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로드맵 확정
베트남 문화 발전에 관한 결의 제80-NQ/TW호는 2030년까지 문화 산업 분야에서 5~10개의 국가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영화, 공연예술, 문화관광, 디자인, 패션 등 성장 잠재려이 높은 분야의 재원을 발굴하고 활성화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팜 응옥 쭝 전 베트남 저널리즘·커뮤니케이션 아카데미 문화개발학과장(부교수)은 "앞으로 15년 이내에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진적으로 실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쭝 전 학장은 각 단계별로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이 목표는 단순한 바람에 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파급 효과가 가장 큰 1~2개 우선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중점 투자가 현재 한정된 재정 및 인적 자원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베트남이 기초적인 토대만을 쌓는 데 그쳤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 똔 텃 학 민 스타트업 베트남 파운데이션(Startup Vietnam Foundation) 커뮤니티 자문역은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민 자문역에 따르면,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던 문화 홍보 활동에 벗어나 국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첫 단계로, 국가는 문화 산업 내 국가 브랜드 선정을 위한 전용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적지만 강하게'라는 원칙 아래, 핵심 역량에 자원을 집중해야 하며, 선정된 각 브랜드는 반드시 베트남 고유의 문화 정체성을 담아야 한다.
무엇보다 민 자문역은 '국가 브랜드'라는 개념이 본래의 경제적 의미로 복원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 발판 삼아 도약해야
민 자문역은 어떤 브랜드도 고립된 채로는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브랜드는 우수한 인적 자원, 현대적 기술 플랫폼, 유연한 금융 메커니즘 등으로 구성된 유기적 생태계 안에서만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다.
쩐 마인 하 하노이 주재 유네스코(UNESCO) 전문관은 해외 사례를 미루어 볼 때, 정부의 생태계 조성 역할 없이는 그 어떤 성공적인 모델도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30여 년간 대한민국은 공공 투자, 젊은 창의 인재, 디지털 기술, 국가 미디어 지원을 결합해 한류(Hallyu)를 세계적 문화 현상으로 성장시켰다.
프랑스는 문화를 공공 자산으로 간주하며, 오랜 전통의 기관, 강력한 저작권 보호, 국제 무역에서의 ‘문화적 예외’ 원칙을 바탕으로 한다. 프랑스는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인 영화·현대예술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프랑스 문화원, 유명 박물관, 예술 교류 프로그램 네트워크를 통해 문화적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프랑스 모델은 보존·창의성·문화 외교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균형을 이룰 수 있는지 보여준다.
라틴아메리카, 특히 멕시코, 콜롬비아, 브라질에서는 창의 산업의 성장이 지역사회 자원과 음악, 영화, 디자인, 토착 유산의 활력에서 비롯됐다. 이 모델은 국가 정책이 하향식 방식에만 의존하는 대신, 밑으로부터의 창의적 동력을 열어줄 때 문화적 역량이 지역 사회와 로컬 정체성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짝 스타로 끝나지 말아야"
쭝 전 학장은 국내 생태계 강화뿐 아니라, 베트남이 국제 협회 및 전문 네트워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참여는 단순한 상징적 의미나 재정 기여에 그쳐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운영 규칙을 이해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는 10여 년 전 응우옌 하 동과 모바일 게임 ‘플래피 버드(Flappy Bird)’ 사례를 언급하며, 이 게임이 세계적 돌풍을 일으켰지만 법적 준비 부족과 국제기구의 지원 미흡으로 성공이 오래가지 못한 점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 위한 과감한 대책도 절실
문화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쭝 전 학장은 우선순위 분야가 정해지면 베트남이 해당 분야 강국에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학 보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학생들은 외국의 지식, 사조, 실무 경험을 습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베트남의 문화적 가치와 융합해야 한다. 이를 통해 베트남 정체성을 담으면서도 국제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세대의 전문 인력이 예술 작품을 창출할 수 있다.
동시에 정책 입안자들은 개별 예술가나 단발성 행사에만 투자하는 분산적 접근을 지양해야 한다.
민 자문역은 국가 브랜드가 온전한 가치를 실현하려면 교육·제작부터 저작권 유통, 데이터 관리까지 전 가치사슬을 아우르는 통합 생태계 내에서 운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생태계는 투자 펀드, 저작권 센터, 창의 인프라, 세제 혜택, 국제 홍보 프로그램 등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각 분야별로 특화된 지원 메커니즘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영화 산업은 시나리오 개발 지원과 국제 유통망이 필수적이며, 음악 분야는 효과적인 저작권 보호, 대형 음악 페스티벌,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가시성 강화가 중요하다.
디자인과 패션 분야는 소수 유명 인물에 의존하기보다 관광 홍보 및 고급 소매 시스템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비디오 게임과 디지털 콘텐츠 분야는 프로그래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콘텐츠 창작자 간 전략적 협력이 성공의 열쇠다.
따라서 제도 개혁과 규제 장애 해소는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다. 보다 개방적인 법적 틀이 마련되어야 베트남 문화 생태계가 글로벌 창의 경제에서 성공적으로 경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