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엉은 일본 베트남인총연합회 부회장과 간사이 지역 베트남인협회 회장, 까이쩨 베트남 커뮤니티 언어학교 교장, 일본 베트남학연구센터 소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고 있다. 또한, 전 세계 650만 명의 재외 베트남인을 대표하는 100명의 우수 재외 베트남인 중 한 명으로, 올해 2월 초 베트남 조국전선중앙위원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베트남어 홍보대사 역할에 '보람'
일본에서 생활하며 일하고 있는 레 트엉은 고국을 향한 다양한 활동을 조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여러 협회와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가 일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문제는 바로 베트남어를 어떻게 보존하고 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점이다. 단순히 유지 과목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는 젊은 세대의 삶 속에서 진정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 그녀의 목표다.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까이쩨 베트남 커뮤니티 언어학교의 베트남어 수업은 전액 무료로 운영되며, 해외에서 태어나고 자란 베트남계 아동들이 모국어를 보존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 학교는 하노이 베트남국립대학교 산하 외국어대학교의 지원을 받아 온라인 수업을 개설했으며,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해 문화와 무용, 노래 수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어 경연대회는 젊은 세대 사이에 열정적인 학습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트엉은 “재외 베트남인 공동체 내에서 모국어를 보존하는 것은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며, “해외에서 자라는 젊은 세대가 글로벌 시민이자 문화적 깊이를 지닌 베트남인으로 성장해, 국제 통합 시대에 조국과 연결되고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 레 트엉은 외교부 산하 재외 베트남인국가위원회가 주최한 ‘2025년 재외 베트남인 공동체 베트남어 홍보대사 찾기’ 대회에서 6명의 우수 후보 중 한 명으로 선정되어 ‘베트남어 홍보대사’ 칭호를 수여받았다. 올해 2월 초, 그녀와 동료들은 하노이국립교육대학교와 협력해 일본에서 베트남어 능력 평가 및 공식 자격증 수여 행사를 개최했다. 하노이국립교육대학교 응우옌득선 총장은 “이러한 능력 평가 시험 개최는 베트남어를 대중화하고, 일본 내 베트남인 공동체에서 언어를 유지·발전시키는 구체적인 조치”라고 했다.
레 트엉은 “각 재외 베트남인은 서로 다른 생활 환경, 직업, 선택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조국이 우리를 필요로 할 때, 나라가 부를 때, 저를 비롯한 많은 이들은 크든 작든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하고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깊이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고국과의 적극적인 연결
일본 내 베트남 커뮤니티 북스테이션 개소, 독서의 날, 베트남 관련 그림 그리기 대회, 오사카 베트남 문화축제, 설날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주최해 온 간사이 지역 베트남인협회장 레 트엉은 일본에서 생활하고 공부하는 베트남인들이 서로 만나고 연결될 수 있는 문화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자연재해 및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 병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와 전국 각지의 소외계층에게 설날 선물 전달 등 의미 있는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그녀에게 자선 활동은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일본 내 베트남인 공동체가 고국과 단절되지 않고 함께하고 있다는 소속감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젊은 세대에게는 어디에 살든 베트남인은 동포와 조국에 대한 책임을 항상 지니고 있음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된다.
레 트엉은 재외 베트남인 대표단의 일원으로 쯔엉사(Truong Sa) 군도 군인 및 주민 방문, 남부 해방 및 국가 통일 50주년, 8월 혁명 및 국경일(9월 2일) 80주년 기념 퍼레이드 등 ‘대단결 여정’에 참여한 것을 큰 영광으로 여긴다. 그녀는 이 경험이 고향을 떠나 사는 이에게 매우 소중한 자산이었으며, 지리적 거리는 결코 애국심의 장벽이 될 수 없고, 오히려 멀리 있을수록 그 사랑이 더 깊고 오래 지속된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했다.
쯔엉사 방문 후 2025년에도 주요 국가 행사에 계속 참여한 그녀는, 재외 베트남인과 조국 사이의 보이지 않지만 강력한 유대감을 더욱 뚜렷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정책이나 공동체 프로그램을 통한 연결이 아니라, 신뢰와 감정, 그리고 국가의 미래에 대한 공동 책임 의식에서 비롯된 유대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