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시대의 대세로 굳어진 '녹색 자재'

건설 자재 산업이 역사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과거에는 비용, 품질, 생산 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였으나, 이제는 재활용 소재의 함량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 준수가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들이 행사에서 선보인 경량화 및 지속 가능 소재 솔루션. (사진: NDO)
기업들이 행사에서 선보인 경량화 및 지속 가능 소재 솔루션. (사진: NDO)

녹색 자재, 이젠 글로벌 공급망의 필수 요건

전문가들에 따르면, 건설 및 건축 자재 부문은 현재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많은 산업 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건물은 전체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시멘트와 철강만 해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거의 20%를 차지한다.

베트남의 경우, 시멘트 생산량은 연간 약 1억 2,500만 톤에 달하며, 이로 인해 5,000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이러한 수치는 건축 자재 산업이 여전히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보다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잔도메니코 자피아 주베트남 유로참(유럽 상의) 회장은 앞으로 베트남이 인프라, 도시, 산업단지, 주택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는 얼마나 빨리 건설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적은 배출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경제에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는 녹색 자재가 건설 산업 전체의 변화를 이끄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임을 의미한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 공급망 투명성 요구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이러한 압박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응우옌 응옥 하 창의연구소 소장 겸 외상대학교 법학부 교수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영국, 호주, 미국, 캐나다 등 많은 경제권이 탄소 가격제 또는 배출 규제와 관련된 엄격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탄소는 점차 수출 상품 가치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 건축 자재 분야에서는 시멘트, 철강, 알루미늄 등 제품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유리, 벽돌, 세라믹 등 다양한 자재 역시 환경 투명성과 제품 수명주기에 대한 요구가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다.

녹색 자재는 단순히 환경 규제를 충족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보 티 리엔 흐엉 세코인(Secoin)주식회사 대표이사는 소비자와 국제 투자자들이 지속 가능한 개발 기준과 추적 가능성을 갖춘 고품질 친환경 제품을 점점 더 우선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브랜드 개발 전략과 녹색 전환 전략을 긴밀히 연계해야 한다.

보 티 리엔 흐엉 대표는 ESG가 더 이상 단순한 사회적 책임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경쟁력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건축 자재 제조업체에 전환 과정의 세 가지 주요 동인은 수출 시장 유지, 장기 생산비 최적화,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지속 가능한 근무 환경 조성이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에너지·수자원 소비 절감, 제품 내재 탄소 저감, 위험 관리 역량 강화를 우선순위로 하는 ESG 중요성 지도를 수립하고 기업 발전 전략 초기 단계부터 이를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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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자재는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있다. (사진: NDO)

부 홍 퐁 국제금융공사(IFC) EDGE 기술 전문가는 국제적 관점에서 녹색 자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환경 성과를 일관된 기준으로 계량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DGE 인증 시스템은 에너지 절감, 수자원 절감, 건축 자재의 내재 에너지 저감을 평가하기 위해 구축됐으며, 이를 통해 은행과 투자자들이 프로젝트의 품질을 평가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환경 지표의 계량화는 기업의 신뢰도 제고뿐 아니라 보다 경쟁력 있는 비용으로 녹색 금융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녹색 자재의 가치는 단순히 배출 저감에 그치지 않고, 건물 운영비 절감, 자산 가치 상승, 투자자에게 더 매력적인 프로젝트로 만드는 데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선진 시장에서는 인센티브 제공을 넘어, 신규 프로젝트에 녹색 건축 기준 적용을 법적으로 의무화하는 추세로 전환하고 있다.

녹색 자재 생태계 구축도 절실

전환 추세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지만 베트남의 녹색 자재 발전은 여전히 만만치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베트남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VBCSD)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업이 ESG 실천 과정에서 자본, 기술, 인적 자원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기업이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기술 혁신이나 배출 관리 시스템 구축에 투자할 자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녹색 자재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 기준 개선, 녹색 금융 메커니즘 개발, 기술 혁신 촉진, 배출 측정·인벤토리·검증 시스템 구축 등 전 과정을 포괄하는 종합적 생태계가 체계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동시에, 공공 투자 사업, 인프라, 신도시 개발 등에서 저배출 자재 사용을 장려해 기업들이 전환에 투자할 수 있는 충분한 시장을 조성해야 한다.

넷제로 시대에는 단순히 더 많이 생산하는 기업이 아니라 더 적은 배출로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경쟁 우위를 갖게 된다. 녹색 기준이 국제 시장에서 상품의 ‘여권’이 되어가고 있는 만큼, 녹색 자재 개발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일 뿐 아니라 베트남 건설 산업이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국가의 녹색 성장 및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 실현에 기여하기 위한 절대적 전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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