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무엇보다도 관객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수와 눈물, 공감과 격려, 베트남에서 파리까지 보내주신 모든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빛의 여정(Journey of Light)’을 주제로 열린 베트남 영화 주간에는 프랑스를 비롯해 전 세계 20개국에서 6,000명 이상의 관객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고전부터 현대 영화, 상업 영화에서 예술·다큐멘터리 영화까지, 국제 영화제 수상작을 포함한 베트남 영화 17편이 상영됐다. 또한 프랑스와 베트남의 유명 배우와 감독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V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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