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베트남 정부가 야심찬 개혁 의제를 추진하고 2026년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자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베트남이 역내 다른 국가들에 비해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세계적인 제조 강국으로 부상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베트남의 위상은 Allianz Research가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차세대 무역 허브로서 두 번째로 유망한 국가로 선정되면서 더욱 강화됐다. 독일에 본사를 둔 이 무역 분석팀은 베트남의 급증하는 수출이 아시아 제조업 재편의 중심에서 베트남의 역할을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베트남의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낮은 인건비, 다변화된 수출 품목 구성이 영향력 확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에서의 제조업 이전과 무역의 지역화 등 광범위한 지역 내 변화도 베트남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관세 인상, 공급망 변화,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어려운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도 베트남의 수출 부문은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다. 10월 상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421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 1~10월 베트남의 총 수출과 수입은 각각 16.2%, 18.6% 증가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지난달 상품 수출이 계절 조정 기준 3.5% 감소해, 미국의 높은 관세가 베트남 경제에 점차 뚜렷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 아담 아흐마드 삼딘은 내년에도 미국의 추가 부문별 관세 부과 가능성으로 수출 성장에 부담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인공지능(AI) 관련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202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관세의 영향이 일부 상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2025년 4분기 초 베트남 제조업 부문은 회복세를 보였다. 10월 S&P 글로벌이 발표한 베트남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9월 50.4에서 54.5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생산과 신규 주문의 성장세가 빨라졌음을 반영하며, 특히 1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수출 주문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관광 역시 올해 베트남 경제의 또 다른 밝은 지점으로 부상했다. 10월 국제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1% 급증한 17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9월의 19.5% 증가에 이은 것으로, 베트남이 관광지로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삼딘은 “관광이 국내 소비를 계속 뒷받침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실질 임금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민간 소비의 모멘텀이 정점을 찍었다고 진단했다.
베트남의 2025년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25%로, 전달의 3개월 만에 최고치였던 3.38%에서 소폭 하락했다. 10월 국가 예산 집행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이상 급증하며 3분기의 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편, 제10차 국회 회기에서는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목표를 2024년 3.1%에서 4.2%로 상향 제안해, 경제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지출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외국인 투자도 베트남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올해 1~10월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213억 달러로, 2007년 이후 10개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향후 유입을 의미하는 FDI 신규 승인액도 15.6% 증가한 315억 2,000만 달러에 달해, 베트남의 장기 경제 전망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높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