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 호찌민 이끄는 디지털 경제...새로운 성장 동력 예고

호찌민시, 빈즈엉성, 바리아-붕따우성의 통합으로 초대형 도시인 '신(新) 호치민시'가 탄생했다. 이는 각 지역의 핵심 역량을 결집하고 디지털 경제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큰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호찌민시에서 열린 국가 디지털 전환의 날을 맞아 디지털 전환 솔루션이 전시되고 있다.
호찌민시에서 열린 국가 디지털 전환의 날을 맞아 디지털 전환 솔루션이 전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합병 이후 호찌민시는 6,770km²가 넘는 면적과 1,400만 명이 약간 넘는 인구를 가진 메가시티로 거듭났다. 이는 생산성과 첨단기술에 기반한 성장 모델과 함께 현대적인 디지털 거버넌스 역량을 요구하는 새로운 발전 모델이다.

람 딘 탕(Lam Dinh Thang) 호찌민시 과학기술국장은 합병 이후 호찌민시가 고도의 노동생산성과 첨단기술이 주도하는 성장 모델로 새로운 발전 단계에 진입했으며, 이는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명확히 벗어나는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성장 동력 중 디지털 경제는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꼽힌다. 시의 경제는 ‘하나의 공간, 세 개의 밀접하게 연계된 발전 구역’이라는 비전을 따르게 된다.

구체적으로, 기존 호찌민시는 핵심 도시 지역이자 국제 금융, 상업, 과학기술, 혁신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기존 빈즈엉(Binh Duong) 지역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산업 허브로 기능한다. 기존 바리아-붕따우(Ba Ria–Vung Tau) 지역은 물류, 청정에너지, 항만과 연계된 중공업, 해양관광에 특화된 해양경제 구역을 대표한다.

전문가들은 기존 호찌민시의 핵심 경쟁력이 서비스 경제, 특히 정보통신기술(ICT)과 디지털 플랫폼에 있다고 본다. 새로운 도시는 이 강점을 계승·발전시켜 국가 혁신의 중심지로 도약할 전망이다.

이곳은 소프트웨어 및 디지털 애플리케이션 개발에서 전자상거래에 이르기까지 인터넷 기반 경제활동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데이터 경제, 알고리즘 경제, 공유 경제 발전에 우선순위를 두고, 전 세계의 인재와 투자를 끌어들이는 역동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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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시에서 열린 국가 디지털 전환의 날 행사에서 대표단이 전시된 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참관하고 있다.

한편, 기존 빈즈엉 지역은 제조업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새로운 호찌민시는 가공·제조업 기업의 스마트 제조 및 디지털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게 됐다.

스마트 팩토리 모델이 확대 적용되어 IoT, 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생산 공정을 자동화·최적화할 예정이다. 이는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생산과 소비를 긴밀히 연결하는 디지털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기존 바리아-붕따우 지역은 해양경제, 특히 항만과 관광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다. 새로운 호찌민시는 이 두 분야에서 디지털화와 혁신을 가속화하는 것이 목표다. 물류 시스템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최적화되어 스마트 공급망 관리가 가능해지고, 비용과 배송 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아울러 관광산업도 온라인 티켓·숙박 예약부터 가상현실 체험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디지털 전환이 이뤄져, 디지털 관광 상품이 창출될 것이다. 이는 효율성 제고는 물론, 방문객의 관심을 끄는 독특한 관광 상품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합병 이후 호찌민시는 인구 규모와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베트남 최대의 경제 중심지이자 메가시티로 부상했다. 이러한 규모는 고품질의 국제 투자와 인적 자원을 유치하고, 대규모 내수 시장과 강력한 글로벌 경쟁력을 창출할 것이다.

호찌민시는 또한 강력한 제도적·기반 디지털 시스템, 대규모 정보기술 인력, 활발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춘 국내 선도 지역 중 하나다.

더불어, 호찌민시 발전을 위한 특수 메커니즘과 정책을 시범 적용하는 국회 결의 제98/2023/QH15에 따라 인재 유치, 창업 지원, 샌드박스 제도, 세제 혜택 등 특별 정책의 수혜도 받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새로운 호찌민시에 확대 적용되어 혁신과 디지털 경제 성장을 위한 우호적이고 획기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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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시에서 열린 국가 디지털 전환의 날 행사에 전시된 디지털 전환 솔루션.

하지만 이 지역은 정책 및 제도의 미비, 고급 인력 부족, 디지털 인프라의 미발전 등 디지털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응우옌 후 옌(Nguyen Huu Yen) 호찌민시 과학기술국 부국장에 따르면, 신(新) 호찌민시의 디지털 경제 발전을 위해 ▲디지털 및 사회경제 발전을 지원하는 제도 개선 ▲디지털 인프라 구축 ▲디지털 인재의 질 향상 ▲혁신 생태계 조성 ▲협력 및 연계 강화 등 5대 축을 제안했다.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창업과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 국제적 규모의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연구기관, 대학, 기업 커뮤니티, 벤처캐피털 펀드가 집결하는 전문 과학기술혁신단지(Science, Technology and Innovation Parks)를 조성해 강력한 첨단기술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적 자본 개발에 재정적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반도체, 사이버보안 등 첨단 분야의 고급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우수 인재 유치 및 유지를 위한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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