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반도체 숙련 엔지니어 양성' 맞손

11일, 하노이에서 국제대학교가 주최한 ‘반도체 미래서밋’ 세미나에는 약 20명의 전문가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인공지능(AI) 발전과 전 세계적인 칩 수요 급증 속에서 반도체 인력 부족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반도체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졸업 후 즉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반도체 엔지니어를 양성하기 위해 기업과 학교가 함께 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이 논의됐다.

한국·베트남,'반도체 숙련 엔지니어 양성' 맞손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은 2030년까지 1조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기술 인력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경우, 국가혁신센터(NIC) 추산에 따르면 2030년까지 약 5만 명의 반도체 엔지니어가 필요하지만, 현재의 교육 역량은 그 일부만을 충족시키는 수준이다.

세미나에서 발언하는 보 쑤언 호아이 국가혁신센터(NIC) 부소장.
세미나에서 발언하는 보 쑤언 호아이 국가혁신센터(NIC) 부소장.

세미나에서 보 쑤언 호아이 부소장은 “베트남의 ‘병목’은 단순히 인력 수에만 있지 않고, 인력의 질적 측면에도 있다”며, “많은 엔지니어들이 외국어, 실무 능력, 프로젝트 경험 부족으로 국제적 환경에서의 업무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알기 위해 배우는’ 교육에서 ‘실제로 할 수 있도록 배우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FPT대학교, FPT그룹, 가천대학교가 협력한 ‘가천 베트남’ 프로그램이 시장 수요에 직접 부합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로 구축됐다.

반도체 기술 익히는 학생들.
반도체 기술 익히는 학생들.

이 프로그램은 이론에만 치중하지 않고, 두 단계로 명확히 설계됐다. 학생들은 베트남에서 기초 지식, 외국어,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뒤, 한국으로 넘어가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 교육 환경에서 심화 과정을 밟는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단순히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칩 설계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며, 첨단 실험실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테크노 판교의 기술 생태계와도 연결된다.

이 모델의 핵심은 졸업 즉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실무형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데 있다. 기업에서 별도의 ‘재교육’ 기간이 필요 없도록 하는 것이다.

가천 베트남과 FPT 반도체 간의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
가천 베트남과 FPT 반도체 간의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

세미나에서는 가천 베트남과 FPT 반도체, TechL Vina, Vietbay, LetuinEdu Vietnam 등 반도체 생태계 내 여러 기업 간의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도 진행됐다.

이러한 협력은 교육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학교가 더 이상 독립적으로 지식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기업과 함께 가치사슬의 한 축이 되는 것이다. 기업이 교육 과정 설계부터 실습, 실제 프로젝트 제공까지 직접 참여함으로써, 학생들은 재학 중에도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산학협력이 그동안 베트남 기술 인력의 약점이었던 ‘교육과 실제 수요 간의 간극’을 좁히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한다.

세미나에서는 가천 베트남의 첫 학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및 장학금 수여식도 함께 열려, 베트남 반도체 분야의 새로운 교육 모델 출범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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