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지는 제약 산업...디지털 전환도 '착착'

베트남 제약 시장이 약 70억 달러 규모에 이른 가운데 연 12~15%의 성장률을 과시하고 있다. 생산 역량 향상과 더불어, 디지털 전환이 의약품의 관리, 생산, 유통 및 사용 방식을 점차 변화시키면서 절차가 간소화되고 투명성이 제고되며, 시장 통제 능력이 강화되고 있다.

 의약품 품질 검사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는 트라파코주식회사 품질관리 직원 .
의약품 품질 검사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는 트라파코주식회사 품질관리 직원 .

의약품 관리가 행정 절차 개혁에서 디지털 전환에 이르기까지, 점차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투명성 강화, 보다 포괄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 국민과 기업을 위한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공 서비스 100% 온라인 제공...디지털화 성과

베트남 보건부 의약품관리국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는 제조품질관리기준(GMP)을 충족하는 의약품 제조 시설이 245곳에 이른다. 이 중 26개 공장은 EU-GMP 또는 이에 준하는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전문적이고 첨단 의약품 생산 기술을 점차적으로 습득하여 까다로운 시장에도 제품을 진출시키고 있다. 국내 생산 의약품은 물량 기준 약 60%, 전체 사용 가치의 46%를 차지한다. 시장 규모가 커지고 의약품 및 의약품 생산·유통 업체가 증가함에 따라 관리 방식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안전한 의약품은 등록 서류, 생산 기준, 보관조건, 출고 전 검사, 시판 후 감시 등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관리되어야 한다.

국가적 디지털 전환 흐름에 발맞춰, 의약품 관리 역시 전통적인 처리 방식에서 데이터 기반 거버넌스로 점차 전환되고 있다. 종이 서류와 수작업 절차에서 벗어나 많은 업무가 전자 환경으로 이전되면서 국민과 기업이 이를 모니터링, 측정, 감독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 전환은 데이터로 관리하고 데이터로 모니터링하며, 데이터로 국민과 기업을 지원하는 등 거버넌스 역량의 변화를 가져왔다.

레 비엣 중 베트남 의약품관리국 부국장은 “지난 2년간 행정 절차의 전면적인 디지털화로 관리 기관과 기업 모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개방성과 투명성을 높이며,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100%의 공공 서비스가 온라인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47개 행정 절차가 시행 중이고, 이 중 37개는 완전 온라인 공공 서비스다. 특히 24개 서비스는 국가 단일 창구 포털에 통합됐다. 의약품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은 전국 의약품 공급업체와 연계되어 구축되었으며, 모든 의약품 등록 서류가 온라인으로 접수·처리되어 기업의 생산 및 영업 활동이 더욱 편리해졌다.

그러나 행정 절차에 디지털 전환을 적용한 것은 초기 성과에 불과하다. 더 큰 가치는 디지털화 과정에서 생성된 데이터와 이를 활용한 의약품 시장 관리에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절차가 명확해지고,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정보가 공개되고 투명해진다. 관리자는 데이터를 통해 보다 능동적으로 모니터링, 분석, 경고를 할 수 있다. 국민은 의약품, 의약품 가격, 의약품 생산·유통 업체 등에 대한 정보를 더욱 편리하게 조회할 수 있다. 데이터는 공급 예측, 의약품 부족 위험 조기 경고, 품질 모니터링, 가격 관리, 기업 지원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준다.

국가 의약품 데이터베이스 구축...이동경로 추적 가능

의약품 분야의 디지털 전환은 장기적인 과정으로 재정, 인적자원, 기술 인프라, 정보보안 등 상당한 자원이 필요하다. 또한 의약품 분야의 높은 전문성과 복잡한 관리 절차는 디지털 시스템 설계와 운영에 엄격한 요건을 부과한다.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의 적용 역시 적절한 법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

의약품 분야 데이터는 의약품 등록, 임상시험, 생산, 검사, 유통, 가격, 처방, 사용, 약물감시, 시판 후 감시 등 여러 단계에 걸쳐 있다. 각 시스템이 분리되어 운영된다면 관리 기관은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더라도 종합적이고 시의적절한 ‘그림’을 얻지 못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병원과 의료기관은 다른 기관에 재고가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약품 부족’을 겪은 사례가 있다. 이는 병목 현상이 항상 시장의 의약품 부족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급과 수요 정보가 제대로 연계되지 않은 데 있음을 보여준다.

레 비엣 중 부국장은 “국가 의약품 데이터베이스가 완성되어 약국, 생산시설, 유통 지점까지 연결되고 궁극적으로 국가 데이터베이스와 연계되면 의약품의 이동경로를 추적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정 의약품에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시스템을 통해 해당 제품이 유통된 위치를 신속히 파악해 격리 및 회수 조치를 빠르게 취할 수 있다. 필수 의약품의 재고나 공급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면, 데이터가 부족 위험을 경고하거나 남은 재고가 있는 창고를 알려줄 수 있다. 가격 정보가 업데이트되어 공개되면, 의료기관은 구매 시 참고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고, 국민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으며, 처방 데이터가 약국과 연계되면 처방약 관리도 더욱 엄격해진다.

도 쑤언 뚜옌 보건부 차관은 “디지털 전환으로 정보공개시스템이 개선되고 투명성이 강화됐다”며, “이는 의약품 및 백신에 대한 국가 관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과제로는 의약품 코드 표준화 지속, 공유해야 할 데이터 식별, 등록·검사·유통·처방·약물감시·사용 데이터 연계, 데이터 증가에 따른 안전 및 보안 확보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의약품 관리 및 유통 시스템의 디지털화,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 추적성 및 시장 모니터링 강화도 필요하다.

보건부는 현재 “국가 보건 데이터베이스 내 의약품 정보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온라인 공공 서비스, 의약품 등록, 시판 허가 등 데이터를 통합하고 있다. 시스템이 가동되면 의약품의 출처, 품질, 가격이 더욱 투명해지고 기업의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며, 위조·불량 의약품 조기 탐지 및 의약품 부족 위험 식별 능력이 향상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국민이 적시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약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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