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시장에 더욱 깊이 진출하기 위해서는 베트남 기업들이 제품 품질을 개선하고, 청정·유기농·친환경 상품에 중점을 두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태국이 베트남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의 지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베트남 역시 아세안 내에서 태국의 두 번째로 큰 교역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아세안 상품무역협정(ATIG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비롯해 수많은 협정과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
이러한 협정들은 관세 장벽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양국 기업들이 공급망과 생산망을 구축하고 제3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호찌민시 투자무역진흥센터의 호 티 꾸옌 부소장은 “최근 베트남과 태국이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며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베트남-태국 경제 관계는 단순한 양자 관계를 넘어 아세안 지역의 공동 번영을 강화하는 전략적 역할을 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베트남과 태국 간 양자 교역액은 200억 달러를 넘어 2023년 대비 6.36% 증가했다. 베트남의 태국 수출액은 약 78억 1,000만 달러로, 주요 품목은 휴대전화 및 부품, 기계 및 장비, 철강, 컴퓨터, 전자제품, 신선 과일, 수산물, 커피 등 농산물이다.
반면, 베트남은 태국으로부터 124억 5,000만 달러 상당의 상품을 수입했으며, 주요 품목은 기계 및 장비, 완성차, 전자부품, 가전제품 등이다.
베트남 최대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시에서도 태국과의 교역이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태국은 현재 상업, 투자,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찌민시의 주요 파트너 중 하나다. 시의 대(對)태국 주요 수출 품목은 농산물, 가공식품, 섬유, 산업재 등이다.
호 티 꾸옌 부소장은 “태국은 전통적인 교역 파트너일 뿐만 아니라, 베트남 기업들이 새로운 수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관문 역할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5년은 베트남-태국 무역 관계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양국은 양자 교역액을 250억 달러로 끌어올리고, 보다 균형 있고 지속 가능한 무역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양국은 ‘3대 연계’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는 공급망 연계(생산 및 유통 협력 강화), 경제 부문·지역·기업 간 연계(지역 및 기업 간 협력 촉진), 녹색 및 지속가능 성장 전략 연계(녹색·지속가능 경제 발전 추진)를 의미한다.
태국 시장은 호찌민시를 비롯한 베트남 기업들에게 상당한 기회를 제공한다. 7,000만 명이 넘는 인구와 증가하는 구매력으로 태국은 베트남 상품에 매력적인 시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를 온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베트남 기업들이 태국 수출 시 여러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 여기에는 기술적 장벽과 기준, 태국산 제품과의 치열한 경쟁, 제품 품질 및 포장 요구, 태국 소비자 특유의 선호도 충족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기업들은 제품 품질을 높이고, 시장 정보를 신속히 파악하며,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을 주도적으로 수립하고, 국제적 파트너십을 확대해야 한다.
이러한 접근법이야말로 베트남 기업들이 태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수출 증대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베트남 기업의 태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Central Retail Viet Nam의 응우옌 티 빅 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2016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태국 내 베트남 상품 주간’을 통해 Central Retail이 산업무역부, 호찌민시 투자무역진흥센터와 협력해 약 500개 베트남 기업이 태국 소비자에게 제품을 선보이고 수출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해왔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베트남 상품이 태국 내 대형 유통망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베트남의 이미지·문화·제품을 홍보하는 기회이자, 호찌민시 기업들이 태국 수출 채널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국 수출 성공을 위해서는 매력적이고 현대적이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포장, 라벨링 규정 준수, 녹색 개발 지향 제품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계절별 판촉 캠페인도 병행해야 한다.
제품의 강점을 명확히 알리고 눈에 띄게 홍보하는 것도 태국 소비자 유치에 중요하다. 현재 태국 시장에서 수출 잠재력이 높은 베트남 상품으로는 수산물, 고구마, 용과, 커피, 소스, 향신료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