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최대 도시 마나우스 인근에는 6개의 거대한 강철 고리가 나무 꼭대기 위로 우뚝 솟아 있으며, 각각 50~70그루의 성숙한 나무를 둘러싸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미래 수십 년간 예상되는 기후 시나리오에 맞춰 이산화탄소(CO₂)가 방출된다. 이 ‘타임머신’에서 얻은 데이터는 과학자들이 CO₂ 농도 증가가 식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수 있게 하며, 이는 광대한 아마존 생태계의 적응 능력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된다.
사실, 기후 변화가 식생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는 연구는 여러 지역에서 진행되어 왔지만, AmazonFACE 프로젝트는 ‘새로운 프런티어’로 평가받고 있다.
과학자들이 언급하는 이 ‘새로운 프런티어’에는 깊은 우려가 담겨 있다. 지구의 ‘녹색 허파’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최악의 결과를 막기 위한 중대한 기로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브라질이 주최하고 11월 10일부터 21일까지 열릴 예정인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마존이 사바나로 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엔 수장이 경고한 ‘아마존의 사바나화’ 시나리오는 인류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그는 또한 COP30에 참석하는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배출 감축이 지연될수록 아마존, 북극, 세계 해양에서 재앙적 ‘티핑 포인트’에 도달할 위험이 커진다는 점을 진지하게 인식할 것을 촉구했다.
기후 위기에 대한 과학자들의 경고가 이처럼 절박했던 적은 없었다. 브라질에서 COP30을 준비하는 가운데, 전 세계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일시적으로 1.5도를 넘어섰다. 이는 2015년 파리협정에서 인류의 ‘안전 한계’로 규정했던 임계치다.
파리협정 체결 10년이 채 되지 않은 2024년, 올해는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되었으며, 2025년에는 이 기록이 또다시 깨질 가능성이 높다. 연이어 발생하는 산불, 가뭄, 홍수, 폭염 등 자연재해는 기후 변화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위협이 아니라, 이미 눈앞의 현실임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 사무총장이 솔직히 인정했듯,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가 거듭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가들의 약속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23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COP28에서 각국은 화석연료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기로 합의했지만, 실제 이행은 더딘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COP30 개최국 브라질은 세계 ‘녹색 깃발’ 국가 중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브라질은 2035년까지 2005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59~67% 감축하겠다고 약속했으며, 국제사회에 신속하고 구체적이며 책임 있는 기후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기후 재원은 여전히 협상의 ‘뜨거운 감자’다. 개발도상국들은 적응과 완화를 위한 실질적 자원을 요구하는 반면, 주요 선진국들은 공동 책임을 강조한다. 브라질은 이번 회의를 통해 개발도상국이 기후 영향에 대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자금이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엔은 브라질의 ‘말에서 행동으로’라는 호소와 전환점 마련을 지지하면서 COP30의 최우선 과제가 ‘진로 수정’임을 분명히 했다. 이미 지구 온난화가 1.5도를 넘었더라도, 재앙적 티핑 포인트에 도달하지 않도록 상승폭을 ‘최대한 낮게’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많은 도전이 남아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유엔은 목표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세계가 일시적으로 목표를 초과할 수는 있지만, 금세기 말까지 지구 평균기온을 1.5도로 되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30은 전 세계가 배출 감축 목표를 재설정하고,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며, 기후 대응 재원을 확대할 중요한 분기점이다. COP30을 앞두고 “세계는 1.5도 경로에서 어디에 서 있는가?”라는 질문은 단순한 기후 기준을 넘어, 정치적 의지와 글로벌 연대의 척도가 되고 있다.
위험 임계치 이하로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일은 어느 한 국가의 과제가 아니다. 이는 인류 모두의 공동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