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크리스마스는 고유의 전통과 국제적 문화가 어우러져 베트남 특유의 경험을 만들어낸다.
이 축제는 16세기 서양 선교사들의 입국과 함께 베트남에 전해졌다. 오랜 기간 동안 크리스마스는 주로 가톨릭 신자들에 의해 지켜져 왔으나, 최근 수십 년 사이 크리스마스는 더 넓은 문화적 행사로 발전해 종교를 막론하고 많은 이들이 참여하는 축제가 됐다.
많은 나라와 달리, 베트남의 크리스마스는 현지 문화와 일상생활이 반영된 방식으로 기념된다. 하노이 옌호아 동 주민인 팜티화 씨는 가톨릭 신자들에게 크리스마스는 12월 24일 밤과 25일에 교회에서 미사와 성가 합창으로 엄숙하게 지켜진다고 했다. 그는 모임과 선물 교환을 넘어, 이 시기가 기독교 교리에 따라 사랑과 자비로 살아가도록 성찰과 영적 쇄신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축제 기간 동안 성요셉 대성당, 함롱 교회, 꾸아박 교회 등 주요 교회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교회들은 구유, 크리스마스 트리,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되고, 주변 지역도 아름답게 장식되면서 많은 방문객과 사진작가들이 몰려든다. 많은 본당에서는 빈곤층과 사회적 약자, 노숙인을 돕기 위한 자선 활동도 펼친다.
비가톨릭 신자, 특히 젊은이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인기 있는 문화행사이자 연말 축제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다. 하노이 국립경제대학교 재학생 팜지아바오 씨는 “크리스마스가 베트남의 전통적인 명절은 아니지만, 친구들과 함께 교회나 항마 거리 같은 공공장소를 찾아 축제 분위기와 환영의 정서를 만끽하곤 한다”고 했다.
현재 베트남에는 27개의 가톨릭 교구와 700만 명이 넘는 신자가 있으며, 이는 전체 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7,000명 이상의 성직자와 약 3만 명의 수도자가 활동하고 있다. 이 공동체는 국가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며 베트남의 종교 및 사회적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다종교 국가인 베트남은 일관되게 국민 통합 정책을 추진하며, 신앙과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고 보장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당과 국가 지도자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전국의 가톨릭 성직자와 공동체를 방문해 인사를 전하고, 국민 단결의 정신을 재확인했다. 이로써 크리스마스는 국가의 종교 생활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베트남 사회의 지속적인 영적 가치와 결속을 반영하는 모두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