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시니나 부소장은 17일부터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러시아-아세안 대화관계 35주년 기념 정상회의를 앞두고 모스크바에서 베트남통신(VNA) 특파원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베트남은 아세안이 역내 안보 구조에서 중심적 역할을 유지하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안보 체계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러시아는 아세안 공동체에 대한 베트남의 기여와 러시아-아세안 관계 발전을 위한 베트남의 적극적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며, “모스크바는 아세안의 단합, 결속력, 그리고 현대 지정학적 도전에 대한 유연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베트남의 건설적 이니셔티브를 일관되게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의지의 일환으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하노이에서 열린 제3차 아세안 미래 포럼에 메시지를 보내, 이 포럼을 주요 지역 발전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는 권위 있는 다자 플랫폼으로 평가했다.
MGIMO 베르시니나 부소장은 러시아-아세안 35년 파트너십을 되돌아보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진전이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외교적 역풍이 거세지고 강대국 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러시아와 아세안은 대화 유지에 대한 의지를 굳건히 해왔다고 했다. 또한 “실질적 필요와 상호 보완성에 대한 상호 인식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전략적 협력의 범위를 넓혔다”고 분석했다.
베르시니나는 “러시아는 아세안이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합의, 내정 불간섭, 국가 주권 존중, 평화적 분쟁 해결 등 아세안의 오랜 원칙들이 앞으로도 핵심 체계적 가치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시적 협력 의제와 관련해서는 “아세안을 광역 유라시아 파트너십과 더 넓은 유라시아 안보 구조에 통합하는 논의가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장기적이고 복잡한 과정이지만, 동남아 기업들이 새로운 수출 시장에 접근할 경우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아세안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 간 투자 협력 확대, 신규 운송·물류 회랑 구축, 관세 절차·전자 신고·통합 인증 데이터베이스 등 EAEU의 통합 노하우 활용 등에서 상당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상하이협력기구(SCO)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안보 협력, 대테러, 초국경 범죄 대응 외에도, 교통 인프라, 에너지 안보,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공동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카잔 정상회의가 동남아시아의 다극적 안보 및 협력 구조 형성에 미치는 역할에 대해서는 “카잔이라는 도시 자체가 그 비전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카잔은 BRICS 정상회의, 카잔 포럼 등 다극적 회의의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아세안 사무총장, EAEU 대표, SCO 사무국 등도 참석해, 다극적 안보 체계의 청사진을 논의한 뒤 최종 공동 문서를 채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