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다지는 베트남-한국 관계...고위급 합의 이행에 '방점'

쩐 타인 먼 국회의장의 공식 한국 방문은 베트남이 베트남·한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특별히 중시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방문은 양국 의회 간 협력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고위급 합의 이행을 촉진하는 한편, 양국 간 새로운 발전 동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쩐 타인 먼 국회의장이 18일 임기를 마치고 이임하는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 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 DUY LINH)
쩐 타인 먼 국회의장이 18일 임기를 마치고 이임하는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 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 DUY LINH)

쩐 타인 먼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 국회의장 내외와 베트남 고위급 대표단은 조정식 국회의장 내외의 초청으로, 6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인민일보는 이를 계기로, 부 호 주한 베트남 대사와 이번 방문의 의미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저

양국 지도부 잇단 교차 방문...신뢰도 '쑥'

부 호 대사는 쩐 타인 먼 국회의장의 공식 방한 의미에 대해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가 강력하고 포괄적으로 발전하며 점차 심화되는 시점에 이뤄진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최근 이어진 고위급 교류의 연장선상에 있다. 실제로 또 럼 베트남 서기장의 한국 국빈 방문, 2025년 대한민국 국회의장의 베트남 방문, 그리고 최근 올해 4월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등이 이어졌다.

이러한 연속성은 양국 관계가 당, 정부, 국회 등 다양한 채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촉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 중요한 것은 베트남과 한국이 서로를 자국의 발전전략과 대외정책에서 점점 더 중요한 장기적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점이다.

이번 방문의 의미는 양국 모두가 발전 모델 혁신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베트남은 제도 완비, 혁신, 창의적 발전, 성장의 질 제고를 적극 추진 중이며, 한국 역시 전략적 경쟁, 공급망 재편, 녹색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 생산거점, 기술 파트너를 모색하고 있다. 양국 경제는 상호 보완성이 크지만 잠재력을 실질적 성과로 전환하려면 명확한 정치적 방향성과 안정적인 법적 틀이 필요하다.

부 호 대사는 이러한 맥락에서 쩐 타인 먼 국회의장 내외의 이번 방문이 독자적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양국 입법기관 간 협력은 정부 간 관계를 보완할 뿐 아니라 양국 간 합의의 연속성, 안정성, 이행 가능성을 보장하는 데 기여한다. 주요 합의가 점점 더 법률, 예산, 기술·노동·환경 기준과 연관됨에 따라 국회의 역할이 더욱 실질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부 호 대사는 이번 방문이 우선 정치적 신뢰를 공고히 하고 전략적 교류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입법, 감독, 발전 제도 완비 등 국회 간 협력을 심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경제 협력을 단순한 규모 확장에서 질적 제고로 전환해 2030년까지 무역 1,5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균형 있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한편 지방과 교육, 문화, 관광, 인적 교류, 양국 커뮤니티 지원 등 사회적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네 가지 핵심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정치적 신뢰가 토대를 마련하고 국회 협력이 틀을 제공하며, 경제·기술이 동력을 창출하고 인적교류가 지속성을 부여한다. 이들이 조화롭게 추진된다면 이번 방문은 새로운 합의 도출뿐 아니라 양국 관계에서 제기되는 현안 해결에도 기여할 것이다.

부 호 대사는 “이번 방문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면서 "베트남·한국 관계를 우호적 정치 틀에서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실질적 성과로 발전시켜 양국 국민과 기업에 실질적 이익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뢰로 다진 길...이익으로 유대 강화

부 호 대사는 현재 베트남·한국 관계를 ‘정기적, 실질적, 신뢰’라는 세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지역 및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고위급 교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양국 관계는 특정 임기나 시점에 국한되지 않고, 견고한 기반, 내재적 동력, 양국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바탕으로 한다.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라는 명칭이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정기적 대화, 명확한 목표의 협력 프로그램, 각 기관의 책임 있는 이행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부 호 대사는 수치가 베트남·한국 관계의 활력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2025년 양국 교역액은 895억 달러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으며, 이 중 베트남의 수출은 289억 달러, 수입은 605억 달러였다. 2026년 1~5월 양국 교역은 약 47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5% 증가했다. 2026년 5월 기준, 한국의 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약 1,010억 달러, 1만여 개 프로젝트에 달한다. 2025년 한 해 동안 양국 간 인적 교류는 500만 명을 넘었고,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인은 약 40만 명,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20만 명이 넘는다.

이러한 수치 이면에는 수천 개 기업의 생산 협력, 양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자매결연을 맺은 지방정부,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교류가 있다. 지난 30여 년간 경제적 상호보완성이 관계 발전의 속도를 이끌었다면 정치적 신뢰와 국민 간 결속은 앞으로의 심화와 지속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양국 관계는 중앙정부 간 교류를 넘어 지방정부 간 직접 협력, 한국 기업의 베트남 주요 경제권역 진출, 양국 문화·음식·언어의 상호 친숙화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다른 어떤 양국 관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자산이다.

국회의 선도적 역할 강화 기대

부 호 대사는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회 협력이 베트남·한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중요한 축임을 강조했다.

부 호 대사는 지난 6월2일 구혁채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과 면담을 갖고, 한·베 과학기술 및 혁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 주한 베트남 대사관 제공)
부 호 대사는 지난 6월2일 구혁채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과 면담을 갖고, 한·베 과학기술 및 혁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 주한 베트남 대사관 제공)

부 호 대사는 양국 국회가 법적 틀 마련, 자원배분, 이행점검뿐 아니라 고위급 합의를 구체적 정책과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부 호 대사는 최근 양국 국회 관계가 국회의장, 전문위원회, 의원, 자문기관 간 교류 등 전방위적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베트남-한국, 한국-베트남 의원친선협회는 입법기관 간 실질적 가교 역할을 하며, 기업, 노동자, 베트남 커뮤니티, 다문화 가정 등 현안 해결에도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 국회 협력은 세 가지 방향에 집중해야 한다. 첫째, 국회의장, 위원회, 청년 의원 간 정기 교류 유지 및 인공지능, 데이터, 디지털 경제, 에너지 전환, 혁신 등 신산업 분야 입법 경험 공유. 둘째, 대규모·국민·기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고위급 합의 이행 감독 강화. 셋째, 다자 국회 포럼에서의 협력 확대를 통해 평화, 안정, 국제법 존중, 아세안(ASEAN) 중심성 강화에 기여해야 한다.

국회 협력은 선도적 역할과 동시에 실질적 대화 채널로서, 우호 증진뿐 아니라 양국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조기에 인식하고 신속히 해결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더 많이’에서 ‘더 잘’로

부 호 대사는 베트남·한국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에 대해 현재 가장 주목할 변화는 협력이 ‘더 많이’에서 ‘더 잘’, 즉 규모 확장에서 질적·효율적·파급력 강화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지난 30여 년간 한국 기업의 투자와 생산 역량은 베트남의 산업화, 수출,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 이제는 생산거점에서 연구·혁신 중심, 단순 조립에서 설계·부품·기술 서비스로, 대기업-한국 공급망 중심에서 베트남 기업과의 긴밀한 연계로 한 단계 도약이 요구된다.

경제 분야에서 베트남이 바라는 것은 단순 투자 확대가 아니라 기술이전, 현지화율 제고, 베트남 기업의 한국 대기업 공급망 참여 확대다. 협력 영역도 반도체, 인공지능, 바이오, 디지털 전환, 청정 에너지, 철도, 스마트시티, 방위산업 등 신성장 동력으로 확장되고 있다.

쩐 타인 먼 국회의장 내외의 공식 방한은 국회 협력에 새로운 동력을 부여하고, 새로운 발전 요구를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30여 년간 쌓아온 기반 위에서 베트남·한국 관계가 정치적으로 더 신뢰받고, 경제적으로 더 실질적이며, 협력은 더 넓어지고, 국민 기반에서 더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충분하다.

부 호 주한 베트남 대사

이는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지식·고급 인력 기반 산업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따라서 교육, 인력 양성, 과학기술 협력은 시장 수요와 밀접히 연계되어야 하며, 신산업 분야의 엔지니어, 전문가, 기술인력양성에 집중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 기회는 단순히 대형 프로젝트 유치에 그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 연구기관, 대학, 기술 인력이 어우러진 생태계 구축이다. 인공지능,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는 데이터 인프라, 관리 기준, 정보보안, 연구 성과의 상업화 역량 등에도 동시 관심이 필요하다. 이는 정부, 국회, 기업, 교육기관이 함께 협력해야 하는 분야다.

부 호 대사는 성과와 더불어, 양측이 남아있는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한 해만 해도 베트남의 대 한국 무역수지 적자는 310억 달러를 넘었다. 이는 무역수지 개선, 베트남 기업의 공급망 참여 확대, 기술 이전 촉진, 노동·체류 문제의 협력적 해결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무역수지 개선은 단순히 수입 감소가 아니다. 베트남이 한국에서 수입하는 많은 품목은 생산·수출에 필요한 기계, 원자재, 부품이다. 근본적 해법은 국내 지원산업 역량 강화, 양국 기업 간 연계 확대, 베트남 농산물·가공식품·첨단·고부가가치 제품의 한국 시장 진출 확대다.

앞으로는 실질적 효과가 성과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각 방문은 새로운 협력 방향을 열고 각 합의는 책임 기관과 이행 로드맵을 명확히 하며, 각 프로그램은 국민과 기업에 구체적 이익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양측은 단순한 합의 체결에서 실질적 이행 중심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 주요 합의는 프로젝트 목록, 일정, 담당 기관, 정기 점검 체계로 구체화해야 한다. 양국 국회는 법적 틀 완비, 핵심 프로그램 감독, 절차·기준·자원 등 병목 해소에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다.

쩐 타인 먼 국회의장 내외의 공식 방한은 국회 협력에 새로운 동력을 부여하고, 새로운 발전 요구를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30여 년간 쌓아온 기반 위에서 베트남-한국 관계가 정치적으로 더 신뢰받고 경제적으로 더 실질적이며, 협력은 더 넓어지고, 국민 기반에서 더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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