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FDI 유입, 약 6년만에 최대...제조·가공업 편중

베트남은 올해 1~11월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로 336억 9천만 달러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 부문은 여전히 제조 및 가공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닌빈성 푹선 산업단지에 위치한 한국 투자 기업 MCNEX VINA 유한책임회사의 카메라 모듈 및 전자 부품 생산라인. (사진: VNA)
닌빈성 푹선 산업단지에 위치한 한국 투자 기업 MCNEX VINA 유한책임회사의 카메라 모듈 및 전자 부품 생산라인. (사진: VNA)

재무부 산하 국가통계청(NSO)에 따르면, 올해 1~11월 집행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약 23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으며, 이는 최근 5년간 11개월 기준 최대 집행액이다.

제조업 분야는 195억6천만 달러를 유치해 전체의 82.9%를 차지했다. 이어 부동산 분야가 16억7,000만 달러,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생산·유통 분야가 7억5,490만 달러를 기록했다.

NSO 자료에 따르면, 신규 등록 자본, 추가 자본, 자본 출자 또는 지분 매입을 포함한 총 등록 FDI는 336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3,695건의 신규 허가 프로젝트(159억6,000만 달러) 중 제조업이 91억7,000만 달러(57.5%)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이 31억4,0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전 연도 프로젝트 1,318건은 총 116억2,000만 달러의 추가 자본을 등록했다. 응우옌 티 흐엉 NSO 청장은 신규 및 추가 자본을 합산할 경우, 제조업이 165억2,000만 달러(전체 신규 및 조정 자본의 59.9%)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 출자 및 지분 매입은 3,225건에 걸쳐 61억1,0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이 중 제조업이 20억 달러를 차지했다. 전체적으로 제조업 분야는 11개월간 185억2,000만 달러를 유치해 전체 등록 FDI의 약 55%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1억 인구, 풍부한 노동력, 깊은 국제 경제 통합, 개선되는 비즈니스 환경이 투자 매력의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홍선 주베트남대한상공회의소(코참) 명예회장은 베트남이 여전히 한국 기업의 중장기 투자에 이상적인 목적지라고 평가했다. 대한민국은 삼성, LG 등 대기업을 포함해 약 950억 달러의 등록 자본으로 베트남 최대 외국인 투자국이다.

그는 베트남의 안정적인 정치 환경, 효과적인 FDI 유치 전략, 지속적인 행정 개혁이 투자자 신뢰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3단계에서 2단계로의 행정 구조 전환도 정책 대응 속도를 높이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데 기여했다.

한국 투자자들은 여전히 제조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반도체, 인공지능, 에너지, 스마트 도시 인프라 등 신산업 분야로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도 베트남의 투자 환경을 높이 평가한다. 하마다 쇼고 다이와베트남 대표이사는 1995년 시장 진출 이후 베트남의 개방 정책과 자유무역협정(FTA) 적극 참여 덕분에 회사 사업이 확장됐다고 밝혔다. 특히 산업단지 투자 절차 등 행정 개혁으로 처리 기간이 단축되고 경쟁력이 향상됐다.

오가와 츠요시 일본 투자기업 TKR Viet Nam 대표는 2025년 12조4,400억 동(4,729만 달러), 2027년 18조4,700억 동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TKR은 베트남에 세 번째 공장을 건설하고, 회로기판 자체 조립을 위한 설비 투자도 계획 중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외국인 전문가 및 관리자 비자 절차, 복잡한 부가가치세 환급, 통관 지연 등 장애 요인에 직면해 있다. 홍선 회장은 베트남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법적 장벽을 더욱 낮추고,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며, 특히 정보기술과 에너지 분야의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V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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