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하노이 호찌민 박물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베트남미술협회 마이 티 응옥 오안 상임부회장은 이번이 베트남의 옻칠화가 처음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된 사례이자, 기네스가 옻칠 예술 분야에서 최초로 기록을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 영예가 예술가와 베트남미술협회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것임을 강조했다.
오안 부회장은 옻칠이 베트남 고유의 예술 형식으로, 베트남인의 인내와 정밀함, 창의성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크기 기록을 넘어, 이번 기네스 등재는 베트남 옻칠 예술의 이정표로서, 국가 예술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예술가들의 창의성을 북돋아 베트남 문화를 세계에 확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네스 세계기록 대표는 독립 전문가들의 엄정한 검증 절차를 거쳐 꽝이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패널 옻칠화의 창작자로 공식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측정 결과, 해당 작품은 이 예술 형식에서 지금까지 제작된 것 중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한다.
이 작품은 가로 2.4미터, 세로 7.2미터로 총 17제곱미터가 넘으며, 무게는 3톤에 달한다. 이중 패널 한 장에 이음새 없이 완성됐다. 전면에는 1945년 9월 2일 바딘 광장에서 호찌민 주석이 베트남 민주공화국의 탄생을 알리는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역사적 순간이 재현되어 있다. 뒷면은 ‘무아 쑤언 단 똑(Mua xuan dan toc, 민족의 봄)’이라는 제목으로, 베트남 민족의 환희와 평화에 대한 염원, 행복을 상징한다.
꽝에 따르면, 그는 2019년 가족의 지원을 받아 이 작품을 시작했다. 6년에 걸쳐 역사 자료를 연구하고 전문가들과 협력해 전통 재료와 재활용 재료를 결합했으며, 건축적·공간적·상징적 세부 요소마다 기술적 정밀함이 요구됐다.
이 작품은 8월 혁명(8월 19일)과 국경일(9월 2일) 80주년을 맞아 완성됐다. 꽝은 하노이 호찌민 박물관에서 열린 ‘무아 쑤언 독랍(Mua xuan Doc lap, 독립의 봄)’ 전시회에서 16점의 옻칠화와 함께 이 작품을 선보였다. 이 대작은 현재 박물관에 전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