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수 부산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베트남어과)는 쩐 타인 먼 국회의장 내외가 조정식 한국 국회 의장의 초청으로 6일부터 9일까지 공식 방한하는 계기로 인민일보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기자: 베트남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40년간의 ‘도이머이(쇄신)’ 정책 시행 이후 베트남의 발전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배양수 교수: 제가 처음 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1988년 10월로, 도이머이 정책이 시행된 지 약 2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당시 베트남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고, 오늘날처럼 눈부신 변화를 이룰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지난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저는 베트남의 ‘환골탈태’ 과정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 베트남의 발전은 진정한 기적입니다. 베트남은 많은 어려움을 겪던 경제에서 역동적이고 국제사회에서 점점 더 높은 위상을 가진, 깊이 통합된 경제로 성장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과거에는 베트남이 한국의 발전경험에 많은 관심을 가졌지만 오늘날에는 일부 분야에서 베트남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며 한국의 중요한 파트너이자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모든 것은 베트남의 여러 세대 지도자들과 국민들의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베트남을 연구하고 인연을 맺어온 사람으로서, 이러한 변화를 직접 목격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기자: 베트남은 2030년까지 현대적 산업을 갖춘 중상위 소득 개발도상국, 2045년까지 고소득 선진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베트남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배양수 교수: 앞으로의 단계는 이전보다 더 어려울 것입니다. 베트남은 단순히 빠른 성장만이 아니라 성장의 질을 높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경험을 보면 한 나라는 투자 자본이나 노동력 우위에만 의존할 수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경쟁력은 사람, 기술, 그리고 국내 기업에서 나와야 합니다.
따라서 베트남은 고급인재양성, 인공지능(AI), 혁신에 더 과감히 투자해야 합니다. 동시에 베트남 기업이 글로벌 가치사슬에 참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점차 기술을 주도하고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합니다.
하지만 베트남이 한국의 모델을 그대로 모방할 필요는 없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베트남만의 발전경로를 찾아야 하며, 그렇게 한다면 2045년 목표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기자: 한국은 인공지능, 혁신, 고급인재개발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나라입니다. 과학기술 및 혁신 협력이 앞으로 베트남·한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어떤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배양수 교수: 이 분야가 바로 베트남·한국 관계에 새로운 발전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핵심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기술, 연구, 인재양성에 강점이 있고 베트남은 젊고 역동적이며 빠르게 학습하는 인적자원과 성장하는 시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양국은 서로를 훌륭하게 보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의 협력은 단순히 한국이 기술을 베트남에 이전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됩니다. 양국이 함께 연구하고, 인재를 공동 양성하며, AI, 반도체, 디지털 전환, 그린테크 등 신기술과 신제품을 공동 개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즉, 양국 관계는 ‘투자와 생산’ 중심에서 ‘연구, 창의, 공동 가치 창출’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과학기술은 베트남·한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핵심 축이 될 것입니다.
기자: 최근 양국 고위급 인사들의 상호 방문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쩐 타인 먼 베트남 국회의장도 공식 방한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방문이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배양수 교수: 고위급 방문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신뢰 구축과 강화라고 생각합니다. 양국 관계에서 경제도 중요하지만 정치적 신뢰 없이는 협력이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문화는 베트남·한국 관계의 매우 중요한 기반입니다. 주목할 점은 양국 관계가 정부나 기업 차원을 넘어, 점점 더 양국 국민 간의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 간의 상호 이해와 관심은 미래 양국 관계의 튼튼한 사회적 토대가 될 것입니다.
배양수 부산외국어대학교 베트남어과 명예교수
저는 오랜 기간 베트남을 연구하며 베트남·한국 관계의 발전을 지켜봐 왔습니다. 오늘날 양국 관계는 무역과 투자 범위를 넘어, 과학기술, 교육, 문화,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한국 관계의 매우 중요한 기반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양국 관계는 정부나 기업 차원을 넘어, 점점 더 양국 국민 간의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 간의 상호 이해와 관심은 미래 양국 관계의 튼튼한 사회적 토대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쩐 타인 먼 베트남 국회의장의 공식 방한은 양국 의회 간 관계 강화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동력을 더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고위급 방문은 양국 관계의 이정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베트남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정치·경제뿐 아니라 문화, 교육, 인적 교류도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기자: 배양수 교수님, 귀중한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