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인프라 부족에 대한 우려
최근 아파트 거주자를 비롯한 많은 가정에서 휘발유 오토바이의 운행이 제한된다는 소식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제로 전기차 충전소와 주차 공간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다. 호앙리에뜨(Hoang Liet)동에 위치한 HH 린담(Linh Dam) 아파트 관리위원회는 지하주차장에서 전기 오토바이와 전기 자전거의 주차를 중단한다는 공문까지 발송했다. 이는 주민들과 아파트 관리위원회의 우려가 충분히 근거 있음을 보여준다.
여러 아파트 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은 “지하주차장은 원래 전기차 충전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차량을 주차하고 직접 충전을 하고 있다. 일부는 콘센트를 임의로 연장하거나 분기해 충전하는 경우도 있다. 전기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급격히 늘어나면 화재 예방 및 진압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호앙리에뜨동의 레하이롱(Le Hai Long) 씨는 “전환은 필요하지만, 충전과 주차 과정에서 주민들이 지원을 받아야 한다. 충전소는 합리적이고 편리하게 배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노이시 건설국에 따르면, 현재 시내에는 약 1,000개의 충전소가 있으나 대부분 도심에 집중되어 있어 시민들의 수요를 충분히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다오비엣롱(Đào Việt Long) 하노이시 건설국 부국장은 “도시는 여러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 첫째, 충전 인프라가 제한적이어서 충전소와 커넥터에 대한 통일된 표준이 없고 다양한 브랜드의 차량이 충전 시설을 공유하기 어렵다"고 했다. 둘째로는 전력망과 충전소 네트워크에 대한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이, 특히 도심 지역에 부재한 점이 지적됐다.
하노이시 건설국 관계자는 충전 인프라 투자에 대한 사회화가 관리 및 서비스 요금에 관한 구체적인 법적 틀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전기차의 내구성과 주행거리 문제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일부 지역은 공급 과잉, 다른 곳은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현 상황을 피하기 위해, 많은 전문가들은 시내 126개 동·읍과 협력해 위치, 부지 면적, 토지 출처를 검토·확정할 수 있는 주도 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토지 이용 전환 및 충전소 건설 계획의 근거가 될 것이다.
전력 공급과 관련해 하노이시 전력공사 관계자는 “현재 용량으로 교통 부문의 에너지 전환을 지원할 충분한 전력 공급이 가능하지만 2026~2030년에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년 건설할 충전소의 수와 용량 유형을 명확히 파악해 효과적인 전력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과학적이고 편리한 충전소 배치 필요
지속가능한 녹색 발전을 위해 충전 인프라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 크엉 낌 따오 전 국가교통안전위원회 사무국 부국장은 “중앙 집중식 충전소 계획 외에도, 하노이는 신규 아파트에 의무적으로 충전소 설치를 규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충전소 건설은 전력 송전선과 연계해 적절한 위치에 설치되어야 안전과 편의성이 보장된다. 전기 오토바이가 보급되면 가정에서도 충전이 가능하지만, 제조사는 상세한 안내와 현장 점검, 설치 지원까지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오 쭝 하이 베트남 도시계획개발협회 부회장은 세계 여러 국가의 사례를 공유하며, “중국은 지하주차장 등 밀폐된 공공장소에서 전기차 충전을 금지한다"며 "베트남도 화재·폭발 위험을 생활공간과 완전히 분리하는 방식으로 전기차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대형 야외 충전소와 배터리 교환소를 개발해 주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통 시스템의 ‘녹색화’를 위해서는 인프라가 선행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전력 공급이 보장되는 ‘에너지 벨트’를 구축해 전기차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생명줄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응우옌만꾸옌 하노이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건설국에 충전소 관련 규정, 기준, 기술코드 전반을 재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충전소 개발은 시 전역에서 일관성을 확보해야 하며, 충전소 설치를 희망하는 기업은 건설국과 협력해 기준에 부합하는 충전소를 업데이트하고, 미달하는 충전소는 폐지해야 한다. 이를 통해 충전소 마스터플랜을 조속히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